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급-호곡중

한국과학영재고 합격한 박형근(호곡중 3학년)

지역내일 2008-09-25 (수정 2008-09-25 오후 6:13:53)
과학자의 꿈을 키워준 소중한 영재학급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8월, 호곡중학교 3학년 박형근군은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 합격이라는 시원한 소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재들만이 입학할 수 있다는 학교인 만큼 박군에게 타고난 영재성이 있음은 분명했다.
그런데 박군의 이 영재성을 일깨워준 곳이 바로 영재학급이었다는 이야기엔 귀가 솔깃해진다. 초등학교 4학년이 끝날 때쯤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우연히 영재학급의 시험을 보게 됐고, 이를 계기로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영재로 성장한 박형근군 이야기.

흔히 영재라면 책벌레에 일반 학생들과 다른 뛰어난 재능이 돋보일 것이라 예측하게 된다. 하지만 박군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책벌레도 아니었고, 성적이 뛰어나게 우수했던 기억도 별로 없단다.
초등학교 4학년말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치른 영재학급 선발 시험에서 합격을 하게 됐고, 5학년 때 영재학급의 담당 교사였던 김연화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수학과 과학 과목에 심취하게 된 것이 오늘날 박군을 만든 큰 원동력이었다고 한다.
박형근군은 초등학교 5학년 영재학급 수업 중 대기오염이 토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기상태를 측정하고 산이나 아파트 단지 인근의 토양을 채취해 산성화 과정을 실험해 보는 것이었다.
수개월간 꾸준히 실험하며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 보니 꽤 우수한 산출물을 만들 수 있었고, 그 결과 영재교육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의적 산출물 결과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수상 실적은 이번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에 입학에도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박군은 “영재학급 수업 1시간 30분 중 선생님의 설명 시간은 수업 초반 20분 정도였고, 이 또한 큰 주제를 공유하기 위한 설명이 대부분 이었다”며 “이를 제외하고 무엇이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했으며, 직접 실험을 준비하고 결과를 유추해 내는 수업 방식이 참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초등학교 5학년 영재학급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올림피아드 수상 실적보다 소중한 재산”이라며 “교내에서 진행된 영재학급은 학생들을 잘 아는 선생님이 꼼꼼히 돌봐주시는 만큼 즐겁고 재미있게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박형근군은 답이 딱 떨어지는 수학과 물리를 제일 좋아한다. 현재 과학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지만 구체적인 분야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과학분야에 대해 조금 더 깊이 넓게 공부를 한 다음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 할 계획이다. 다만 한 가지 정확한 것은 어떤 과학자가 되든 우리나라를 제일 먼저 생각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지연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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