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홈레스토랑 ‘집밥’을 처음 방문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음식이 정갈하고 깔끔하다는 소문을 듣고 후배와 점심약속을 이곳으로 정했다. 예약하지 않고는 밥 먹기 힘들다 길래 일찌감치 예약을 하고 갔다.
“친구 집에 초대받은 느낌”
생각보다 작고 아담한 규모였다. 건물 8층에 위치해 유리창 밖으로 탄천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고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소품, 일반식당에서 보기 힘든 귀한 접시와 컵들이 눈에 띄었다.
기대했던 음식 맛은 과연 어떨까?
일반 뷔페 음식점에 비해 요리 가짓수는 많지 않았지만 잡다한 것 없이 깔끔했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느낄 수 있었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뒷맛이 개운했다. 한식 일식 중식은 기본이고 세계 각국 음식 30여 가지를 맛볼 수 있었다. 후식으로 나온 피칸파이와 쿠키는 달지 않으면서 갓 구워내서 그런지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함께 간 후배는 “고급호텔 분위기면서 친구 집에 초대받은 느낌”이라고 평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바빠서 밥을 해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네가 그리 말하니 다행”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레스토랑의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던 차에 직접 만나봤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홈 레스토랑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강석산 사장은 첫 마디를 꺼냈다.
“저와 아내가 예전부터 음식과 요리, 그릇,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이 많았어요. 집에 사람을 초대하길 좋아하고 예쁜 물건 모으기를 즐겼지요. 집 밥을 만들 듯이 정성이 담긴 소박한 레스토랑을 내보는 게 꿈이었어요.”
이에 집밥에서 기획을 맡고 있는 강 사장 부인 유승혜씨가 말을 잇는다.
“늘 바쁘신 엄마가 집에 안 계신 동안 밥통과 반찬을 통째 내놓고 힘없이 밥을 먹던 어린 시절이 있었어요. 나중에 시집가면 큰 식탁에 레이스가 달린 식탁보를 깔고 예쁜 그릇에 맛있는 음식을 담아 차려내리라 결심을 했었죠. 그래서 레스토랑을 차리며 맛있어서 모아 두었던 레서피들과 그동안 모은 예쁜 그릇들을 집에서 모두 옮겨 왔어요.”
진심은 손님들이 먼저 안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음식 맛을 내려면 재료비도 올라가고 시간도 많이 든다. 샐러드 소스도 과일과 야채로 직접 만들어야 하고 2시간 이상 끓여야 하는 소스도 있다. 결국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강 사장이 직접 장도 보고, 서빙·청소도 다 한다. 바쁠 땐 직접 주방으로 가서 요리도 한다.
이곳의 주방은 손님들이 오고 가면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
“집에선 어머니가 주방에서 음식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어떤 음식인지 들여다보기도 하잖아요. 식당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주방에서 보면 맛있게 음식을 드는 손님들 표정을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나오는 음식도 10~15인분을 넘지 않는다.
“최대 50명까지 받을 수 있는데 50인분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지 않습니다. 음식이 떨어지면 바로 만들어 채워 넣지요. 번거롭지만 한 접시에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2~3가지 음식만 올리고 자주 가져다 먹는 게 저희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그 흔한 탄산음료도 내놓지 않는다. 원재료 값이 두 배 이상이지만 손님 건강을 생각해서 100% 오렌지주스와 자몽주스를 고집하고 있다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음식을 손님께 올린다는 것이 철칙입니다. 그 정신을 손님들이 알아줄 때 가장 보람됩니다. 눈앞의 이익을 본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좋은 것이 쌓이면 좋은 결과가 나오고, 나쁜 게 쌓이면 결국 나빠집니다.”
강 사장의 경영마인드다.
그런데 이런 진심이 통하나 보다. 집밥은 예약의 30% 밖에 소화 못할 정도로 상종가다. 어느 모임은 열 달치 예약을 해놓은 경우도 있다. 단골을 넘어 마니아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강 사장은 “찾아오는 손님 때문에 이젠 식당이 없어져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책임감이 든다”고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문의 : 031-717-9878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친구 집에 초대받은 느낌”
생각보다 작고 아담한 규모였다. 건물 8층에 위치해 유리창 밖으로 탄천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였고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소품, 일반식당에서 보기 힘든 귀한 접시와 컵들이 눈에 띄었다.
기대했던 음식 맛은 과연 어떨까?
일반 뷔페 음식점에 비해 요리 가짓수는 많지 않았지만 잡다한 것 없이 깔끔했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느낄 수 있었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뒷맛이 개운했다. 한식 일식 중식은 기본이고 세계 각국 음식 30여 가지를 맛볼 수 있었다. 후식으로 나온 피칸파이와 쿠키는 달지 않으면서 갓 구워내서 그런지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함께 간 후배는 “고급호텔 분위기면서 친구 집에 초대받은 느낌”이라고 평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바빠서 밥을 해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네가 그리 말하니 다행”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레스토랑의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던 차에 직접 만나봤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홈 레스토랑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강석산 사장은 첫 마디를 꺼냈다.
“저와 아내가 예전부터 음식과 요리, 그릇,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이 많았어요. 집에 사람을 초대하길 좋아하고 예쁜 물건 모으기를 즐겼지요. 집 밥을 만들 듯이 정성이 담긴 소박한 레스토랑을 내보는 게 꿈이었어요.”
이에 집밥에서 기획을 맡고 있는 강 사장 부인 유승혜씨가 말을 잇는다.
“늘 바쁘신 엄마가 집에 안 계신 동안 밥통과 반찬을 통째 내놓고 힘없이 밥을 먹던 어린 시절이 있었어요. 나중에 시집가면 큰 식탁에 레이스가 달린 식탁보를 깔고 예쁜 그릇에 맛있는 음식을 담아 차려내리라 결심을 했었죠. 그래서 레스토랑을 차리며 맛있어서 모아 두었던 레서피들과 그동안 모은 예쁜 그릇들을 집에서 모두 옮겨 왔어요.”
진심은 손님들이 먼저 안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음식 맛을 내려면 재료비도 올라가고 시간도 많이 든다. 샐러드 소스도 과일과 야채로 직접 만들어야 하고 2시간 이상 끓여야 하는 소스도 있다. 결국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강 사장이 직접 장도 보고, 서빙·청소도 다 한다. 바쁠 땐 직접 주방으로 가서 요리도 한다.
이곳의 주방은 손님들이 오고 가면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
“집에선 어머니가 주방에서 음식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어떤 음식인지 들여다보기도 하잖아요. 식당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주방에서 보면 맛있게 음식을 드는 손님들 표정을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나오는 음식도 10~15인분을 넘지 않는다.
“최대 50명까지 받을 수 있는데 50인분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지 않습니다. 음식이 떨어지면 바로 만들어 채워 넣지요. 번거롭지만 한 접시에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2~3가지 음식만 올리고 자주 가져다 먹는 게 저희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그 흔한 탄산음료도 내놓지 않는다. 원재료 값이 두 배 이상이지만 손님 건강을 생각해서 100% 오렌지주스와 자몽주스를 고집하고 있다
“가족에게 먹일 수 있는 음식을 손님께 올린다는 것이 철칙입니다. 그 정신을 손님들이 알아줄 때 가장 보람됩니다. 눈앞의 이익을 본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좋은 것이 쌓이면 좋은 결과가 나오고, 나쁜 게 쌓이면 결국 나빠집니다.”
강 사장의 경영마인드다.
그런데 이런 진심이 통하나 보다. 집밥은 예약의 30% 밖에 소화 못할 정도로 상종가다. 어느 모임은 열 달치 예약을 해놓은 경우도 있다. 단골을 넘어 마니아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강 사장은 “찾아오는 손님 때문에 이젠 식당이 없어져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책임감이 든다”고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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