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여기저기 가을빛이 완연하다. 미처 가을을 느낄 새 없는 바쁜 이에게도 발밑에 밟히는 낙엽은 가을정취를 선물 한다. 여유 있게 농익는 가을 대신, 수능 준비에 애타는 마음이 깊어가는 것 또한 11월의 어쩔 수 없는 풍경이다.
고3이면 누구나 수능대비 공부의 막바지 진통을 겪을 이즈음에, 조금은 여유 있게 수능을 대비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수시입학을 결정한 학생들이다.
화수고 3학년 권성주군 역시 얼마 전 연세대 자연과학부에 수시입학을 허락받아 놓은 상태다. 하지만 가고 싶은 포항공대에 또 수시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 12월 발표가 되는 것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조금은 여유 있는 11월을 맞고 있는 권성주 학생을 만나 보았다.
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결과 이끌어 내
“어쩌다 수학, 과학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아요. 중학교에 들어가 유난히 수학, 과학에 흥미가 생겼고 곧바로 과학고 입시준비에 들어갔죠.” 하지만 성주군은 일반고에 진학한다면야 상위권의 성적이었지만 과학고를 대비해서는 남들보다 그리 뛰어나지 않아 결국 고배를 마셨다.
낙천적인 성격 덕분이었을까? 그렇게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과학고만이 내가 갈 길 이라고도 생각지 않았죠. 중요한 것은 자신이 과학을 좋아하고 앞으로 그런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아마도 이런 제 성격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과학고 입시준비를 함께 했던 친구들과 계속 만남을 갖고 부족한 공부는 서로 도움을 받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과 과목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 넣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천문, 지학, 과학, 화학 올림피아드 등 여러 분야에 도전했다.
경기과학고에 진학했던 친구와는 매주 토요일 함께 만나 학원도 함께 다니고 서로의 관심분야도 함께 대화하는 등 꾸준히 올림피아드 등을 준비를 했다. 그런 꾸준한 의지와 노력 덕분에 고 1때 지학 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후 화학 올림피아드에선 금상 수상, 그리고 고1을 마감하며 전국규모로 치러지는 고1반부 화학올림피아드에서 다시 동상을 받았다.
포항공대 경시대회나 AP 등의 외부경시대회에도 나갔다. 그 덕분에 화학공부를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었고 심층면접은 학원의 구술면접공부에서 도움을 받았다.
“경시대회의 경험이 나중에 자신감을 불러 넣어준 것은 물론 대학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아요. 제가 특별히 공부를 잘하거나 뛰어난 능력이 있었다기보다는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고 약간의 근성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자신을 믿는 게 중요하죠.”
교과서 위주 꼼꼼한 공부가 최우선
인터뷰를 하다 보면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첫 번째가 “교과서를 확실히 이해하고 공부해놓는다”는 얘긴데 권성주군 또한 “교과서를 우선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그 다음공부를 진행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교과내용 만큼은 진짜 꼼꼼히 봐두어야 한다고. 여건이 된다면 대학과정의 책들도 봐두면 좋다고 말한다. 자신도 대학과정의 책들도 보면서 공부 해 놓은 게 수시입학에 성공하는 또 하나의 길이었다고.
수시준비는 고2때부터 했다. 고2에 올라와 1학기 중간고사에서 그만 시험을 잘 못 봐서 주요과목 모두 2등급에 머무르는 참패(?)를 맛보고 오기가 생겨 기말고사에선 모두 만회해서 1등급으로 만든 걸 보면 확실히 끈기와 근성이 있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철저하게 교과내용을 소화하는 건 물론이고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노트정리도 빼놓지 않는다.
짜놓은 시간대별로 공부를 하기보다는 비교적 자유분방(?)하게 공부한다는 성주군은 우선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최선을 다해 몰입한다. 주로 EBS교재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학교공부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방학에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공부
지난 고3 여름방학 때까지 성주군은 아침이면 9시 30분 정확히 집을 나서 집근처의 독서실로 향한다. 독서실을 이용하는 것은 학생들마다 성과여부가 다르긴 하겠지만 자신은 우선 시간 관리를 확실히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주말에 학원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곤 모두 독서실에서 보냈다.
얼마 전 수시입학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새벽 2시까지는 꼭 공부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대신 아침에는 7시 30분까지 충분히 수면을 취해 그렇게 지장을 받지 않은 것 같다.
고2 때부터 나름대로 수능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수능과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자 수시 쪽으로 결정을 했다. 그 때부터 확실하게 가고 싶은 대학인 포항공대를 놓고 준비했는데 이번 수시에도 두 학교를 넣었고 12월에 발표할 결과에 따라 포항공대가 되면 더 좋겠단다.
자신이 결정한 분야에서 앞으로 신소재공학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하는 성주군은 후배들에게도 자신이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얼마든지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은 열려있다고 경험을 토대로 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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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면 누구나 수능대비 공부의 막바지 진통을 겪을 이즈음에, 조금은 여유 있게 수능을 대비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수시입학을 결정한 학생들이다.
화수고 3학년 권성주군 역시 얼마 전 연세대 자연과학부에 수시입학을 허락받아 놓은 상태다. 하지만 가고 싶은 포항공대에 또 수시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 12월 발표가 되는 것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조금은 여유 있는 11월을 맞고 있는 권성주 학생을 만나 보았다.
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결과 이끌어 내
“어쩌다 수학, 과학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진 않아요. 중학교에 들어가 유난히 수학, 과학에 흥미가 생겼고 곧바로 과학고 입시준비에 들어갔죠.” 하지만 성주군은 일반고에 진학한다면야 상위권의 성적이었지만 과학고를 대비해서는 남들보다 그리 뛰어나지 않아 결국 고배를 마셨다.
낙천적인 성격 덕분이었을까? 그렇게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과학고만이 내가 갈 길 이라고도 생각지 않았죠. 중요한 것은 자신이 과학을 좋아하고 앞으로 그런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아마도 이런 제 성격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싶네요.”
과학고 입시준비를 함께 했던 친구들과 계속 만남을 갖고 부족한 공부는 서로 도움을 받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과 과목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 넣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천문, 지학, 과학, 화학 올림피아드 등 여러 분야에 도전했다.
경기과학고에 진학했던 친구와는 매주 토요일 함께 만나 학원도 함께 다니고 서로의 관심분야도 함께 대화하는 등 꾸준히 올림피아드 등을 준비를 했다. 그런 꾸준한 의지와 노력 덕분에 고 1때 지학 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후 화학 올림피아드에선 금상 수상, 그리고 고1을 마감하며 전국규모로 치러지는 고1반부 화학올림피아드에서 다시 동상을 받았다.
포항공대 경시대회나 AP 등의 외부경시대회에도 나갔다. 그 덕분에 화학공부를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었고 심층면접은 학원의 구술면접공부에서 도움을 받았다.
“경시대회의 경험이 나중에 자신감을 불러 넣어준 것은 물론 대학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아요. 제가 특별히 공부를 잘하거나 뛰어난 능력이 있었다기보다는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고 약간의 근성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자신을 믿는 게 중요하죠.”
교과서 위주 꼼꼼한 공부가 최우선
인터뷰를 하다 보면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첫 번째가 “교과서를 확실히 이해하고 공부해놓는다”는 얘긴데 권성주군 또한 “교과서를 우선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그 다음공부를 진행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교과내용 만큼은 진짜 꼼꼼히 봐두어야 한다고. 여건이 된다면 대학과정의 책들도 봐두면 좋다고 말한다. 자신도 대학과정의 책들도 보면서 공부 해 놓은 게 수시입학에 성공하는 또 하나의 길이었다고.
수시준비는 고2때부터 했다. 고2에 올라와 1학기 중간고사에서 그만 시험을 잘 못 봐서 주요과목 모두 2등급에 머무르는 참패(?)를 맛보고 오기가 생겨 기말고사에선 모두 만회해서 1등급으로 만든 걸 보면 확실히 끈기와 근성이 있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철저하게 교과내용을 소화하는 건 물론이고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노트정리도 빼놓지 않는다.
짜놓은 시간대별로 공부를 하기보다는 비교적 자유분방(?)하게 공부한다는 성주군은 우선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최선을 다해 몰입한다. 주로 EBS교재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학교공부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방학에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공부
지난 고3 여름방학 때까지 성주군은 아침이면 9시 30분 정확히 집을 나서 집근처의 독서실로 향한다. 독서실을 이용하는 것은 학생들마다 성과여부가 다르긴 하겠지만 자신은 우선 시간 관리를 확실히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주말에 학원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곤 모두 독서실에서 보냈다.
얼마 전 수시입학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새벽 2시까지는 꼭 공부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대신 아침에는 7시 30분까지 충분히 수면을 취해 그렇게 지장을 받지 않은 것 같다.
고2 때부터 나름대로 수능대비를 한다고 했지만 수능과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자 수시 쪽으로 결정을 했다. 그 때부터 확실하게 가고 싶은 대학인 포항공대를 놓고 준비했는데 이번 수시에도 두 학교를 넣었고 12월에 발표할 결과에 따라 포항공대가 되면 더 좋겠단다.
자신이 결정한 분야에서 앞으로 신소재공학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하는 성주군은 후배들에게도 자신이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를 스스로 파악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면 얼마든지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은 열려있다고 경험을 토대로 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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