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의 한방치료

인체 면역력 조절로 몸의 체계를 바로 잡는다

지역내일 2008-09-11
주행 침 , 한방훈증요법으로 자가 면역력 기를 수 있어

더위가 가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온이 감돈다. 이처럼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소아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를 둔 부모는 가려움증을 대신 짊어질 수도 없는데다 긴장해야 하는 환절기가 괴로울 따름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아토피 피부염도 아토피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소아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은 성장에까지 영향을 주는데다 증상이 악화돼 성인 아토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 면역체계에 관련된 전신질환
급속한 산업화로 공기와 물이 오염되고, 주거공간이나 식생활의 서구화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아토피를 앓을 정도로 아토피 피부염은 흔한 질환이 되었지만 안타까운 것은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치료법이 없다는 점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성(면역성) 피부질환으로 만성적으로 재발을 반복하며 주로 피부가 접히는 팔꿈치 안쪽, 무릎 뒤, 목 주위 등에 가려움 및 건조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심하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피부가 가렵고, 긁다보면 피가 나고 진물이 흐르는 등 2차적 감염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함께 진행될 소지가 매우 크다.

노아한의원 잠실점 김삼기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니라 인체의 면역계와 관련된 전신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오장육부나 기혈순환의 이상에 의해 체내에 열독이 많이 생성되고 이런 열로 인해 몸이 더욱 건조해져서 가려움증이 나타나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아토피 피부염의 한방치료는 피부의 증상완화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아니라 인체의 면역력을 조절하면서 몸의 면역체계 전체가 좋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상별로 훈증요법, 침, 한약으로 병행치료
아토피 피부염의 한방치료는 몸의 열독을 제거해 인체의 정상적인 면역력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관건이다. 치료는 한약요법과 주행 침, 한방 훈증치료를 적절히 병행하게 된다.
한약은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체질감별을 통해 아토피의 기간과 양상에 따라 적절히 처방을 한다.

한방훈증치료는 한약제제를 훈증기를 통해 공기 중에 날려 보냄으로써 아토피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영아에서 어른, 임산부, 노인에 이르기까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한약을 먹기 힘든 경우에 효과적이다. 김 원장은 “훈증요법은 취침 중 외부환경과 처음 접하는 곳인 호흡기에 지속적으로 약효 성분을 날려 보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행 침 치료는 경락의 흐름을 통해 전신의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머리에서부터 발까지 침을 놓게 되는데 이는 가려움증을 줄일 뿐 아니라 정신적 안정감, 몸이 외부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게 된다.

김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증상도 제각각인데다 치료방법 또한 정형화된 것이 없다”면서 “아토피는 홍역이나 볼거리처럼 예방접종을 했다고 재발되지 않는 질환이 아니므로 의사들도 완치보다는 증상의 완화를 의미하는 ‘관해’라는 표현을 쓴다”고 언급했다. 치료를 받아 증상이 호전됐다하더라도 몸의 컨디션이나 집안 환경 등에 의해 재발될 수 있는 소지가 항상 있다는 것이다.

건조한 계절… 아토피 관리 더 철저히
병은 약만 먹는다고 낫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식이요법 뿐 아니라 생활 전반적인 관리가 절실하다. 건조한 계절인 가을, 겨울에는 습도 조절과 함께 환기를 시켜 집안의 공기를 바꿔주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또한 음식관리도 간과할 수 없다.

건조하고 추운 계절에 피부는 더욱 건조해져서 각질이 일어난다. 김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들의 피부는 표피가 두꺼워지고 진피층이 얇아져 있어 피부에서 수분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보습제를 선택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보습제는 치료제가 아니고 피부 관리를 하는 제품이므로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중에 많은 보습제가 나와 있지만 보습제 또한 개인별로 맞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제품의 샘플을 받아서 팔에 발라본 후 과민 반응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 될 수 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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