탐방-어린이전문도서관 ‘담작은 도서관

“오래 머물고 싶은 도서관이 될래요”

금요일 문화행사·9시까지 운영, 월요일과 공휴일 휴관

지역내일 2008-11-18 (수정 2008-11-18 오후 3:09:57)


효자동 골목길에 소리가 난다. ‘담작은 도서관이 어디에요?’하고 묻는 소리, 도서관에서 책을 보던 아이들이 우당탕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 방과 후에 왁자지껄 도서관으로 오는 아이들 소리가 난다. 담작은 도서관 김성란 관장은 “처음 이 동네는 소리가 안 나는 조용한 곳이었다. 도서관이 생겨 지금은 시끌시끌 소리가 나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은근한 변화가 이 동네에 일고 있었다. ‘담작은’의 의미는 담이 낮은 곳, 무언가를 담는 곳, 이야기 ‘담’으로 여러 이야기가 넘치는 곳인데 그에 알맞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담작은 도서관이 있기까지 
도서관 개관에만도 3년이란 준비기간이 있었다. 1년은 도서관 유치를 위한 활동, 1년은 운영계획을 마련하며, 또 1년은 수서와 도서관 건물 짓기 등 실무 작업의 기간이었다. 그리고 10월 25일, 마침내 개관을 했다. (재)어린이도서관문화재단이 춘천에 어린이도서관 건립 의지를 밝혀오면서 시작된 어린이도서관건립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이었던 김성란씨가 이 도서관의 관장으로 있다. 김 관장은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어린이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어린이도서관문화재단의 취지에 맞게 우리 도서관도 이 동네뿐만 아니라 춘천지역의 어린이들이 이곳을 통해 문화적 경험을 넓혀가기를 바란다”고. 그래서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하고, 문화공연이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창조적 동력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고파 
춘천에는 어린이 책을 만드는 작가들이 여럿 있다. 김 관장은 “작가들의 그림을 퍼즐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을 때, 다들 반신반의 했으나 직접 만들어보니 작가들의 그림이 아이들의 놀잇감으로 멋지게 변신을 했다”며, 저작권료도 안 받고 그림을 선뜻 내 준 작가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한다. 개관행사에도 극단과의 공조로 효자동의 ‘효자상이야기’를 개관무대에 올리는 좋은 성과를 올렸다. 그래서 이런 일을 계기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조적 동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담작은 도서관의 역할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지역문화예술인들이 이곳을 통해 지역주민과 활발히 만나기를 바란다고 한다. 

담작은 도서관의 특별함 
이곳을 한번 찾은 이들은 ‘또 오고 싶다’라고 한다. 그 이유는 구석구석 배어있는 도서관 식구들의 배려와 정성스런 공간들 때문이다. 1층은 영유아 열람실, 2층은 문학과 예술도서 공간, 3층은 과학과 역사책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외부열람공간은 색다른 공간이 되어준다. 매주 금요일은 밤 9시까지 개방한다. 주5일 근무로 금요일 저녁이 여유로운 시간이라 가족들과 함께 문화 나들이를 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마다 도서관에서는 책이야기와 책 놀이, 보드게임 카페, 공연, 영화상영 등이 열린다. 이곳은 회원이 800여명이고 장서가 1만5천여 권에 이르는데, 현재 8명의 자원 활동가들이 있고 주말에는 유봉여중과 춘천여고의 학생들이 자원 활동을 하고 있다. 주말 이용자가 300여명이라고 하니 더 많은 손길이 보태지기를 바란다고 한다. 김 관장은 “자원활동의 영역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학생들에게는 자기 삶의 경험을 넓히는 곳으로, 성인에게는 새로운 능력을 키우는 곳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래서 허드렛일 하는 자원 활동이 아니라, 자부심을 느끼는 의미 있는 자원 활동이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강조한다. 자원 활동 20시간· 200시간 등에 따른 혜택도 주고 있다고. 책읽어주는 도서관장이 되고 싶다는 김 관장은 화·수·목 오전11시에 영유아들에게 책읽어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22일(토) 오후 4시 ‘책 읽는 습관이 우리 아이의 운명을 바꾼다’를 주제로 김향이 동화작가와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챙겨보면 좋을 듯! 
문의 256-6363 

오춘재 리포터 ocjgoo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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