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껌을 씹는다’, ‘양치질을 자주 한다’, ‘밤이면 잠깐씩 나갔다 들어온다’.
당신 자녀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흡연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부천 내동중학교(교장 김정희)는 지난 9월 20일 오전 11시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니코프리 스쿨 선포식을 실시했다. 청소년기 흡연의 폐해를 알리고 금연문화 정착을 위해 부천 관내 중학교에서 처음 시작한 금연프로그램이다.
흡연을 예방하겠다는 학교장 생각이 시발점
요즘 청소년 흡연 실태는 중학생 5.3%, 고등학생 22.4%로 급상승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중학생 흡연을 미리 예방해야겠다는 내동중학교 김정희 교장의 생각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니코프리스쿨과 연결되어 현실화됐다. 니코프리스쿨은 학교 내 금연 문화 정착을 위해 또래지도자에 의한 흡연예방교육과 흡연학생 금연교육을 추진하는 것.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주최하고 조선일보, 대웅제약의 협력으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관내 오정구보건소와 연계해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까지 나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담배 끊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서 수업진행이 무척 어려웠어요.”
금연교육을 담당했던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수현 코디네이터는 소변검사로 금연이 확인된 친구들을 보며 금연을 약속하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금연하는 것은 힘들었다. 10여 명의 학생들은 거의 담배를 끊지 못한 채 교육에 참여했다. 마음을 터놓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원이 약속을 다졌다. 5명이 금연에 성공했다. 그러지 못한 학생들은 추후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10월 30일로 금연교실은 마감했다. 이씨는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부모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선배가 후배에게 흡연예방교육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흡연경험이 있는 친구가 금연강사로 활동한다면 교육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배 피우는 아버지 보고 호기심에 그만…
청소년 흡연은 중3~고1 시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금연교실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담배 피우는 아버지를 보고 호기심이 일어나서 시작했다. 흡연하는 아이들과 몰려다니다보니 끊을 수가 없었다”며 “금연교실에 참여하면서 무조건 금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한 학생은 “담배 피우지 않는 친구들과 동네 아줌마들이 나를 좋지 않게 보더라. 금연은 교육과 조언보다는 개인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현재 내동중학교는 또래지도자 교육을 마친 상태다. 앞으로 2학년 또래지도자들은 1학년 교실을 방문해서 후배들에게 흡연의 해악을 알려줄 예정이다. 또한 단체들의 지원을 떠나 학교가 독자적으로 금연운동을 해나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호선 교사는 “교직원 교육과 함께 또래지도자를 교육시키고 추후에는 동아리를 구성하려고 한다. 이로써 흡연예방교육이 확대되어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건강사회의 기반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정구 보건소 박순임 상담사는 “학생들이 한 달 만에 50%의 성과를 이뤄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자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세요
이수현 코디네이터는 흡연을 시작하면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고 학교생활이 불성실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흡연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의 예민한 반응은 금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먼저 담배는 왜 피우게 됐냐고 물어본다. 자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라는 거다. 그러면서 부모는 적극적인 지도자가 되어 지켜봐야 한다. “부모는 흡연의 해악을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자기만의 규칙을 꼭 지킬 수 있도록 엄격하게 교육시키고 잘 지켰을 때는 지지해주고 격려 차원의 보상을 해준다.”
이씨는 흡연 의존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는 건전한 운동을 권해준다.
“제일 중요한 것은 또래의 압력이지요. 또래에게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점진적으로 도움을 줘야 금연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임옥경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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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자녀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흡연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부천 내동중학교(교장 김정희)는 지난 9월 20일 오전 11시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니코프리 스쿨 선포식을 실시했다. 청소년기 흡연의 폐해를 알리고 금연문화 정착을 위해 부천 관내 중학교에서 처음 시작한 금연프로그램이다.
흡연을 예방하겠다는 학교장 생각이 시발점
요즘 청소년 흡연 실태는 중학생 5.3%, 고등학생 22.4%로 급상승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중학생 흡연을 미리 예방해야겠다는 내동중학교 김정희 교장의 생각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니코프리스쿨과 연결되어 현실화됐다. 니코프리스쿨은 학교 내 금연 문화 정착을 위해 또래지도자에 의한 흡연예방교육과 흡연학생 금연교육을 추진하는 것.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주최하고 조선일보, 대웅제약의 협력으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관내 오정구보건소와 연계해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까지 나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담배 끊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서 수업진행이 무척 어려웠어요.”
금연교육을 담당했던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수현 코디네이터는 소변검사로 금연이 확인된 친구들을 보며 금연을 약속하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금연하는 것은 힘들었다. 10여 명의 학생들은 거의 담배를 끊지 못한 채 교육에 참여했다. 마음을 터놓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원이 약속을 다졌다. 5명이 금연에 성공했다. 그러지 못한 학생들은 추후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10월 30일로 금연교실은 마감했다. 이씨는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부모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선배가 후배에게 흡연예방교육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흡연경험이 있는 친구가 금연강사로 활동한다면 교육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배 피우는 아버지 보고 호기심에 그만…
청소년 흡연은 중3~고1 시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금연교실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담배 피우는 아버지를 보고 호기심이 일어나서 시작했다. 흡연하는 아이들과 몰려다니다보니 끊을 수가 없었다”며 “금연교실에 참여하면서 무조건 금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한 학생은 “담배 피우지 않는 친구들과 동네 아줌마들이 나를 좋지 않게 보더라. 금연은 교육과 조언보다는 개인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현재 내동중학교는 또래지도자 교육을 마친 상태다. 앞으로 2학년 또래지도자들은 1학년 교실을 방문해서 후배들에게 흡연의 해악을 알려줄 예정이다. 또한 단체들의 지원을 떠나 학교가 독자적으로 금연운동을 해나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호선 교사는 “교직원 교육과 함께 또래지도자를 교육시키고 추후에는 동아리를 구성하려고 한다. 이로써 흡연예방교육이 확대되어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건강사회의 기반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정구 보건소 박순임 상담사는 “학생들이 한 달 만에 50%의 성과를 이뤄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자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세요
이수현 코디네이터는 흡연을 시작하면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고 학교생활이 불성실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흡연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의 예민한 반응은 금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먼저 담배는 왜 피우게 됐냐고 물어본다. 자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라는 거다. 그러면서 부모는 적극적인 지도자가 되어 지켜봐야 한다. “부모는 흡연의 해악을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자기만의 규칙을 꼭 지킬 수 있도록 엄격하게 교육시키고 잘 지켰을 때는 지지해주고 격려 차원의 보상을 해준다.”
이씨는 흡연 의존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는 건전한 운동을 권해준다.
“제일 중요한 것은 또래의 압력이지요. 또래에게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점진적으로 도움을 줘야 금연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임옥경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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