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만발한 장미가 보고 싶어 ‘110만 송이 장미축제(5.30~6.8)’가 한창 열리고 있는 울산대공원을 찾았다.
울주군청 인근에 있는 정문으로 들어서면 우선 수영장, 공원 내 도서관 ‘웰컴하우스’가 반긴다. 그 뒤로 드넓은 호수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물가 커다란 풍차는 엽서 속 풍경처럼 운치있다.
공원 내 셔틀버스인 트램카를 이용하거나 입구에서 대여해 주는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호수가를 내달려 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 여유가 많다면 호젓하게 산책을 해 보는 것도 울산대공원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좋다.
시원한 폭포, 자연학습원 등 생태공원에서 자연 만끽하기
시원한 폭포가 바위를 타고 쏟아져 내리는 ‘호랑이발 테라스’에서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호수 동쪽으로 향하면 아름드리 나무들이 긴 가지를 늘어뜨리고 손짓하는 생태공원(1차 시설)이 펼쳐지고 발길을 틀어 남쪽으로 가면 놀이시설과 나비원, 환경관, 에너지관, 식물원, 동물원 등 자연체험학습장(2차 시설)에서 다채로운 관람과 체험을 할 수 있다.
호수를 끼고 동쪽 산책로로 향하면 계곡에 들어선 것처럼 시원한 폭포가 바위를 타고 쏟아져 내린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호랑이발 모양을 하고 있다는 ‘호랑이발 테라스’로 여름철에는 맨발로 뛰어 들어가 물놀이를 하거나 느긋하게 족욕을 즐기면서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산책로 왼편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자연학습원에는 1만6천 그루의 화초류와 200여 그루의 아열대식물을 볼 수 있다. 자연학습원을 지나면 1.2㎞ 길이의 느티나무 산책로가 펼쳐진다.
동문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잉어연못과 연꽃연못이 기다린다. 연못에 발을 담그고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금방 몸이 가뿐해진다.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및 학습 시설 풍부해
공원 내 곳곳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테마별 어린이 놀이터 시설이 풍부하다.
2차 시설에는 자녀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자연생태학습장과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 많다.
방문 목적지인 장미원까지 걸어가는 동안 우리 아이들의 발길을 잡는 방앗간(?)이 너무 많다. 사계절 썰매장, 유로 번지장, 긴 미끄럼틀이 계속 이어진 놀이터, 그물망이 겹겹이 이어진 놀이터 등 다양한 테마의 어린이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가 된다. 한나절을 돌아다녀도 즐겁게 놀 만한 놀이, 학습 시설이 무궁무진하다.
농구장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는 광장에는 청소년들이 땀을 흘리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 대공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 돌, 열매, 나뭇잎 등을 이용한 창작 공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숲속 공작실’도 이용해 볼 만 하다.
초등학생 자녀들이 있다면 에너지관, 환경관, 어린이교통안전공원 등에도 들러 보자. 습지원, 미로원, 테마초화원, 자연식물원 등 곳곳이 자연 생태 학습관이다.
나비원, 동물 농장, 장미원 등에서 동·식물들과 친구되기
지난 30일부터 6월 8일까지 울산대공원 내 장미원에서 ‘110만 송이 장미축제’가 열리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열대 식물이 무성한 나비식물원은 국내 최대규모로, 제비나비,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8종 1천여마리의 나비들이 날아다닌다.
온실 안에는 반구대암각화를 재연해놓은 암벽과 인공폭포, 연못 등도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다. 온실 내 수족관에는 태화강에 사는 어류가 전시돼있다.
인근의 곤충생태관에는 200여종의 곤충 표본과 살아 있는 9종의 곤충들을 전시, 곤충의 생태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또 토끼, 오리, 미니피그, 조랑말, 다람쥐, 사슴, 젖소 등이 전시돼 있는 동물농장도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울산대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주부 이갑숙(40·용호동)씨는 “메뚜기, 장수풍뎅이, 나비 등 살아있는 곤충을 직접 볼 수 있는 나비원, 직접 먹이도 줄 수 있는 동물 농장, 다양한 전시물을 보며 배울 수 있는 에너지관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 너무 많아요. 수영장 시설도 좋고, 산책로, 식물원 등도 잘 가꿔져 있어요. 잘 갖춰진 시설에 비해 이용료 부담이 적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했다.
94종 110만 송이의 장미로 꾸며진 장미원에 들어서면 형형색색 아름다운 장미꽃이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시원한 중앙 원형분수를 중심으로 장미꽃 모양을 이루는 장미광장을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캐리커처 그려주기, 도자기 만들기, 장미 그림 새겨주기, 장미 토피어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발길을 끌었다.
한나절을 뛰놀며 돌아다녀 피곤할 법도 한데 생생하기만 한 우리 아이들 “다음에 또 놀러오자”며 졸라댔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울산대공원 찾아 가는 길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울산IC에서 빠져나와 신복로터리를 지난 뒤 옥현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울주군청 방향으로 2㎞를 더 가면 된다. 해운대·기장방면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갈 경우 덕하서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감나무진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동문에, 좌회전하면 남문에 닿는다. 노포동 방면에서 7번 국도를 탈 경우 문수경기장에서 울주군청 방향으로 직진한 뒤 옥현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정문과 동문이, 우회전하면 남문으로 갈 수 있다. 출발지에 따라 40분~1시간이 소요된다. 대공원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개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처 052)271-8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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