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건강 비결은

내 피부에 딱 맞는 내가 만든 천연화장품

지역내일 2008-11-05
은은한 레몬향을 늘 풍기는 양명숙(40·좌동)씨. 그녀의 집 역시 천연의 향이 가득하다.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쓴다고 소문난 집주인 피부는 어떨까? 당당한 생얼로 맞는 양씨의 피부는 나이를 잊은 듯 싱그럽다.
“처음에는 이게 진짜 화장품이 되나 호기심에 만들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가격면에서는 비교할 필요가 없다. 민감한 복합성 피부라 20대에 화장품 부작용을 종종 경험했던 양씨는 자기 피부에 맞는 진짜 천연화장품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로션 에센스 팩 그리고 헤어스프레이 등 거의 모든 기초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하나씩 배워보자

수분이 부족한 피부에는 레몬이 좋아

양씨가 가장 즐겨 쓰는 재료는 레몬이다. 레몬은 비타민C가 풍부하여 미백에 탁월하다. 그러나 공기 중에서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그때그때 조금씩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유분이 많지만 수분이 부족한 사람은 레몬즙과 청주를 1:2로 섞어 사용하면 된다. 특히 피곤해진 피부에 효과가 있다.
햇볕을 많이 쬔 날은 꿀을 첨가하면 더욱 좋다.
그리고 레몬즙과 쑥차를 섞으면 살균 효과가 있어 지성피부용 화장수로 적당하다.

피부 탄력에는 세포 재생이 뛰어난 흑설탕 에센스로

“흑설탕 에센스를 만들어 사용하면서부터 천연화장품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흑설탕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흰설탕에 비해 풍부하다. 그리고 건조한 피부에 효과가 있다. 또 세포 재생을 원활하게 하고 알레르기 피부에 자극이 적다. 뿐만 아니라 피부를 희고 탄력 있게 가꾸어 준다.
냄비에 물과 흑설탕을 넣고 조린 다음 거품을 건져내면 끝이다. 세안할 때 비누와 함께 써도 좋고 머리카락에 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오이는 기미 주근깨에 매실은 각질제거에 적당

검은 얼굴과 기미 주근깨가 걱정이라면 비타민ABC 단백질 미네랄이 풍부한 오이로션이 좋다. 오이 간 것과 우유를 섞어 3시간 정도 두었다가 가제에 짜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세안 후 바른다. 일주일은 사용할 수 있다.
여드름피부에는 매실절임로션이 적당하다. 피부를 약산성으로 만들어 트러블을 없애주고 각질도 제거해 준다.
매실절임 10개를 준비하여 물에 담가 소금기를 뺀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소독한 유리병에 청주와 함께 넣어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3개월 동안 재운다.
냉장고에 보관하여 아침저녁 물에 희석한 다음 얼굴에 듬뿍 바르고 두들겨 준 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고 다시 찬물로 헹군다.
그리고 영양크림 단계에서는 약국에서 글리세린을 구입하여 한 방울씩 섞어 쓴다. 양씨의 주름 없는 피부 비결의 포인트다.
양씨는 요즘 레몬을 조려 헤어스프레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그 향이 좋아 딸 희정(7)이가 더 즐겨 쓴다고 한다.

내 몸에도 좋고 환경도 지키는 생활습관 키워

빨래 비누도 직접 만들어 쓰는 양씨는 타고난 살림꾼이다. 양씨가 여러 가지 작업을 하면 아들 한욱(4)이는 과학실험이라도 하는 듯 옆에서 보조를 하며 야단법석이다.
“편한 것만 생각할 수 없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도 생각해야죠.”
뭐든 천연으로 친환경으로 생활하는 양씨의 바른 생활습관, 잠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아름다운 실천, 작은 것부터 우리도 시작해 보자.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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