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용자를 위해 설계된 자전거도로 갖춰야 … 유지보수, 자전거보관대 부족 및 도로폭 좁은 곳 많아
이용자들이 말하는 불편함
운동할 시간마저 부족한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 자전거 이용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고, 경제적인 이득도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 그러나 이들의 꿈이 실현되려면 몇 가지 난관에 부딪히는 게 현실이다.
자전거 출퇴근을 원했던 30대 직장인 이수현 씨는 “자전거도로가 중간 중간 끊어져 있고, 회사 주변에는 인도마저 없어 차도를 이용할 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퇴근 시에는 차량의 배기가스 때문에 기관지가 아프기도 해서 이틀 시도 끝에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40대 공무원인 김 모씨는 건강을 위해 20분 남짓한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김 모씨는 “여름철에는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데 직장에 도착해서 씻을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하다”고 자전거 이용의 어려움을 전했다.
보통 자전거도로는 자전거전용이라기보다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같이 이용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는 서로 부딪힐까봐 조심해야만 한다.
성대역에서 자연과학대 입구까지 400m 거리에는 자전거로 오가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성대역 부근의 자전거도로는 자전거가 오갈 수 있는 길의 폭이 3m 남짓 되었다. 다른 곳보다 자전거도로 폭이 넓다는 것이 자전거 이용자의 수를 늘리는 한 원인으로 보였다. 하지만 자전거도로 중간에 주차방지석이 세워져 있고, 가로수나 전봇대가 도로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느 도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전거 사용 인구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도 쉽게 눈에 띄었다. 자전거 보관대가 많은 편이었지만, 보관한도를 초과한 탓에 가로수, 전봇대 등에 묶인 자전거 또한 많았다.
자전거 시범도시, 동탄1지구를 둘러보다
중앙버스 전용차로의 운영, 센트럴파크를 갖춘 디지털 도시를 표방하는 동탄1지구 신도시는 ‘자전거도로 시범도시’이기도 하다. 동탄의 자전거도로 또한 자전거전용도로는 아니다. 하지만, 자전거와 보행자를 고려한 몇 가지 특징을 지녔다.
자전거도로의 포장상태가 매끄럽다. 울퉁불퉁하거나 마모되어 떨어져 나가거나 난데없이 자전거도로가 끊기거나 하는 일이 없다. 블록이나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Asphalt Concrete)를 줄인 말로 도로포장용 혼합물) 등으로 구분된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표시가 명확하게 그려져 있다. 표시된 구역의 폭만 1m 남짓 되어 자전거와 보행자가 이용하는 전체 인도 폭이 2m도 채 되지 않는 경우와 대조된다.
자전거보관대와 벤치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자전거 육교는 자전거도로와 같은 재질의 경사로로 되어 있다. 큰 호를 그린 형태의 구조이기 때문에 경사가 완만하며 나선형 구조보다 오르기 편하게 만들어졌다. 자전거도로는 APT조경과 조각 등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역할도 한다. 가로수도 잘 가꿔져 도로의 매연에 대해 차단벽 역할을 한다.
화성시 공원녹지사업소에서 관리하는 센트럴파크에는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 오토바이, 전동차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표지가 있다. 도심 곳곳에 자전거를 탈 공간을 갖추어 놓고 공원은 그 본래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되돌려 준 셈이다.
네트워크 확충만큼 현재 도로 유지,
점검도 시급해
동탄1지구 신도시를 제외하면 화성시의 자전거도로도 미약한 수준이다. 병점만 해도 자전거도로가 노란 블록으로 경계표지만 있을 뿐 재질이나 도로폭 등에서 일반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자전거도로 사업을 맡고 있는 화성시청 재난안전과에서는 화성의 자전거도로 현황에 대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 08년 개통 완료된 도로를 포함해 09년 자료 정리가 완성될 예정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수원시청 도로과 관계자는 “수원의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100%다. 가로수, 시각안내자를 위한 특수블록, 보행로 등으로 구분된 현실을 감안하면, 자전거도로 폭이 좁아 보행과 자전거 이용에 불편이 따를 수 있다”고 했다.
수원시에서는 도로턱 낮추기, 보도 보완, 횡단보도 거치지 않는 자전거 육교 등 자전거도로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 중이다. 07년 현재 자전거도로는 256.6km, 자전거보관대는 4243대를 갖추고 있다.
2011년까지 99.6km의 자전거도로 계획이 잡혀있고, 자전거보관소는 1300대가 추가될 예정이다. 세류역~성대 구간은 09년 보수 예정이며, 2011년에는 광교지구를 포함한 자전거도로 네트워크가 완공되어 수원~탄천까지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장보기 및 가까운 거리 이동에 3년째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는 수원의 한 주부는 “영통구에서는 그나마 무난하게 이용이 가능한데, 타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갖춰 있지 않아 불편을 겪는다. 공공기관이나 대형쇼핑센터의 경우에만 자전거보관소가 있어 가끔 나무에 묶어놓고 이용하고는 한다”고 했다.
자전거 이용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과 자전거를 이용할 계획을 세우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우선일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도로 상태를 점검하고, 육교 등 안전시설과 보관대 등 편의시설을 갖추는 일이 새로운 도로망 확충만큼 중요한 일로 여겨진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이용자들이 말하는 불편함
운동할 시간마저 부족한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 자전거 이용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고, 경제적인 이득도 거둘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 그러나 이들의 꿈이 실현되려면 몇 가지 난관에 부딪히는 게 현실이다.
자전거 출퇴근을 원했던 30대 직장인 이수현 씨는 “자전거도로가 중간 중간 끊어져 있고, 회사 주변에는 인도마저 없어 차도를 이용할 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퇴근 시에는 차량의 배기가스 때문에 기관지가 아프기도 해서 이틀 시도 끝에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40대 공무원인 김 모씨는 건강을 위해 20분 남짓한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김 모씨는 “여름철에는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데 직장에 도착해서 씻을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하다”고 자전거 이용의 어려움을 전했다.
보통 자전거도로는 자전거전용이라기보다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같이 이용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는 서로 부딪힐까봐 조심해야만 한다.
성대역에서 자연과학대 입구까지 400m 거리에는 자전거로 오가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성대역 부근의 자전거도로는 자전거가 오갈 수 있는 길의 폭이 3m 남짓 되었다. 다른 곳보다 자전거도로 폭이 넓다는 것이 자전거 이용자의 수를 늘리는 한 원인으로 보였다. 하지만 자전거도로 중간에 주차방지석이 세워져 있고, 가로수나 전봇대가 도로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느 도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전거 사용 인구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도 쉽게 눈에 띄었다. 자전거 보관대가 많은 편이었지만, 보관한도를 초과한 탓에 가로수, 전봇대 등에 묶인 자전거 또한 많았다.
자전거 시범도시, 동탄1지구를 둘러보다
중앙버스 전용차로의 운영, 센트럴파크를 갖춘 디지털 도시를 표방하는 동탄1지구 신도시는 ‘자전거도로 시범도시’이기도 하다. 동탄의 자전거도로 또한 자전거전용도로는 아니다. 하지만, 자전거와 보행자를 고려한 몇 가지 특징을 지녔다.
자전거도로의 포장상태가 매끄럽다. 울퉁불퉁하거나 마모되어 떨어져 나가거나 난데없이 자전거도로가 끊기거나 하는 일이 없다. 블록이나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Asphalt Concrete)를 줄인 말로 도로포장용 혼합물) 등으로 구분된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표시가 명확하게 그려져 있다. 표시된 구역의 폭만 1m 남짓 되어 자전거와 보행자가 이용하는 전체 인도 폭이 2m도 채 되지 않는 경우와 대조된다.
자전거보관대와 벤치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자전거 육교는 자전거도로와 같은 재질의 경사로로 되어 있다. 큰 호를 그린 형태의 구조이기 때문에 경사가 완만하며 나선형 구조보다 오르기 편하게 만들어졌다. 자전거도로는 APT조경과 조각 등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역할도 한다. 가로수도 잘 가꿔져 도로의 매연에 대해 차단벽 역할을 한다.
화성시 공원녹지사업소에서 관리하는 센트럴파크에는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 오토바이, 전동차의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표지가 있다. 도심 곳곳에 자전거를 탈 공간을 갖추어 놓고 공원은 그 본래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되돌려 준 셈이다.
네트워크 확충만큼 현재 도로 유지,
점검도 시급해
동탄1지구 신도시를 제외하면 화성시의 자전거도로도 미약한 수준이다. 병점만 해도 자전거도로가 노란 블록으로 경계표지만 있을 뿐 재질이나 도로폭 등에서 일반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자전거도로 사업을 맡고 있는 화성시청 재난안전과에서는 화성의 자전거도로 현황에 대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 08년 개통 완료된 도로를 포함해 09년 자료 정리가 완성될 예정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수원시청 도로과 관계자는 “수원의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100%다. 가로수, 시각안내자를 위한 특수블록, 보행로 등으로 구분된 현실을 감안하면, 자전거도로 폭이 좁아 보행과 자전거 이용에 불편이 따를 수 있다”고 했다.
수원시에서는 도로턱 낮추기, 보도 보완, 횡단보도 거치지 않는 자전거 육교 등 자전거도로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 중이다. 07년 현재 자전거도로는 256.6km, 자전거보관대는 4243대를 갖추고 있다.
2011년까지 99.6km의 자전거도로 계획이 잡혀있고, 자전거보관소는 1300대가 추가될 예정이다. 세류역~성대 구간은 09년 보수 예정이며, 2011년에는 광교지구를 포함한 자전거도로 네트워크가 완공되어 수원~탄천까지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장보기 및 가까운 거리 이동에 3년째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는 수원의 한 주부는 “영통구에서는 그나마 무난하게 이용이 가능한데, 타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갖춰 있지 않아 불편을 겪는다. 공공기관이나 대형쇼핑센터의 경우에만 자전거보관소가 있어 가끔 나무에 묶어놓고 이용하고는 한다”고 했다.
자전거 이용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과 자전거를 이용할 계획을 세우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우선일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도로 상태를 점검하고, 육교 등 안전시설과 보관대 등 편의시설을 갖추는 일이 새로운 도로망 확충만큼 중요한 일로 여겨진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