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소고기를 한 번 먹어볼까?’ 하는 날이 있다. 하지만 맛좋은 소고기를 허리띠 풀고 마음 편히 먹는다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든든한 법인카드를 들고 있는 회사 회식 정도라면 기분 좋게 여유를 부리며 맛을 즐길 수 있겠지만 소소한 일상은 그렇게 여의치만은 않다.
차선책? No!, 만족스러운 선택? Yes!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고기를 참으로 아낀다. 중요한 날에, 중요한 사람이란 수식어가 붙지 않으면 접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런 만큼 비싸다. 석사동 스무숲 먹자골목의 우리유치원 뒤쪽으로 가면 참마루 소갈비살 이라는 음식점을 찾을 수 있다. 참마루의 소고기는 저렴하다. 어떤 부위를 골라 먹어야 할까 라는 고민도 필요가 없게 소갈비살, 꽃등심, 차돌박이를 골고루 섞어 내어주는 ‘특수부위 모듬’ 메뉴가 1인분에(호주산, 200g) 9,500원이다. 여느 삼겹살의 가격과 비슷한 정도이다. 국내산 한우는 아니지만 한우의 1등급에 준하는 품질을 고수하기 때문에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맛을 즐기기에 충분하고도 넘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횡성에서 공수한 빛깔 좋은 참나무 숯에 불을 가득히 붙여 불판을 놓고 고기를 두어 점 올려놓으면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가 차분하면서도 입가에 침이 고이게 한다.
진하고 깊은 맛의 묵은지 보쌈 전골
참마루에서는 익숙한 듯 하면서도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요리를 하나 발견할 수가 있다. 바로 ‘묵은지 보쌈 전골’인데 참마루 사장이 최근에 직접 개발해 낸 메뉴라고 한다. 무엇이 새로운 것일까 했더니 묵은지로 감싸여진 그 안에 만두 속이 가득하다. 김치 중에서도 오랜 시간을 담아내어 깊은 풍미를 풍기는 묵은지의 아삭함 속에서 퍼져 나오는 가득한 맛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로 당기는 한 잔을 참아내지 못할 것이며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니 손색이 없다. 소고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삼겹살과 돼지왕갈비를 구비하고 있다.
점심특선으로 준비된 불고기정식쌈밥(5천원) 또한 푸짐하게 한 상 차려져 나와 한껏 마음에 찬다.
예약/문의 263-7942
최태웅 리포터 latidis@gma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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