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유치원연합회 학부모 교육
“뇌 발달에 맞는 적기 교육을 시켜라”
‘지혜로운 엄마, 행복한 아이를 위한 유아뇌발달과 인성교육’ 강연회 열려
지난 11월 4일 오전 10시, KBS부산홀에서 부산유치원연합회(회장 이성애)가 주최한 학부모교육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허남식 부산시장, 부산광역시교육청 설동근 교육감의 격려사에 이어 뇌의학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가 ‘지혜로운 엄마, 행복한 아이를 위한 유아뇌발달과 인성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서유헌 교수는 “어느 시기에 어느 부위의 뇌가 발달하는지 알아야 최적의 효과적인 교육을 시킬 수 있다. 너무 일찍부터 뇌 발달에 맞지 않는 선행 강제 교육을 시키면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남보다 더 먼저 더 많이 선행 학습을 시켜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질적 교육, 좌뇌 우뇌를 함께 개발하는 전뇌 교육, 뇌 발달에 맞는 적기 교육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유아기에 적절한 오감 교육으로 전두엽을 발달시켜 창의적이고 인간성 좋은 아이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부산홀을 가득 메울 만큼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된 서유헌 교수의 강연 내용을 정리해 봤다.
선행학습에 대한 집착 벗어나 적기·전뇌 교육 시켜야
인간의 뇌는 3층 구조로 돼 있다. 1층 ‘생명의 뇌’, 2층 ‘감정, 본능의 뇌’, 3층 ‘지의 뇌’로 구성돼 있고 인간만이 ‘지의 뇌’가 발달해 있다.
3층 ‘지의 뇌’ 못지 않게 ‘감정, 본능의 뇌’도 중요하다. 아이는 감정과 본능이 없는 인간이 아니다. 아이들은 감정과 본능 충족 없어도 공부만으로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3층 ‘지의 뇌’만을 너무 자극하면 심각한 문제점이 생긴다. 밤늦게까지 공부 시키고 충분하게 재우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거나 과잉 학습시키면 각종 소아 정신 장애(정신 질환, 자폐증, ADHD 등)를 유발할 수 있다. ‘감정의 뇌’가 충족되지 못하면 쪼그라들고 우울증, 청소년 비행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화로운 뇌 발달이 이뤄져야 한다.
요즈음 학부모들은 아주 잘못된 생각에 집착하고 있다. ‘남보다 더 먼저, 더 일찍 교육(선행)해야 한다. 많이 할수록(양적교육)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강제 교육, 선행 교육, 감정이 없는 교육, 좌뇌 위주의 교육은 많은 문제점을 일으킨다. 많은 장기 중 뇌처럼 빨리 피곤을 느끼는 장기가 없다. 동기 부여를 통한 자율 교육,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질적 교육, 뇌 발달에 맞는 적기 교육, 감정 본능 교육, 오감 교육을 통한 좌뇌 우뇌를 함께 개발하는 전뇌 교육을 해야 한다.
각 시기별 두뇌발달 특징 알고 효과적인 교육 시켜야
두뇌는 앞의 전두엽부터 뒤의 후두엽 쪽으로 이동하면서 발달한다. 전두엽은 가장 넓게 차지하고 있는 부위로 사고와 언어에 대한 일을 관장한다. 두정엽은 신체를 움직이는 일과 입체 공간적 인식 기능을 담당한다. 측두엽은 언어적 능력과 청각에 관련된 일을 한다. 후두엽은 눈으로 보고 느끼는 시각적인 정보를 담당한다.
각 시기별 두뇌 발달 특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① 0~3세(기본 회로 발달) = ‘지의 뇌’의 경우 오감교육을 통해 균형있는 기본 회로 발달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전뇌가 고루 발달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자극을 줘야 한다. 오감을 골고루 자극시키는 종합교육이 되어야 두뇌발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감정의 뇌’도 최고로 발달되도록 자극해야 한다. 2세까지의 애착경험은 우뇌(감정의 뇌)의 성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영유아기 과잉 선행 학습은 감정의 뇌 발달 장애(애착 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② 3~6세(창조력 뇌 전두엽 발달) = 전두엽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다. 종합적·창의적 사고력, 사회성이 발달하는 시기로 인간성·도덕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으로 전두엽 발달을 도와야 한다. 획일적이고 단순 반복 암기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 전두엽이 망가지면 도덕성·인간성 상실, 강박 장애, 사고의 유연성이 없어진다.
3세 이후 뇌의 발달은 서서히 20년 간 일어나며 뇌량의 발달은 앞에서 뒤로 일어난다. 특정 뇌 기능은 특정시기, 기간에 보다 효율적으로 잘 습득된다.
③ 6∼12세(언어의 뇌 측두엽, 과학의 뇌 두정엽 발달) =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양옆), 수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가운데)이 이 시기 발달한다.
측두엽은 언어기능, 청각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외국어 교육을 비롯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입체 공간적인 사고 기능, 즉 수학·물리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도 이때 발달한다. 이 시기에 국어, 외국어 등의 언어 교육을 확실히 시킨다.
너무 이른 한글, 영어 조기 교육은 뇌 발달 이론에 맞춰보면 별로 교육적인 효과가 없다.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이 시기에 발달하므로 만 6세 이후에 한글이나 영어 학습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눈으로 보고 느끼는 시각적인 정보를 담당하는 후두엽은 중학교 때 발달된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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