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건강찾은 이웃 11- 주교동 김명애씨

종합병원에서 건강전도사로 거듭난 ‘쌀집 아줌마’

지역내일 2008-09-12
고양시 주교동에 위치한 쌀가게 ‘나라유통’. 쌀 포대, 잡곡 포대가 켜켜이 쌓여있는 아담한 이 곳에서 왼쪽 발목에 붕대를 감고 있는 김명애(48)씨를 만났다.
“얼마 전에 동창회에 가서 족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쳤는데, 한의원에서 침 맞으면 낫겠지 했어요. 그런 생각에 헬스도 계속하고, 자전거도 탔는데 너무 무리했나 봐요. 정형외과에 갔더니 연골이 찢어졌대요. 조만간 수술하고 재활치료도 1년 정도 해야 해요. 진짜 누구 말대로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니까요.”

척추측만증+척추전방전위증 판정 받아
김명애씨는 3년 전 고양시로 이사를 왔다. 쌀 배달을 하면서 무리를 했는지 허리에 이상신호가 와서 동국대병원에 갔더니 척추협착증에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가 수술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아까우니 죽을 각오로 운동을 해서 허리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적극 운동을 권했다.
그러나 아픈 허리로 운동을 시작하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계속 머뭇거렸다. 거의 매일 가게 소파에 누워서 생활했고 운전을 할 때도 눕다시피 한 자세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게 다 귀찮고 잠만 왔다. 그런 생활이 이어지자 52kg이었던 몸무게가 쉽게 8kg이나 늘어, 보는 사람마다 살쪘다고 인사를 해왔다. 옷 입을 때마다 짜증이 났고, 남편에게도 창피해서 “아직 60은 안 넘었어~”라며 어물쩍 몸무게를 숨기기도 했다.

죽기 살기로, 기를 쓰고 운동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김명애씨. 2008년 3월 27일부터 헬스장에 나갔다. 의사의 말대로 이 악물고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를 마치고, 6시에 쌀가게 문 열어 불 켜두고, 다시 헬스장으로 가서 땀 흘리고, 9시에 가게로 돌아오는 생활을 5개월째 계속하고 있다. 평균 수면시간이 4시간이다. 밥도 평소 먹던 양의 절반만 먹었고, 군것질은 원래 안했다.
예전에는 늦은 밤에 가게 일 마치면 남편과 생맥주 한 잔 하는 게 삶의 낙이었는데, 운동을 시작하고부터는 단 한 잔도 입에 대지 않았다. 그 덕에 남편도 덩달아 4kg이나 몸무게가 줄었다고 한다.
김명애씨는 헬스장은 기본으로 가고, 짬짬이 자전거로 행주대교를 넘어 한강을 따라 선유도까지 왕복 6시간을 달리기도 했다. 종종 호수공원에 가서 밤 12시까지 자전거로 돌기도 하는데, 고양시의 야경이 너무 황홀해서, 뉴욕은 못 가봤지만, 그 곳보다 예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간단히 햄버거 챙겨먹고, 자전거로 호수공원을 돌면 공연도 볼 수 있고, 즐길거리가 다양해서 고양시에 사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김씨는 새벽 등산도 즐기는데 북한산에 자주 올랐다.

몸무게 원위치, 허리도 원상 회복
헬스와 자전거와 등산을 즐기고, 소식을 실천했던 김명애씨는 5개월만에 원래의 몸무게였던 53kg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77사이즈에서 다시 55사이즈로 돌아온 것. 살만 빠진 것이 아니라 허리통증도 씻은 듯 사라져 거짓말같이 평온하고 즐거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건강을 되찾아가는 이 모든 과정에 남편도 늘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하는 김명애씨. 쌀가게를 함께 꾸려가는 남편도 허리디스크 수술을 한 경력이 있다. 수술 열흘 만에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수술 전보다 오히려 더 몸이 튼튼해졌다. 남편 또한 20년 동안 헬스로 다져진 건강한 몸이다.

이제는 건강전도사로~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지난해 수술을 한 친구가 있었다. 무기력한 생활에 우울증까지 겹쳐 늘 기운 없어 하고, 삶에 의미를 못 찾겠다고 힘들어하던 그 친구에게 김명애씨는 삶의 모델이 되었다.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고, 하루에 단 5분씩이라도 운동을 하라고, 힘들면 쉬었다 하고, 자기 체력에 맞게 운동하라고 지속적으로 권유했다. 그리고 등산을 갈 때 함께 데리고 갔다. 처음엔 중턱에서 내려왔는데, 이제는 여인봉 정상까지 올라가고, 심지어 산악회에 가입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운동의 맛을 알게 된 친구는 그 뿐 아니라 문화센터의 노래교실도 나가고, 사는 게 재밌어졌다며 김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모든 게 마음먹기 달린 것이죠.” 김명애씨가 친구에게 강조한 말이다.
인대부상 때문에 최근에 운동을 못했더니 몸이 근질근질해서 내일부터 헬스장에 가서 상체운동이라도 해야 할 모양이라고 기지개를 켜는 김명애씨. 어떤 비싼 약보다도 운동이 최고라는 사실을 몸으로 말해주고 있는 김명애씨의 왼쪽발목이 빨리 쾌유되기를….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