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체험·박물관·전시회

용두산공원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세계 90여 개 국 500여 점 전통 악기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지역내일 2008-11-07 (수정 2008-11-07 오전 11:08:15)

“이색 체험 공간에서 놀며 배워요”
세계민속악기박물관, SF영화 모형박물관, 세계모형선박전시회, 곤충과학전 등

평소 가 보지 못했던 박물관, 전시회 등을 찾아 다양한 체험을 해보며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온 가족이 함께 가 볼만한 이색 박물관, 전시관 몇 곳을 소개한다.

“세계와 만나는 악기 놀이터”

세계민속악기박물관 내부 전경. 1층에는 구각별 현악기와 관악기가 전시돼 있고, 2층에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다.
단체로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을 찾은 도담어린이집 학생들이 캄보디아의 ‘쿵툼’을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용두산 공원 팔각정 2, 3층에 위치한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아이들의 악기 놀이터다. 그 곳에서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이 악기 저 악기 사이를 누비며 두드려보고 흔들어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 강호순 학예실장은 “지난해 11월 3일 문을 연 부산 타워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된 세계민속악기전문박물관이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인도 등 세계 90여 개 국의 민속 악기 500여 점이 전시돼 있어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악기 역사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1층에는 아프리카, 인도, 아시아, 유럽 등 대륙·국가별 현악기와 관악기가 전시돼 있고, 2층에는 아프리카의 발라폰과 젬베, 호주의 디저리두와 남미의 레인스틱 등 악기를 직접 두드리고 소리내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가족단위 관람객도 많지만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견학도 많이 온다고. 단체 관람의 경우 강호순 실장이 직접 악기 연주법 등을 설명해 준다.
아이들은 장구를 직접 두드려보기도 하고, 큰 북을 ‘둥둥’ 울리며 좋아한다. 이 곳 악기들은 각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 등으로 만들어 그 지역의 서정과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가나 지역의 나무건반 실로폰인 ‘발라폰’은 건반아래 호리병박이 달려있어 공명통 역할을 한다.
“엄마, 실로폰 밑에 조롱박이 열려 있어요.”
‘통통’ 대충 쳐도 제법 그럴 듯 하게 울리는 그윽하고 단아한 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베트남의 ‘클룽 풋’은 두 손바닥을 합장하여 바람을 일으켜 관속에 집어 넣어 소리를 만드는데 ‘퐁~퐁~’소리가 아이들이 뛰 노는 소리처럼 소박하고 재미있다.
칠레의 ‘레인 스틱’은 말린 선인장의 내부를 나선형으로 파서 그 안에 작은 구슬이나 모래 등을 채워 넣어 좌우로 기울이면 빗소리 또는 파도 소리가 난다. “촤르르~샤~”
무더운 여름날 ‘레인 스틱’을 죽부인삼아 끼고 자면 잠이 절로 스르르 들 듯 하다. 음악치료에도 널리 이용되는 악기들이라니 아이들 정서에도 더 없이 좋다.



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서는 부산 시민들을 위해 ‘2008 용두산공원 세계 악기 여름 페스티벌’을 마련했다(우천시 8월 9일로 연기). 오는 8월 3일(일) 오후 7시~9시, 용두산공원 야외무대에서 무더위를 식혀줄 낭만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부산지역 전통예술단체인 ‘버슴새’와 중국전통악기 ‘얼후’ 연주자 박영진씨와 국내유일의 아프리카 타악기 연주단인 ‘쿰바야’ 등이 펼치는 열광적이고 환상적인 음악을 선사한다.
전시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연중무휴). 일반 3000원, 우대 2500원(단체 500원씩 할인). 문의 245-5025. 홈페이지 http://www.busantower.org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미니 인터뷰 - 세계민속악기박물관 강호순 학예실장



“세계 악기 여름 페스티벌에 초대합니다”

여름 무더위를 식혀 줄 열광적인 ‘2008 용두산공원 세계 악기 여름 페스티벌’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원시적인 아프리카의 초원에 서 있는 듯한 청량감과 열정을 선사해 줄 국내 1인자 아프리카 타악기 연주단 ‘쿰바야’의 연주, ‘얼후’ 연주, 전통 국악 등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멋진 ‘세계 악기 여름 페스티벌’에서 한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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