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요즘,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보다 발 빠르게 독감예방접종을 하고 감기 기운이 있으면 소문난 병원부터 달려가야 하는 불안한 엄마들의 고달픈 계절이 시작되었다. 으실으실 추워지는 이 계절에 딱 좋은 건강 비법은 없을까?
따뜻하고 저렴하게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주부 이순영(31·좌동)씨를 만났다. 그녀의 추천 비법은 여러 가지 목욕이다.
“냉기를 없애고 자가면역성을 높이는 데는 반신욕이 좋죠.”
평소 반신욕을 즐겼다는 이씨는 남편 이학준(33·좌동)씨와 아들 동하(6)에게도 일주일에 3회 정도 반신욕을 권했다. 하지만 여러모로 번거로워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족욕을 시작하다 요즘은 온 가족이 각탕을 즐기고 있다.
반신욕보다 물의 온도를 5도 정도 높게
각탕은 반신욕과 족욕의 중간 단계이다. 반신욕은 명치 아래까지, 족욕은 발까지만 따뜻한 물에 담근다. 각탕은 그 중간으로 무릎까지 물에 담그는 것이다.
각탕의 물 온도는 반신욕보다 5도 정도 높은 42-44도가 적당하다. 20분 정도면 충분하고 땀이 나지 않아도 상관없다. 각탕 후 수건으로 닦아 주고 빠르게 보습크림을 발라주면서 가볍게 마사지 한 후 양말을 신으면 끝이다.
“가족끼리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가 두 배죠.”
이씨는 귤껍질 솔잎 쑥 녹차 아로마 등을 물에 첨가하면 여러 가지 효과뿐만 아니라 향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한다.
꾸준히 하면 천식도 호전
아들 동하가 가벼운 천식기가 있어 이씨는 늘 걱정이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해보다가 각탕을 시작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요즘은 한결 좋아졌다고 한다. 건강해지니 너무 명랑해 그게 도리어 고민이라는 이씨. 행복한 걱정이다.
남편 이씨는 요즘 각탕 후 아내가 해주는 발마사지에 푹 빠졌다. 전문적인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보습 크림을 바르며 좀 세게 만져 주는 것뿐이다. 일찍 퇴근한 날은 어김없이 세 가족의 각탕 물을 직접 준비하는 남편의 뒷모습이 마냥 즐거운 아이 같다고.
그리고 이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혼자 반신욕을 여전히 한다. 피로회복이 되고 피부에 좋은 것도 있지만 이제 취미 생활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격렬한 운동·식사·음주 직후 바로 하는 것은 나쁘다고 한다. 이왕이면 오후 3시 이후에 하면 더욱 좋다. 그리고 좌우 양손으로 번갈아 발가락을 주무르고 발목 돌리기를 하면 효과가 상승한다.
감기예방에는 풍욕이 좋아
이씨는 아들 동하에게 풍욕도 시키고 있다. 창을 활짝 열고 맨몸으로 10초 정도 유지한 후 얇은 이불로 몸을 감싸 1분 정도 체온을 올린다. 그리고 조금씩 시간을 늘여간다. 여름부터 하다 보니 요즘도 거뜬히 잘 해낸다고 한다. 풍욕은 외부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감기 예방에 좋다.
무엇이든 자연요법으로 건강을 지키겠다는 이씨의 건강철학이 참으로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교육도 자연 속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이씨. 마음껏 뛰어 놀며 아직은 공부 걱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동하가 마냥 행복해 보인다. 행복이 최고의 건강비결이라는 이씨. 그녀의 말이 정답이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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