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달 기획 ③

사서가 권하는 도서관 활용법

지역내일 2008-10-10
언젠가 광화문 교보문고 건물에 현수막으로 걸리기도 했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라는 도종환님의 싯구가 가슴에 와 닿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고양시에 살고 있어 아람누리도서관의 현대적인 감각과 화정도서관의 감성적인 느낌을 맛볼 수 있다는 게 부쩍 행복하네요. 고양시에는 현재 11개 도서관, 10월 말에 개관하는 풍동도서관을 합하여 12개 도서관이 있어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도서관 수를 자랑하죠. 그리고 일산 지역에는 아람누리도서관을 비롯한 6개 도서관이 있는데, 도서관이 흔치 않았던 과거에 비해 풍요로운 문화 혜택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책 읽기 좋은 가을, 도서관 지킴이인 사서 선생님들을 만나 소중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면 어떨까요?

#아람누리도서관 이은진 사서의 <도서관 풍성하게="" 즐기기="">

도서관은 이제 단순히 책을 읽고 대출하는 공간이 아닌 책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 문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지역 주민과 어린이, 청소년에게 매우 친밀한 문화 공간으로 발돋움 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영어 프로그램도 단연 인기입니다.
아람누리도서관에서는 수요일 오후3시에 ‘Go, Go, English!’를, 한뫼도서관에서는 화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어요.
백석도서관에서는 영어동화나라를 통해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 것도 그 흐름을 반영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아람누리도서관에서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작가를 초청하여 자신의 작품을 직접 낭독하고 시민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낭독으로의 초대’를 매달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어요.
첫 회에는 은희경 소설가와 함께 작가의 삶과 문학관을 나누었어요, 2회 김연수 소설가는 낭독을 위해 특별히 자작한 단편소설을 음악과 함께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지요. 3회에는 문태준 시인, 4회에는 손택수 시인과 함께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공적인 낭독회를 치렀답니다. 11월 윤대녕 소설가와 12월 유형진, 신용목 시인과 함께하는 낭독회에도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예상됩니다. 많이 오셔서 작가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는 부모를 위한 강좌 및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전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을 위한 도서관 학교도 진행중입니다. 작은 도서관에서 자원활동하고 계신 분들, 하고싶은 분들도 오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대화와 한뫼도서관은 초등학교도서관과 연계한 ‘공공도서관 100배 탐방’이라는 제목으로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어요. 그리고 작가와의 만남이나 인형극 공연, 전시회, NIE, 동화구연, 글쓰기 교실 등 도서관 마다 특색 있는 행사가 연중 진행중입니다.
참, 몸이 불편해서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두루두루 서비스’도 있어요. 이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도서를 신청하고 택배를 이용해 책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한 장애인 맞춤형 서비스입니다.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집에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으며, 오디오북을 통해 책 듣기도 가능해요. 뿐만 아니라 각 도서관 시청각실에서는 매주 다양한 우수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보고 싶은 영화나 영상자료가 있다면 디지털자료실에서 DVD로 볼 수도 있어요.
마두도서관이나 아람누리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정발산 산책코스를 걸으며 기분 전환하는 것도 좋아요. 나무들과 바람이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화정도서관 신은희 사서의 <공공도서관의 장점="" 활용하기="">

공공도서관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써 지역주민의 정보이용, 문화활동, 독서활동 및 평생교육을 위해 존재합니다. 공공도서관은 개인이 소장하지 못하는 다양하고 많은 자료(국내서, 원서, 비도서 등)들을 소장하고 있고, 원하는 자료를 희망하면 구입해서 비치해 두고 있어요.
이러한 도서관의 기능을 잘 활용하면 개인적인 네트워크가 약하고, 조직의 후원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이 조사능력을 높일 수 있으며, 신규사업의 탄생을 재촉하고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자료제공 이외에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대상별 문화행사도 제공하고 있어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능력을 비롯해 시민의 정보 활용 능력을 강화하고, 문화예술과 관련된 새로운 재능도 육성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공공도서관은 우리사회에서 지식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소중하고 유일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화정도서관에서는 어떠한 문화행사를 기획할 때, 현재 그 연령층에 어떤 문화프로그램이 가장 적합한가와 어떤 강사를 섭외할까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수준있는 강의를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어요. 1년간의 다양한 행사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으며, 연령별· 대상별로 구분된 문화행사가 있으니 수시로 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자녀에게 꼭 필요한 문화행사나 관심사별로 테마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화정도서관에 오면 매주 수요일은 시청각실에서 가족과 함께 좋은 다큐멘터리나 영화도 보고, 부모님들은 평일 야간에 유익한 교육강좌도 들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부모자녀대화법’ 등 꼭 필요하고 의미있는 내용으로 좋은 강좌들을 구상하고 있어요. 또한 그림책 원화전시회를 수시로 개최해서 이용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쉼터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2층에 북카페도 만들고 있고, 옥상에는 하늘정원도 만들었어요. 정보검색실에서는 학술논문자료검색, 노트북사용, 동영상강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폭넓은 분야에 대한 학문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240여 종에 달하는 정기간행물은 우리의 상식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을 잘 활용하면 우리의 생활이 좀더 풍요롭고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쉬는 날, 아이 손을 잡고 도서관에 와서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보고, 읽어주고, 그래도 부족하면 빌려가세요~.

# 도서관 마니아들의 이야기-아람누리도서관 자주 찾는 강성순씨
큰 애 대학 보내고 난 다음부터 조금 한가해져서 열심히 도서관을 다니고 있어요(웃음).
아람누리도서관은 우선 주차하기가 편해요. 조용하고 깨끗해서 책 읽을 때 기분이 아주 좋고요. 아마 다른 도서관과 달리 열람실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또 여기는 다른 곳과 달리 장애인 자료실이랑 외국서적 자료실이 있더라고요.
아람누리 오페라극장이나 공연장, 미술관과 함께 있다는 점, 산이랑 접해있다는 점도 다른 도서관과 다른 점이죠.
언젠가 제가 직접 비치희망도서를 신청했는데, 그 책들이 책꽂이에 꽂혀 있을 때,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어요. 좋은 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데 일조한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가끔 책을 빌려와서 보면 줄이 쳐져있다거나 찢겨져 있다거나, 훼손된 책들이 좀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는 책인데 서로들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소설가 은희경씨 낭독회였어요. 예전부터 그 분 소설을 좋아했는데요, 혼자서 무미건조하게 읽던 문장들을 작가가 직접 자기 목소리랑 자기 리듬으로 읽어주니까 참 색다르더군요.
앞으로도 그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도서관의 가장 좋은 점은 모든 게 무료라는 거예요(웃음).
도서관을 이용하다보면 세금 아깝단 생각이 안 들 정도예요. 솔직히 대운하나 그런 것보다는 도서관을 좀 더 많이 세웠으면 좋겠어요.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 도서관 마니아들의 이야기-컴퓨터만큼 도서관이 좋은 박동현(원당초 5학년)
제가 처음 도서관에 갔던 기억은 5살이에요. 그 때는 대구에 살았었는데, 우리집 근처에 ‘더불어숲’이라는 마을도서관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매일 그냥 책이랑 놀았어요.
고양시로 이사 와서는 화정도서관, 원당도서관, 화정어린이도서관에 주로 다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화정어린이도서관이에요.
원당도서관에도 혼자서 마을버스 타고 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자주 가요. 시청각실에서 좋은 영화도 골라보고, 만화책이나 재밌는 책을 꺼내 읽어요.
내일은 학교에서 독서퀴즈대회가 있는데, 정해진 책은 다 읽었어요. 학교도서관에서는 대출이 안 되고, 원당도서관에 갔더니 모두 대출해 갔더라고요.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다른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셨어요. 문화상품권도 걸려 있거든요.(웃음) 꼭 받을 거예요!
저는 커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더 책을 많이 읽고 있어요. 하루에 2~3권 정도요. 만화책, 공상과학 소설을 특히 좋아해요. 그래도 골라 읽지는 않아요. 읽다보니까 책 읽는 속도도 무지 빨라졌어요. 너무 빨리 책장을 넘기니까 엄마가 자꾸 안 읽은 것 같다고 의심하면서 질문을 던질 때도 있어요. 물론 다 맞추죠.(웃음)
휴일이면 엄마랑 같이 도서관에 가기도 하는데, 도착하면 시간 약속 정해서 엄마는 엄마책 읽고, 저는 제가 좋아하는 책 읽다가 만나서 돌아와요. 아빠도 좋은 책을 많이 권해주세요. 최근에 도서관에서 제일 재밌게 본 영화는 ‘앤트 불리’이고, 재밌게 읽은 책은 ‘로빈슨크루소’입니다. 저는 컴퓨터만큼 도서관이 좋아요.
정경화 리포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