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계절인 가을은 유난히 축제와 문화공연, 전시회가 많다. 그 중 문화적 트렌드의 하나로 주목받는 미술관 탐방은 감성을 충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 보는 이의 눈높이에 따라 재미있고 편안한 나들이 장소가 되는 곳, 가족끼리 구경 가면 더욱 즐거운 미술관을 소개해본다.
이색전시가 돋보이는 도심 미술관
덕수궁 미술관은 서울 도심에서 고궁의 정취를 느끼며 문화적인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획전으로 라틴아메리카 작가전이 11월9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중남미 16개국 대표작가 80명의 작품 120점을 한데 모았다. 강렬한 색과 이미지의 이국적인 작품을 통해 열정과 고통으로 뒤섞인 남미의 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다. (02)368-1414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가 11월5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제 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미디어 기술과 현대 예술이 만나 이루어내는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보여주는 국제적 미디어 아트 축제이다. 올해는 5회째로 빛, 소통, 시간을 구성으로 26개국 70개 팀의 작품 77점이 꾸며졌다. TV·비디오·컴퓨터 등 일상의 친근한 매체가 영상·문자·음향 등으로 전시장에서 시각적 재미와 즐거움을 더해준다. 관람료는 무료.(02) 318-0313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는 비행기와 관련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별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에어월드; 하늘 위 디자인의 모든 것’으로 비행기라면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 손을 이끌고 가도 좋을 가족용 전시이다. 기내 디자인은 물론 비행기 의자 및 축소모형, 공항과 터미널 사진, 영상자료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전시공간이 좁아 큰 설치물은 빠져 아쉬움이 있지만 영상과 사진 등을 통해 나름대로 항공 여행과 관련된 디자인의 흐름을 볼 수 있다. 가구 컬렉션으로 이름 높은 독일 비트라디자인미술관이 독일, 영국, 네덜란드를 거쳐 네 번째로 여는 세계 순회전이다. (02)720-0667
서울 근교의 자연을 담은 미술 놀이터
인천 강화도에 있는 더리미미술관은 1996년 문을 연 개인 갤러리다. ‘더리미’는 마을의 옛 지명에서 따왔다. 1650m²의 부지에 정겹게 쌓아 올린 낮은 벽돌담과 그 옆으로 빨간 지붕을 얹은 하얀 색 건물이 유럽의 한적한 시골에 와 있는 기분을 준다. 미술전시실과 민속관, 유리전시실, 그리고 넓은 정원과 어우러진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리작품, 판화, 동양화, 서양화, 가죽공예품 등 200여점의 작품이 전시중이다. (031)933-9297
장흥아트파크는 가족문화나들이장소로 입소문이 난 곳으로 경기도 양주군에 있다. 부르델, 문신, 임옥상, 한진섭 등 유명 조각가의 작품이 야외 공원에 가득 전시되어 있는 미술 전문 테마파크이다. 이외에 미술관, 조각공원, 공연장, 어린이 미술관, 아틀리에, 카페 및 레스토랑이 갖춰져 있다. 미술관에서는 가나아트 개관 25주년 기념 현대사진전이 전시 중이고 18일과 19일은 장흥문화예술체험축제가 열린다. 국악공연과 인디밴드공연 등이 아트파크 공연장에서 열려 문화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031)877-0500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가일미술관은 건축가 강건국 씨가 세운 사설 미술관이다. 폐교를 미술관으로 꾸민 곳으로 3개의 전시장과 아트샵, 공연장을 겸한 카페 등이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획 전시로 한국-태교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태 하이브리드’전이 11월6일까지 열리고 있다. 목판화와 태국 작가들의 감각적이고 다양한 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공연장에서는 매달 연주회도 열린다. 10월18일에는 ‘피아노 그리고 가을 소나타…!’라는 주제로 현영주 초청 피아노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031)584-4722
가을빛 가득한 우리지역 미술관
소마미술관에서는 ‘8808 OUTSIDE IN 밖에서 안으로’ 전이 내년 1월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88서울올림픽 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올림픽 공원 내에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는 작가들 중 지명도 있는 국내‧외 작가 10명이 참여했다. 실내조각 및 드로잉 작품 120여점을 볼 수 있다. 매주 토요일 2시와 4시 미술관 주변 조각품을 전문해설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특별투어프로그램을 마련했다. (02)425-1077
종합운동장내에 설치된 살아있는 미술관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 62점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작품에 인터랙티브 미디어, 3D입체영상, 동작 및 음성인식기술, 특수효과 등으로 생명력을 넣어 색다른 미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02)541-0310
예송미술관은 13일부터 18일부터 송파여성미술작가협회전, 20일부터는 한‧중‧일‧대만작가 교류전이 열린다.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사진작가 강운구 씨의 사진전이 12월6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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