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설악산 국립공원

강원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내 고장 국립공원 체험교실’

지역내일 2008-10-20 (수정 2008-10-20 오후 12:00:15)
강원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에서 계절별로 진행하는 ‘내 고장 국립공원 체험교실’은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희귀 야생 동식물, 멸종 위기종 등 환경자원을 특별히 관리하기 위하여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관리 운영되고 있는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등 3개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오대산과 설악산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설악산탐방안내소로 출발

설악산 코스에는 10가족 28명의 참가자가 함께 출발하였다. 설악산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국립공원관리공단 황지영씨의 지도로 ‘칼라모자이크’프로그램에 참여하였는데 색돌을 이용해서 작은 모자이크를 완성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자연이 주제인 밑그림에 접착제를 바르고 색색의 돌을 채워 넣으니 제법 멋스럽다. 황씨는 “칼라모자이크 외에도 6세 이상 어린이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천연황토염색 등의 자연체험이 진행 중입니다. 예전엔 나뭇가지를 이용한 나무공예를 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는 재료로 체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 체험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한다. 여름방학에 센터에서 주최하는 환경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는 염가하(소양초 5)어린이는 “칼라모자이크가 어렵지도 않고 재미있다.”며 자신의 작품을 자랑한다.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길 

설악산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하루 일정으로는 전체를 둘러볼 수가 없어서 대신 설악산 탐방안내소에 있는 설악산 체험코스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입구에는 칠형제봉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 위엔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박제가 우리를 반겼다. 설악산(雪嶽山)은 ‘눈이 많이 오는 큰 산’이라는 뜻으로 체험코스 안에는 대형모형을 이용한 설악산 소개코너와 설악산에 생태나무지도, 야생 동식물에 관련된 전시물이 체계적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조물주가 금강산에 일만 이천 봉을 만들기 위해 전국각지의 멋진 봉우리들은 모두 금강산으로 모이라고 했는데 울산에 있는 바위도 금강산으로 출발하지만 게으름으로 늦게 도착을 해서 일만 이천 봉 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낯이 없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그대로 설악산에서 굳어버렸다는 ‘울산바위설화’에 아이들은 재미있어했다. 그 외에도 설악산에는 여러 가지 설화가 많이 있으니 관심 있게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오솔길 따라 숲 속 체험 

설악산 체험코스 탐방 후에 자연환경안내원인 김남희씨의 인솔로 비룡폭포 탐방코스를 따라 본격적인 자연체험이 시작되었다. 소공원에서 왼쪽방향으로 3분정도 걸으면 보이는 비룡교를 지나면 왼쪽에는 우뚝 솟은 노적봉과 오른쪽에는 해발795m인 권금성 정상이 보인다. 이곳이 비룡폭포 숲길의 시작이다. 탐방로에 접어들면서 ‘삼림욕’이라 불리는 피톤치드효과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설악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참나무는 ‘나무 중에 진짜 나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또 널리 이용해온 나무다. 실제로는 참나무라고 불리는 나무는 없고 도토리가 열리는 모든 나무를 총칭하여 부를 때 참나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신갈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가 설악산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신갈나무는 잎이 커서 짚신 밑창에 깔아 발을 편하게 했던 것이 유래가 되어 신깔이나무에서 신갈나무가 되었고,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코르크)을 지붕에 올려 지었던 굴피집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숲속의 여자나무인 사람주나무와 남자나무인 서어나무, 잎에 마취성분이 있다는 때죽나무 등의 설명을 들으며 버려진 밭이 숲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배웠다. 또 거울을 이용하여 새와 뱀의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체험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기도. 사람들이 도토리를 주워가고 다람쥐에게 사람의 먹거리를 주는 것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배운 윤지윤(소양초3)어린이는 “동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용이 하늘로 오른다는 비룡폭포 

가파른 돌길과 철제계단을 숨 가쁘게 올라가면 드디어 높이15m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비룡폭포의 물줄기를 볼 수 있다. 비룡폭포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다리를 쉬니 부러울 것이 하나 없다. 
옛날 극심한 가뭄을 견디다 못한 마을 주민들이 폭포를 찾아 올라가 보니 용이 물줄기를 막고 있었다고 한다. 마을주민들이 처녀를 제물로 바치니 용이 하늘로 올라갔고, 그 후로 가뭄이 들지 않았다는 전설 때문에 비룡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봄부터 오대산, 치악산을 거쳐 이번 설악산까지 아이들과 함께 강원도내의 국립공원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연탐방 코스에서는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서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라며 오늘 체험을 마무리하는 이연순(우두동)씨는 이번이 3번째 참가라고 한다. 또 오늘 전체인솔을 담당했던 강원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전정숙씨도 “겨울에도 국립공원탐방계획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라며 소감을 전한다. 자연은 인간을 한없이 작게도 만들고 한없이 행복하게도 만든다. 오늘 우리가 본 설악산이 영원히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남길 바란다. 
문의 강원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http://www.ketec.or.kr/ 250-7235 

이민아 리포터 1101mina@naver.com 


설악산 국립공원은

398.539㎢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에 수많은 동식물들이 함께 살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며, 수려한 경관자원을 가지고 있는 공원이다. 또 천연보호구역, 국립공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식물자원의 보고이며, 온대중부의 대표적인 삼림지대이다. 설악산 일대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연자원의 분포 서식지로 1982년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설정되었으며 2005년 12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카테고리Ⅱ(국립공원)로 지정되었다. 
설악산국립공원 http://seorak.knps.or.kr/ 설악산탐방안내소 033-636-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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