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채소류와 과일류를 씻을 때 흐르는 물보다 받아놓은 물에 담가 손으로 닦는 것이 잔류 농약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흐르는 물이 더 나은 방법으로 알고 있던 건강 상식에 대한 반란이다. 유기농은 무조건 좋고 안전하다는 인식에도 다른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기농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유기농은 무조건 우리 몸에 좋고, 안전할까?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식품만은 유기농을 주문해 먹는 신경미 씨(41·서울 마포구 산천동)는 최근 유기농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기농 퇴비는 톱밥과 닭의 분뇨를 섞어 만드는데 원목 톱밥은 한 트럭에 40만 원인데 비해 페인트칠이나 락카를 칠한 나무(MDF)의 톱밥은 10만~20만 원. 때문에 퇴비를 만드는 업자 대부분이 MDF 톱밥으로 유기농 퇴비를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유기농만큼은 완벽하게 신뢰했는데, 이제는 그냥 무농약이나 일반 채소를 사서 식초물에 20분 담갔다가 요리하곤 합니다.”
신씨의 씁쓸한 결론은 유기농의 경로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의문에 최근 불을 지른 이가 있다. 최근 출간된 <내추럴리 데인저러스="">의 저자 제임스 콜만 박사(미국 스탠퍼드대학 화학부 명예교수)다. 그는 자연에서 재배하거나 유기농으로 기른 식품의 안전에 대해 오히려 살균제를 쓴 것보다 못할 수도 있고 자연농법으로 키운 식물일수록 천연 독성이 강하며, 자연 비료를 쓸 때 동물의 배설물에 든 치명적인 세균들이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유전자 변형 식품 역시 품종 개량과 유사한 작업이며 이 식품이 특별히 해롭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주장한다. “자연이든 인공이든 100% 좋거나 나쁜 물질은 없으며, 언제나 효용성과 위험성을 비교 분석해봐야 한다”는 것이 콜만 박사의 결론이다.
유기농 채소의 미생물이나 세균 오염에 대한 우려에 대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준규 주무관은 “대부분 철저한 관리 하에서 이뤄지지만 유기농이라고 100%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일단 유기농 전문매장에서 유기농 인증마크와 인증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면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정보시스템에서 인증번호를 검색하면 어느 농가에서 어떤 과정으로 재배됐는지, 관리 기관은 어디인지, 잔류 농약 등 사후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 지 등을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유기농’가공식품이나 수입 유기농식품은 신뢰할 수 있나?
유기농 가공식품은 별도 인증 기준이 없고 유기농 함량 표시와 유기 마크 등이 표준화되지 않아 올바르게 식별하기 어렵다. 원료의 95% 이상이 유기농 원료이면 ‘유기가공식품’이라는 문구를 제품 전면에 넣을 수 있다. 70% 이상이 유기농 원료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표시할 수 있다. 소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수입 농산물과 식품의 경우에도 국제적인 유기농 인증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혼란을 준다.
일반 유기농산물은 ‘친환경농업육성법’에 따라 반드시 국내 인증을 받아야 유기 표시가 가능하지만, 가공식품의 원료가 되는 유기농산물은 외국의 인증만으로도 인정되고, 이것을 재료로 만든 식품은 유기 가공식품으로 표시와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기농 가공식품과 수입 유기농 제품은 유기농산물처럼 인증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제품을 구입할 때 성분 표시와 함량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유기농식품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한가?
유기농 식품은 전체 생산량의 0.4%. 적은 양이라 영양학적인 평가에는 논란이 있다. 유기농 토마토가 일반 토마토에 비해 비타민 C가 더 많고, 유기농 옥수수에 항암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더 많이 들어 있다는 등 특정 성분이 더 많이 함유됐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긴 하지만, 영양학적 측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유기농은 세심하게 닦을 필요가 없다?
대형 마트에서 사건, 동네 할머니에게 사건 땅에서 자라는 이상 박테리아에 노출될 위험은 마찬가지다. 특히 배추, 쌈채소, 시금치, 양파 등 땅에 뿌리박고 자라는 식물은 박테리아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흐르는 물이든, 받아놓은 물이든 세척은 기본이다. 유기농 과일들은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유기농은 친환경적이어야 하나?
중국에서 들여온 유기농 콩으로 만든 두부와 일반 콩으로 국내에서 만든 두부가 있다면 어느 것이 좋을까? 수입 유기식품은 원거리 수송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주로 배나 비행기를 이용해 운송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는 모순을 낳게 된다. 환경에 이롭고 생태적이라는 유기농산물의 핵심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또 외국인 노동자의 착취가 있다면 진정한 유기농일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단지 자기 몸을 위한 것을 넘어 유기농에 담긴 이념과 운동 지향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밖에도 유기농 농축산물 정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운영하는 친환경농산물정보시스템(www.enviagro.go.kr)이나 농업과학기술원 유기농정보센터(organic.niast.go.kr)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박미경 리포터 rose45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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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은 무조건 우리 몸에 좋고, 안전할까?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식품만은 유기농을 주문해 먹는 신경미 씨(41·서울 마포구 산천동)는 최근 유기농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기농 퇴비는 톱밥과 닭의 분뇨를 섞어 만드는데 원목 톱밥은 한 트럭에 40만 원인데 비해 페인트칠이나 락카를 칠한 나무(MDF)의 톱밥은 10만~20만 원. 때문에 퇴비를 만드는 업자 대부분이 MDF 톱밥으로 유기농 퇴비를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유기농만큼은 완벽하게 신뢰했는데, 이제는 그냥 무농약이나 일반 채소를 사서 식초물에 20분 담갔다가 요리하곤 합니다.”
신씨의 씁쓸한 결론은 유기농의 경로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의문에 최근 불을 지른 이가 있다. 최근 출간된 <내추럴리 데인저러스="">의 저자 제임스 콜만 박사(미국 스탠퍼드대학 화학부 명예교수)다. 그는 자연에서 재배하거나 유기농으로 기른 식품의 안전에 대해 오히려 살균제를 쓴 것보다 못할 수도 있고 자연농법으로 키운 식물일수록 천연 독성이 강하며, 자연 비료를 쓸 때 동물의 배설물에 든 치명적인 세균들이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유전자 변형 식품 역시 품종 개량과 유사한 작업이며 이 식품이 특별히 해롭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주장한다. “자연이든 인공이든 100% 좋거나 나쁜 물질은 없으며, 언제나 효용성과 위험성을 비교 분석해봐야 한다”는 것이 콜만 박사의 결론이다.
유기농 채소의 미생물이나 세균 오염에 대한 우려에 대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준규 주무관은 “대부분 철저한 관리 하에서 이뤄지지만 유기농이라고 100%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일단 유기농 전문매장에서 유기농 인증마크와 인증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면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정보시스템에서 인증번호를 검색하면 어느 농가에서 어떤 과정으로 재배됐는지, 관리 기관은 어디인지, 잔류 농약 등 사후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 지 등을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유기농’가공식품이나 수입 유기농식품은 신뢰할 수 있나?
유기농 가공식품은 별도 인증 기준이 없고 유기농 함량 표시와 유기 마크 등이 표준화되지 않아 올바르게 식별하기 어렵다. 원료의 95% 이상이 유기농 원료이면 ‘유기가공식품’이라는 문구를 제품 전면에 넣을 수 있다. 70% 이상이 유기농 원료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표시할 수 있다. 소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수입 농산물과 식품의 경우에도 국제적인 유기농 인증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혼란을 준다.
일반 유기농산물은 ‘친환경농업육성법’에 따라 반드시 국내 인증을 받아야 유기 표시가 가능하지만, 가공식품의 원료가 되는 유기농산물은 외국의 인증만으로도 인정되고, 이것을 재료로 만든 식품은 유기 가공식품으로 표시와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기농 가공식품과 수입 유기농 제품은 유기농산물처럼 인증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제품을 구입할 때 성분 표시와 함량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유기농식품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한가?
유기농 식품은 전체 생산량의 0.4%. 적은 양이라 영양학적인 평가에는 논란이 있다. 유기농 토마토가 일반 토마토에 비해 비타민 C가 더 많고, 유기농 옥수수에 항암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더 많이 들어 있다는 등 특정 성분이 더 많이 함유됐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긴 하지만, 영양학적 측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유기농은 세심하게 닦을 필요가 없다?
대형 마트에서 사건, 동네 할머니에게 사건 땅에서 자라는 이상 박테리아에 노출될 위험은 마찬가지다. 특히 배추, 쌈채소, 시금치, 양파 등 땅에 뿌리박고 자라는 식물은 박테리아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흐르는 물이든, 받아놓은 물이든 세척은 기본이다. 유기농 과일들은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유기농은 친환경적이어야 하나?
중국에서 들여온 유기농 콩으로 만든 두부와 일반 콩으로 국내에서 만든 두부가 있다면 어느 것이 좋을까? 수입 유기식품은 원거리 수송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주로 배나 비행기를 이용해 운송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는 모순을 낳게 된다. 환경에 이롭고 생태적이라는 유기농산물의 핵심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다.
또 외국인 노동자의 착취가 있다면 진정한 유기농일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단지 자기 몸을 위한 것을 넘어 유기농에 담긴 이념과 운동 지향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밖에도 유기농 농축산물 정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운영하는 친환경농산물정보시스템(www.enviagro.go.kr)이나 농업과학기술원 유기농정보센터(organic.niast.go.kr)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박미경 리포터 rose45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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