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부산경남경마공원
놀라워라~, 이 많은 놀이시설이 모두 공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말’ 테마 복합놀이공원
굳이 경마를 즐기지 않더라도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기에 손색 없는 곳으로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 토요일, 우연하게 부산경남경마공원에 가게 됐다. 가락 IC에서 직진해서 5분 거리에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부산과 김해에 걸쳐 위치해 있다.
단지 아이들이 말을 타 볼 수 있을 거라는 소박한 기대를 가지고 나섰는데 유료 테마놀이공원 못지 않은 대형공원시설에 무척 감탄스러웠다. 경마 경기가 있는 금·일요일에는 입장료 800원, 경마가 없는 날에는 무료 입장인데 빵빵한 놀이 시설이 모두 공짜고 생생한 말 체험이 가능한 견학프로그램도 모두 공짜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워터바이크, 사계절썰매동산, 자전거 대여 등 모두 공짜!
중문 입구에 들어서자 물놀이 시설인 워터바이크를 타는 아이들이 물 만난 고기마냥 신나게 손잡이를 돌리고 있었다.
자전거 광장에는 무료로 대여해 주는 다양한 사이즈의 자전거를 타고 노는 아이들, 곳곳에 설치된 오두막에서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유모차, 휠체어, 돗자리도 무료로 대여해 준다니 가족 나들이객이 즐겨 찾을 만 하다.
사계절 무료썰매동산인 ‘슬레드힐’은 단연 인기 코스. 총길이 90m, 16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놀이 시설로 매주 금~일요일 운영된다. 이용 대상자는 신장 100cm이상 5세~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로 썰매장 입구광장(매표소)에서 선착순 무료로 썰매이용권을 배부받아 이용할 수 있다.
4, 6살 두 아들 녀석은 놀이시설을 지나칠 때마다 “이것 타자, 저것 타자”며 졸라댔다. 4살짜리 둘째는 나이 제한에 걸려 워터바이크와 썰매를 탈 수 없었다. 달래느라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한 가득 사 줘야 했다.
직접 말 타 볼 수 있는 ‘어린이 승마체험장’도 인기
조랑말을 직접 타 볼 수 있는 ‘어린이 승마체험장’에도 갔다.
아이 둘 다 헬멧까지 쓰고 제법 기수다운 모습으로 말을 타고 안내원의 지도로 두 바퀴 체험장을 돌았다. 코스가 좀 더 길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말을 타 봤다는 사실이 얼마나 오랫동안 으쓱한 자랑거리가 될 것인가.
바로 옆 어린이 놀이공원으로 갔다. 미니 축구장, 플레이 네트, 인공암벽, 복합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은 한참을 놀아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경마 관람대 건물 내에 설치돼 있는 실내 놀이방 시설인 ‘키즈랜드’도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 코스다.
길이 860m, 너비 7.5m의 초대형 인라인 스케이트장, 꽃마차, 정자가 있는 인공호수, 생태공원, 인공 폭포와 분수대 등 38만평의 광할한 경마공원 대지 곳곳에는 마음을 끄는 매력적인 코스가 넘쳐났다.
꽃마차는 이미 운영 시간이 끝나버려 아쉽게도 타 보지는 못했다. 말이 직접 끄는 꽃마차를 타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호수 주변을 달리면 만화 주인공 ‘빨강머리 앤’이 된 듯 환상적인 기분이 들지 않을까.
마방, 말 수영장, 방송실 등 체험할 수 있는 무료견학프로그램
경주가 열리는 날에는 가족공원 옆 경마장 트랙을 질주하는 날쌘 경주마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가 찾은 토요일에도 전망대 건물에는 다른 지역 경마공원에서 개최되는 경주를 대형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는 경마팬들이 많았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정기 승마 강습과 매주 금~일 (경마시행일 연중 운영) 매일 5회씩, 버스투어 형태의 무료 견학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경주마가 어떻게 생활하고 운동하는지, 경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부산아시아드승마경기장, 신석기 유적지인 범방패총, 본관, 말 수영장, 마방체험, 동물병원, 방송실, 착순판정실 등을 둘러보며 누구나 경마시행의 생생한 현장 체험을 해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말들이 살고 있는 마방 옆 곳곳에 위치해 있는 워킹머신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말들과 수심 3m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 말들이었다. 실제 보는 경주마들은 미끈미끈 훤칠하게 기품 있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010년까지 승마테마파크, 경마와 말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호스랜드와 생태체험 습지공원, 생활체육시설 등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관람을 끝내고 받은 예쁜 말 인형에게 우리 아이들은 수영 잘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던지 ‘태환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애지중지하며 좋아라 했다.
큰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엄마, 100배 짱 재미있었어요. 내일 또 여기 놀러 와요”라며 졸라댔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TIP) 부산경남경마공원 무료견학프로그램 이용 방법
◇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 회원 가입 후 예약 신청
◇ 당일 전화접수 및 현장접수 가능
◇ 문의 : 수·목(051-901-7979)/금~일(051-901-8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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