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동에 사는 정숙희(63)씨는 매주 수요일 한국마사회 부천지점(부천 KRA Plaza)에 간다. 그곳에는 1996년 시작된 노래교실이 있기 때문이다. 부천마사회 노래교실(회장 윤옥주)은 하루 200~300여 명이 드나들 정도로 참여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방학 동안 쉬려고 했다가 회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매주 만날 수밖에 없다”며 웃는 이들은 “김정혜 강사의 지도 아래 트로트의 세계를 꿰뚫을 정도로 노래 마니아가 됐다”고 자랑한다. 편한 공간에서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것은 부천마사회가 후원한 덕분이다.
부천마사회는 지역시민들의 여가활동과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노래교실 공간과 부대비용 등 물심양면으로 사회적인 환원을 위해서 힘을 쏟고 있다.
노래 부르면 하루가 즐겁습니다
“평생 그대만을 위해 부를 이 노래, 사랑노래 함께 불러요. 둘이서 랄랄라 ~.”
지난 5일 오후 2시. 원종동 사거리 국민은행 5층 부천마사회. 30대부터 80대까지 200명이 넘는 주부들이 가수 SG워너비의 신곡 ‘랄랄라’를 노래하고 있었다. 무대 앞 천정에는 가사를 볼 수 있도록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고, 회원들의 손에는 ‘노래를 즐기는 주부는 하루가 즐겁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악보가 들려있다. 무대 위에는 온 몸을 흔들며 박자에 맞춰 노래를 지도하는 김정혜 강사가 서있다. 노래 부르기를 끝낸 김 강사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라는 나옹선사의 시를 읊었다. 회원들은 시를 들으며 잠시 쉬다가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수요일 2시간, 이들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고 많은 것을 얻어간다. 재미난 유모와 생활의 지혜, 어려운 음식을 쉽게 만드는 방법, 나무에 대한 이야기 등 김 강사가 준비한 정보들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윤옥주(56) 회장은 “햇수로 13년 된 노래교실에 대한 회원들의 인식은 매우 좋다. 회비도 없이 무료인데 즐겁게 노래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지요
노래교실은 오후 2시 시작된다. 하지만 더 일찍 찾아와 노래방 기계를 틀고 노래 부르는 주부들도 있다. 지난주에 연습한 노래부터 오늘의 노래들을 한 차례씩 불러보는 것이다. 처음 노래할 때는 박자가 맞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두어 달에서 십년 넘게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의 모임에 나가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지난 5월 과천 마사회 본부에서 개최한 애마가요제에 나가서 ‘노래를 가수보다 더 잘하는’ 한 회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석 달에 걸친 리모델링 작업으로 현재 회원 수가 조금 줄었지만 곧 다시 회복될 거라는데, 예전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돗자리를 깔고 노래를 불렀단다. 홈페이지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부천시 전역과 인천, 화곡, 서울 등지에서 버스로, 전철로 노래나들이를 오고 있다.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어요. 우리에겐 노래만큼 좋은 것이 없을 정도랍니다.”
결석 한 번 하지 않은 회원도 많아요
노래하며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한 보따리가 넘는다.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별별 이야기들이 많은 것이다. 선생님이 말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어가는 회원도 있다.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다. 노래를 부르면 답답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기분전환이 되기 때문에 한 번 빠지면 그만큼 몸도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노래를 부르러 오고 있다. 이곳은 10명으로 구성된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 모임도 있다. 여행을 하고 친목을 다지면서 2차는 역시 노래방으로 간단다.
부천마사회는 금~일요일까지 경마가 열리고 월~목요일까지 주민들을 위한 문화센터로 개방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취지 아래 일부공간은 노래교실과 꽃꽂이, 천연비누공예 등 7개 강좌를 운영한다. 강좌들은 노래교실처럼 재료비 추가 없이 모두 마사회가 부담해서 진행되고 있다. 7개 교실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하루 평균 300여 명이 넘는다.
부천마사회 박송은 소장은 “2009년에는 문화교실 추가 증설과목으로 방과 후 원어민 영어교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밝고 즐거운 분위기가 있는 지점을 만들기 위해 노래교실 등 문화교실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미니인터뷰] 김은정씨 원삼옥씨
“건강을 지키고 사교성도 기를 겸 나오고 있어요.” 역곡동 사는 김은정(37), 원삼옥(41)씨는 노래교실에 함께 왔다. 노래를 완벽하게 배워서 연말 파티 때 불러보려고 한다. 자신감 있게 노래하지 못한 것이 늘 신경 쓰였는데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 4년 간 노래교실에 왔다는 김 씨는 아들인 양동철 군이 태어나기 전부터 다녔다. 그래서 노래가 아이 태교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을버스를 타고 매주 수요일이면 시간을 내서 노래교실을 찾는다. 이번 수요일 김 씨는 무대에 나가 노래를 부르고 춤도 췄다. 밝고 젊게 사는 데 노래가 필수라는 두 사람은 살아가는 활력소가 되는 노래를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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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마사회는 지역시민들의 여가활동과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 노래교실 공간과 부대비용 등 물심양면으로 사회적인 환원을 위해서 힘을 쏟고 있다.
노래 부르면 하루가 즐겁습니다
“평생 그대만을 위해 부를 이 노래, 사랑노래 함께 불러요. 둘이서 랄랄라 ~.”
지난 5일 오후 2시. 원종동 사거리 국민은행 5층 부천마사회. 30대부터 80대까지 200명이 넘는 주부들이 가수 SG워너비의 신곡 ‘랄랄라’를 노래하고 있었다. 무대 앞 천정에는 가사를 볼 수 있도록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고, 회원들의 손에는 ‘노래를 즐기는 주부는 하루가 즐겁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악보가 들려있다. 무대 위에는 온 몸을 흔들며 박자에 맞춰 노래를 지도하는 김정혜 강사가 서있다. 노래 부르기를 끝낸 김 강사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라는 나옹선사의 시를 읊었다. 회원들은 시를 들으며 잠시 쉬다가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수요일 2시간, 이들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고 많은 것을 얻어간다. 재미난 유모와 생활의 지혜, 어려운 음식을 쉽게 만드는 방법, 나무에 대한 이야기 등 김 강사가 준비한 정보들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윤옥주(56) 회장은 “햇수로 13년 된 노래교실에 대한 회원들의 인식은 매우 좋다. 회비도 없이 무료인데 즐겁게 노래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지요
노래교실은 오후 2시 시작된다. 하지만 더 일찍 찾아와 노래방 기계를 틀고 노래 부르는 주부들도 있다. 지난주에 연습한 노래부터 오늘의 노래들을 한 차례씩 불러보는 것이다. 처음 노래할 때는 박자가 맞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두어 달에서 십년 넘게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의 모임에 나가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지난 5월 과천 마사회 본부에서 개최한 애마가요제에 나가서 ‘노래를 가수보다 더 잘하는’ 한 회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석 달에 걸친 리모델링 작업으로 현재 회원 수가 조금 줄었지만 곧 다시 회복될 거라는데, 예전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돗자리를 깔고 노래를 불렀단다. 홈페이지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부천시 전역과 인천, 화곡, 서울 등지에서 버스로, 전철로 노래나들이를 오고 있다.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어요. 우리에겐 노래만큼 좋은 것이 없을 정도랍니다.”
결석 한 번 하지 않은 회원도 많아요
노래하며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한 보따리가 넘는다.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별별 이야기들이 많은 것이다. 선생님이 말해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어가는 회원도 있다.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다. 노래를 부르면 답답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기분전환이 되기 때문에 한 번 빠지면 그만큼 몸도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노래를 부르러 오고 있다. 이곳은 10명으로 구성된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 모임도 있다. 여행을 하고 친목을 다지면서 2차는 역시 노래방으로 간단다.
부천마사회는 금~일요일까지 경마가 열리고 월~목요일까지 주민들을 위한 문화센터로 개방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취지 아래 일부공간은 노래교실과 꽃꽂이, 천연비누공예 등 7개 강좌를 운영한다. 강좌들은 노래교실처럼 재료비 추가 없이 모두 마사회가 부담해서 진행되고 있다. 7개 교실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하루 평균 300여 명이 넘는다.
부천마사회 박송은 소장은 “2009년에는 문화교실 추가 증설과목으로 방과 후 원어민 영어교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밝고 즐거운 분위기가 있는 지점을 만들기 위해 노래교실 등 문화교실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미니인터뷰] 김은정씨 원삼옥씨
“건강을 지키고 사교성도 기를 겸 나오고 있어요.” 역곡동 사는 김은정(37), 원삼옥(41)씨는 노래교실에 함께 왔다. 노래를 완벽하게 배워서 연말 파티 때 불러보려고 한다. 자신감 있게 노래하지 못한 것이 늘 신경 쓰였는데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 4년 간 노래교실에 왔다는 김 씨는 아들인 양동철 군이 태어나기 전부터 다녔다. 그래서 노래가 아이 태교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을버스를 타고 매주 수요일이면 시간을 내서 노래교실을 찾는다. 이번 수요일 김 씨는 무대에 나가 노래를 부르고 춤도 췄다. 밝고 젊게 사는 데 노래가 필수라는 두 사람은 살아가는 활력소가 되는 노래를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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