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농산물 제공하는·게 정직한 농협이 해야 할 일이죠”

지역내일 2008-09-12
‘안심 마케팅’ 총사령관 이상욱 농협고양 유통센터 사장

“안심 먹을거리 선언은 고개에 대한 약속입니다. 소비자들 사이에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요즘, 이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나갈 겁니다.”
농협 고양유통센터의 안심 마케팅을 총 지휘하는 이상욱(53) 사장. 이 사장은 지난 96년 서울 송파구 하나로마트 둔촌점장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농산물 도소매 유통이란 한 길을 달려왔다. 경기 파주의 하나로클럽점장을 거쳐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곡공판장에선 쌀과 잡곡 유통을 섭렵했다. 이후 서울 영등포 농산물공판장, 강서공판장 대표 등을 거치면서 농산물 유통 개혁의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 문자 그대로 농산물 유통의 달인 경지에 오른 셈이다.
농산물 유통에 대한 그의 애착은 판매 현장에서만 그친 게 아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복잡다기한 현상과 문제점들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고픈 욕망은 그를 주경야독으로 내몰았다. 그 동안 이수한 장·단기 교육과정들을 헤아리는 것만도 숨 가쁠 정도다. 고려대 경영대학원 유통산업 경영자과정, 연세대 경영대학원 유통산업 경영자과정, 중앙대 중국경제 전문가 과정, 서울대 경제학부 세계경제 최고전략과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단기 과정뿐만이 아니다. 정식 학위도 땄다. 서강대 경제학 석사를 거쳐 지난해말 중앙대 일반대학원 산업경제학과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논문 주제는 ‘유통기업의 윤리경영전략에 관한 실증적 연구’. 윤리경영이 임직원, 협력업체, 소비자 등 모두를 만족시켜 경영성과가 올라간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그가 펴낸 ''소비자를 끄는 유통전략'', ''톡톡 튀는 유통 마케팅'' 등의 저서는 유통현장 실무자들의 바이블로 꼽힌다.
이 사장의 탄탄한 실무 능력과 이론적 배경은 판매현장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지난 해 1월 고양유통센터 사장으로 부임한 이래 점포 안팎은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매장 곳곳에 내건 대형 사진들이 첫 번째 변화였다. 농촌의 아늑한 정경을 담은 대형 사진들을 보면서 고객들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느낌을 준다”고 입을 모은다.
그 다음 그가 고객들에게 선언한 것은 ‘안심쇼핑’. 품질, 가격, 신선도 등 네 가지를 정직하게 지키겠다는 약속이었다.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과일, 야채, 즉석식품 등은 매장에 진열된 당일에만 팔고 재고는 모조리 버리도록 했습니다. 오래 묵어도 상관없는 쌀도 도정한지 한 달이 지나면 진열대에서 없앴고요. 우유, 햄, 소시지, 계란 등은 유통기한을 아예 2분의 1로 줄여 팔고 있습니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극약 처방인 셈이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처방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순서. 2006년 429만 명이던 연간 누적 고객수는 2007년 438만 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464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게 고양유통센터 측의 예상이다. 매출도 2006년 2655억 원에서 지난 해 2728억 원, 올해 3001억 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상복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유통대상 대통령 표창을 탄 데 이어 올 3월에는 농산물유통개혁대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그럼에도 그는 겸손해한다. “매년 수익금의 25%를 적립해 지역사회 공헌활동 기금으로 쓰고 있어요. 불우이웃돕기나 지역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에 사용하는 거지요. 이렇게 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유통업이란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으로 자라는 나무와 같은 것이니까요."
자료 제공 월간 프로슈머


Tip ‘안심먹거리 캠페인’이란?
일산 대화동에 위치한 농협 고양유통센터의 농산물 유통전략 캠페인. 우선, ‘안전 먹거리’ 제공을 위해 먼저 산지의 회원 농협과 영농조합으로부터 안전한 농산물 구매에 힘을 쏟고 있다. 이렇게 반입된 농산물의 안전도를 검사하는 식품안전관리센터를 두고 있다. 이 곳에서는 잔류농약 속성 검사와 미생물 검사를 매우 엄격하게 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산에서 소비까지 체험할 수 있는 ‘안심 먹거리’ 체험단을 운영, 월 1회씩 생산지 견학, 가공 공장 방문 등을 운영한다. 안전축산물 공급을 위한 HACCP 인증과 ‘당일 진열판매제’와 ‘리콜제’, ‘생산이력제도’ 운영도 이 곳의 빼놓을 수 없는 안심 먹거리 캠페인. 양인 고객만족 추진단장은 “매일 전 품목에 대해 6시그마 기법을 도입, 유통기한 경과상품을 철저히 색출하고 있다”며 보다 나은 먹거리 제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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