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종이 울리자 중흥초등학교(교장 박종화)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달려왔다. 쉬는 시간은 10분. 책을 고르는 아이 반, 지난 시간에 읽던 책을 들고 자리에 앉은 아이가 반이다. 뛰어올 때 산만했던 모습은 거의 없이 책 속으로 빠져들듯 집중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책 속에 들어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상상 속 놀이터에 몰입하는 아이들은 지금 중흥도서관에서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각 코너마다 특색이 있어요
“친구야, 이 책 참 재미있더라. 너도 읽어볼래?” 중흥도서관 브라우징 코너에서 한 학생이 자기가 읽은 책을 친구에게 권한다. 브라우징 코너는 새로 들어온 책을 소개하는 곳. 의자에 앉았을 때 바로 볼 수 있도록 눈앞에 배치하기 때문에 새로 나온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보지 못했던 새 책이 들어오면 관심은 그 쪽으로 쏠리기 마련이어서 이곳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코너다.
모둠학습 공간 쪽 책장 한켠에는 만화를 한꺼번에 모아 놓은 만화동산이 있다. 도서관에서는 만화책을 대출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도서관에서 만화 삼매경을 즐긴다.
“역사학습만화를 역사책이 있는 곳에 함께 뒀더니 잘 보지 않더군요. 그래서 만화동산에 가져다 놓았더니 역사학습만화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나아졌지요.” 한승호 사서도우미의 전언. 사서도우미들은 도서관 담당 성소영 교사와 함께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지 고민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는다. 도서관은 아이들이 미래를 가꿔가는 지식과 교양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책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와 보세요
쉬는 시간 10분 동안은 주로 저학년 학생들이 찾아온다. 오자마자 책을 읽다가 수업 종이 울리면 대여하려고 줄을 설 때가 있다. 이때는 성격 급한 아이라도 잘 참으며 빌릴 책을 손에 꼭 쥐고 서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고학년 학생들이 많이 들른다. 그들은 한눈 한 번 안 팔고 책을 보는데 열중한다. 방과후에 학원에 가느라 시간이 부족한 고학년들 중 몇몇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고.
중흥초등학교는 하루 10분 독서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 라는 틈새독서운동이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바로 쓰는 부담 없는 독서활동으로 창의력과 글쓰기 실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10월 독서의 달에는 행사도 많다. 책을 섞은 뒤 책 이름을 맞추는 ‘책 제목을 찾아라’는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도서관은 □□다’에 자기 생각을 적어 넣는 ‘네모게임’은 도서실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6학년 대상의 논술짱, 생각짱은 최근의 이슈를 논리적으로 정리해보는 것이다. 요즘은 중국제품의 사용과 문제점을 논하는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도서관에 자주 들러 아이들을 살펴보는 박종화 교장은 “도서관에 와서 학생들이 책을 많이 보고 사고력과 생각이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펄벅 백일장 수필 부문 장원 고건우(4학년)
“글을 잘 쓰시는 아버지의 권유로 백일장에 출전했어요.” 건우는 수필 ‘비빔밥과 같은 세상’으로 제1회 펄벅 백일장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잘 살아가는 멋진 세상을 꿈꾸는 내용이다. 유치원 무렵 놀이터에서 놀다가 재미가 없어서 책 읽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책 많이 읽는 아이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신화인 ‘조롱박 오누이’를 감명 깊게 읽었는데 이 책에서는 나쁜 사람을 믿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다.
#독서골든벨 퀴즈왕 신동언(5하년)
독서퀴즈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동언이는 <수학귀신>을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으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생각이 솟는다. 또한 교과과목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역사물에 대한 관심도 남 못지않다. 10권으로 된 <한국사 바라보기="">를 다 읽고서 “옛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나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손도끼>. 이 책 속에서는 자기라면 못했을 것을 해낸 주인공 브라이언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못할 거란 생각보다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형과 누나가 사온 책들을 많이 본다는 동언이의 퀴즈실력은 많은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나온 당연한 결과였다.
#다독왕 민찬영(6학년)
일주일에 서너 권의 책을 읽는다는 찬영이는 6학년답게 의젓했다. 하지만 평소에는 잘 까부는 성격이란다. 찬영이의 독서습관은 도서관에서 대출받은 책을 읽거나 집에 배달되는 책을 읽으면서 만들어졌다. 4학년 때 <해리포터> 시리즈를 만난 뒤 23권을 독파하면서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 판타지 물을 좋아해서 <타라 덩컨="">, <황금나침반> 등의 책과 영화를 계속 봤다. 하지만 영화보다는 책이 더 좋다. 책은 세밀한 부분을 다 말해주지만 영화는 대강의 스토리만 다루기 때문이다. 단편보다 장편을 좋아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손도끼>와 <영모가 사라졌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 커서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을 사랑하는 도서도우미 엄마들
도서도우미 조은경(황동주·혜원 어머니)씨는 도서관을 사랑방이자 보건실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넘어져 무릎을 다쳤을 때는 울면서 도서관으로 온다. 이 때 도서도우미 어머니들이 다친 아이를 보건실에 데려가기 때문에 붙여진 또 다른 이름이다. 이영순(함형진·형록 어머니)씨와 구순영(장세민·명석 어머니)씨, 김양선(심동언 어머니)씨도 도서도우미 활동 차 도서관에 들렀다. 책을 빌려주고 새 책이 오면 라벨작업을 한다. 흩어진 책들을 제자리에 꽂는 일도 한다. 사서도우미와 함께 아이들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어머니들은 책을 읽으면 아이들의 말솜씨가 늘어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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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코너마다 특색이 있어요
“친구야, 이 책 참 재미있더라. 너도 읽어볼래?” 중흥도서관 브라우징 코너에서 한 학생이 자기가 읽은 책을 친구에게 권한다. 브라우징 코너는 새로 들어온 책을 소개하는 곳. 의자에 앉았을 때 바로 볼 수 있도록 눈앞에 배치하기 때문에 새로 나온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보지 못했던 새 책이 들어오면 관심은 그 쪽으로 쏠리기 마련이어서 이곳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코너다.
모둠학습 공간 쪽 책장 한켠에는 만화를 한꺼번에 모아 놓은 만화동산이 있다. 도서관에서는 만화책을 대출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도서관에서 만화 삼매경을 즐긴다.
“역사학습만화를 역사책이 있는 곳에 함께 뒀더니 잘 보지 않더군요. 그래서 만화동산에 가져다 놓았더니 역사학습만화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은 나아졌지요.” 한승호 사서도우미의 전언. 사서도우미들은 도서관 담당 성소영 교사와 함께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지 고민한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는다. 도서관은 아이들이 미래를 가꿔가는 지식과 교양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책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와 보세요
쉬는 시간 10분 동안은 주로 저학년 학생들이 찾아온다. 오자마자 책을 읽다가 수업 종이 울리면 대여하려고 줄을 설 때가 있다. 이때는 성격 급한 아이라도 잘 참으며 빌릴 책을 손에 꼭 쥐고 서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고학년 학생들이 많이 들른다. 그들은 한눈 한 번 안 팔고 책을 보는데 열중한다. 방과후에 학원에 가느라 시간이 부족한 고학년들 중 몇몇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고.
중흥초등학교는 하루 10분 독서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 라는 틈새독서운동이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바로 쓰는 부담 없는 독서활동으로 창의력과 글쓰기 실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10월 독서의 달에는 행사도 많다. 책을 섞은 뒤 책 이름을 맞추는 ‘책 제목을 찾아라’는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도서관은 □□다’에 자기 생각을 적어 넣는 ‘네모게임’은 도서실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6학년 대상의 논술짱, 생각짱은 최근의 이슈를 논리적으로 정리해보는 것이다. 요즘은 중국제품의 사용과 문제점을 논하는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도서관에 자주 들러 아이들을 살펴보는 박종화 교장은 “도서관에 와서 학생들이 책을 많이 보고 사고력과 생각이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펄벅 백일장 수필 부문 장원 고건우(4학년)
“글을 잘 쓰시는 아버지의 권유로 백일장에 출전했어요.” 건우는 수필 ‘비빔밥과 같은 세상’으로 제1회 펄벅 백일장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잘 살아가는 멋진 세상을 꿈꾸는 내용이다. 유치원 무렵 놀이터에서 놀다가 재미가 없어서 책 읽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책 많이 읽는 아이상’을 받기도 했다. 중국신화인 ‘조롱박 오누이’를 감명 깊게 읽었는데 이 책에서는 나쁜 사람을 믿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다.
#독서골든벨 퀴즈왕 신동언(5하년)
독서퀴즈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동언이는 <수학귀신>을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으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생각이 솟는다. 또한 교과과목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역사물에 대한 관심도 남 못지않다. 10권으로 된 <한국사 바라보기="">를 다 읽고서 “옛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나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손도끼>. 이 책 속에서는 자기라면 못했을 것을 해낸 주인공 브라이언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못할 거란 생각보다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형과 누나가 사온 책들을 많이 본다는 동언이의 퀴즈실력은 많은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나온 당연한 결과였다.
#다독왕 민찬영(6학년)
일주일에 서너 권의 책을 읽는다는 찬영이는 6학년답게 의젓했다. 하지만 평소에는 잘 까부는 성격이란다. 찬영이의 독서습관은 도서관에서 대출받은 책을 읽거나 집에 배달되는 책을 읽으면서 만들어졌다. 4학년 때 <해리포터> 시리즈를 만난 뒤 23권을 독파하면서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 판타지 물을 좋아해서 <타라 덩컨="">, <황금나침반> 등의 책과 영화를 계속 봤다. 하지만 영화보다는 책이 더 좋다. 책은 세밀한 부분을 다 말해주지만 영화는 대강의 스토리만 다루기 때문이다. 단편보다 장편을 좋아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손도끼>와 <영모가 사라졌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 커서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도서관을 사랑하는 도서도우미 엄마들
도서도우미 조은경(황동주·혜원 어머니)씨는 도서관을 사랑방이자 보건실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넘어져 무릎을 다쳤을 때는 울면서 도서관으로 온다. 이 때 도서도우미 어머니들이 다친 아이를 보건실에 데려가기 때문에 붙여진 또 다른 이름이다. 이영순(함형진·형록 어머니)씨와 구순영(장세민·명석 어머니)씨, 김양선(심동언 어머니)씨도 도서도우미 활동 차 도서관에 들렀다. 책을 빌려주고 새 책이 오면 라벨작업을 한다. 흩어진 책들을 제자리에 꽂는 일도 한다. 사서도우미와 함께 아이들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어머니들은 책을 읽으면 아이들의 말솜씨가 늘어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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