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교, 영재학급 등에서 영재교육을 받고 있는 초중고생들은 4만 6000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영재란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능력은 마치 고무줄 같아 늘리지 않으면 탄성을 잃게 된다. 즉 영재들의 잠재력을 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취지를 살려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영재학급이다.
고양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 16개교(가좌초, 한내초, 송포초, 덕이초, 강선초, 백석초, 신일초, 오마초, 신촌초, 문화초, 낙민초, 대화초, 백마초, 지도초, 풍산초, 하늘초)와 중학교 9개교(백마중, 백석중, 원당중, 화정중, 풍동중, 한수중, 호곡중, 일산동중, 중산중), 고등학교 1개교(백양고)에서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호곡중학교와 풍산초등학교 영재학급을 찾아가 보았다.
<편집자주>
풍산초등학교(교장 심재곤)는 고양시에서 처음으로 영재학급을 운영했다. 2005년에 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지난 3년간 의무교육 기간을 거쳤으며, 올해로 4년차에 들어섰다. 현재 4, 5학년을 중심으로 20명씩 40명의 학생이 영재학급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심재곤 교장은 “영재학급은 숨겨진 영재를 발굴하고 창의성과 탐구능력을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며 “이는 영재 발굴에서 육성까지 이뤄지는 일련의 사교육을 줄일 수 있고 공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라고 말한다.
4차 시험 통해 ‘숨겨진’ 영재 발굴
지금까지 영재는 학교 밖에서 발굴, 육성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영재들은 외부 기관의 영재교육원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화된 코스였다. 풍산초가 영재학급을 만들어 영재를 모집한 2005년만해도 학부모들 역시 영재학급을 생소해하며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20명 모집 정원에 38명만이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는 80명 이상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영재학급 출신 학생이 과학고에 입학한 실적과 동시에 영재학급의 수업 내용이 영재교육원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재학급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은 ▲1차 서류전형 ▲2차 영재성 검사 ▲3차 학문 적성 검사 ▲4차 심층면접으로 구성된다. 2차 영재성 검사는 사교육을 통해 얻어진 지식과는 상관없이 창의성을 위주로 테스트하며, 4단계 심층면접은 문제를 풀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이 같은 영재 선발 과정은 영재교육원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과 동일하며, 문제 역시 교육개발원에서 개발한 것을 수정, 보완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 풍산초의 영재학급을 맡고 있는 유정아 교사는 “영재학급은 숨겨진 영재를 찾아내 심화학습을 통해 창의력과 탐구능력을 키워주는데 더욱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며 “영재학급에는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무늬만 영재가 아닌 진정한 영재로 구성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받으러 가는 영재교육원은 여건상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이 그리 수월하지 못한 것이 사실. 하지만 영재학급은 담당 교사들을 매일 볼 수 있기 때문에 소통이 더욱 쉽다는 장점이 있다. 유 교사는 “학생들은 수시로 교사에게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바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 영재학급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영재학급 ‘진화는 계속 된다’
풍산초 영재학급은 매년 3월 말에 개강해 12월 중순까지, 매주 수요일에 수업이 이뤄진다. 영재학급의 수업 내용은 과학, 수학 뿐만 아니라 영어, 발명 교육 등 다양하다. 과학과 수학 학습이 전체 교육 과정의 80%를 차지하며, 현장 체험 학습, 영재 캠프, 봉사 활동, 일인일탐구 등으로 구성된다.
유 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영재 학습 자체가 과학 수학에 관련된 교육에만 집중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영재학급은 인성 개발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앞으로는 영재학급의 장점을 살리고, 영재학급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일반 학급에도 적용, 보급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교사와 학교의 과제”라고 덧붙인다.영재학급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창의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탐구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탐구 능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일반 학급에도 보급하고 적용시키면 일반 학생들의 능력 향상 뿐만 아니라 과학과 수학의 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유 교사는 담당 교사의 노력은 당연하지만, 학교나 교육청의 지원 역시 확대돼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 스스로 공부하고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교육청은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해 교사의 지도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미니인터뷰- 지선경(풍산초 5학년)
2년째 영재학급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선경양. 인터뷰 섭외에 자신의 경험을 노트에 빼곡히 정리해 또박또박 말하는 선경양의 모습은 초등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똑 부러졌다.
과학, 수학에 관심이 많았던 선경 양은 좋아하는 과목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영재학급에 지원하게 됐다. 4차에 걸친 선발 과정을 거치는 동안, 4차 테스트는 더욱 흥미로웠다. 문제를 풀고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수업이 흥미로웠고, 일반 수업시간에 할 수 없는 실험이 많아 재미있단다.
4학년 때 했던 과학수사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범인을 검거하는 작업은 과학적 사고 능력 뿐만 아니라 협업 능력까지 키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선경양의 장래희망은 아나운서다. 영재학급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꿈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6학년이 되면 아쉽게도 영재학급에서 공부할 수 없지만, 다른 영재교육원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영재학급에 애정이 많다고 전한다.
김영미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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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영재란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능력은 마치 고무줄 같아 늘리지 않으면 탄성을 잃게 된다. 즉 영재들의 잠재력을 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취지를 살려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영재학급이다.
고양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 16개교(가좌초, 한내초, 송포초, 덕이초, 강선초, 백석초, 신일초, 오마초, 신촌초, 문화초, 낙민초, 대화초, 백마초, 지도초, 풍산초, 하늘초)와 중학교 9개교(백마중, 백석중, 원당중, 화정중, 풍동중, 한수중, 호곡중, 일산동중, 중산중), 고등학교 1개교(백양고)에서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 호곡중학교와 풍산초등학교 영재학급을 찾아가 보았다.
<편집자주>
풍산초등학교(교장 심재곤)는 고양시에서 처음으로 영재학급을 운영했다. 2005년에 교육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지난 3년간 의무교육 기간을 거쳤으며, 올해로 4년차에 들어섰다. 현재 4, 5학년을 중심으로 20명씩 40명의 학생이 영재학급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심재곤 교장은 “영재학급은 숨겨진 영재를 발굴하고 창의성과 탐구능력을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며 “이는 영재 발굴에서 육성까지 이뤄지는 일련의 사교육을 줄일 수 있고 공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라고 말한다.
4차 시험 통해 ‘숨겨진’ 영재 발굴
지금까지 영재는 학교 밖에서 발굴, 육성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영재들은 외부 기관의 영재교육원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화된 코스였다. 풍산초가 영재학급을 만들어 영재를 모집한 2005년만해도 학부모들 역시 영재학급을 생소해하며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20명 모집 정원에 38명만이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는 80명 이상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영재학급 출신 학생이 과학고에 입학한 실적과 동시에 영재학급의 수업 내용이 영재교육원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재학급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은 ▲1차 서류전형 ▲2차 영재성 검사 ▲3차 학문 적성 검사 ▲4차 심층면접으로 구성된다. 2차 영재성 검사는 사교육을 통해 얻어진 지식과는 상관없이 창의성을 위주로 테스트하며, 4단계 심층면접은 문제를 풀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이 같은 영재 선발 과정은 영재교육원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과 동일하며, 문제 역시 교육개발원에서 개발한 것을 수정, 보완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 풍산초의 영재학급을 맡고 있는 유정아 교사는 “영재학급은 숨겨진 영재를 찾아내 심화학습을 통해 창의력과 탐구능력을 키워주는데 더욱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며 “영재학급에는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무늬만 영재가 아닌 진정한 영재로 구성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받으러 가는 영재교육원은 여건상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이 그리 수월하지 못한 것이 사실. 하지만 영재학급은 담당 교사들을 매일 볼 수 있기 때문에 소통이 더욱 쉽다는 장점이 있다. 유 교사는 “학생들은 수시로 교사에게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바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 영재학급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영재학급 ‘진화는 계속 된다’
풍산초 영재학급은 매년 3월 말에 개강해 12월 중순까지, 매주 수요일에 수업이 이뤄진다. 영재학급의 수업 내용은 과학, 수학 뿐만 아니라 영어, 발명 교육 등 다양하다. 과학과 수학 학습이 전체 교육 과정의 80%를 차지하며, 현장 체험 학습, 영재 캠프, 봉사 활동, 일인일탐구 등으로 구성된다.
유 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영재 학습 자체가 과학 수학에 관련된 교육에만 집중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영재학급은 인성 개발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앞으로는 영재학급의 장점을 살리고, 영재학급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일반 학급에도 적용, 보급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교사와 학교의 과제”라고 덧붙인다.영재학급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창의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탐구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탐구 능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을 일반 학급에도 보급하고 적용시키면 일반 학생들의 능력 향상 뿐만 아니라 과학과 수학의 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유 교사는 담당 교사의 노력은 당연하지만, 학교나 교육청의 지원 역시 확대돼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 스스로 공부하고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교육청은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해 교사의 지도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미니인터뷰- 지선경(풍산초 5학년)
2년째 영재학급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선경양. 인터뷰 섭외에 자신의 경험을 노트에 빼곡히 정리해 또박또박 말하는 선경양의 모습은 초등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똑 부러졌다.
과학, 수학에 관심이 많았던 선경 양은 좋아하는 과목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영재학급에 지원하게 됐다. 4차에 걸친 선발 과정을 거치는 동안, 4차 테스트는 더욱 흥미로웠다. 문제를 풀고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수업이 흥미로웠고, 일반 수업시간에 할 수 없는 실험이 많아 재미있단다.
4학년 때 했던 과학수사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범인을 검거하는 작업은 과학적 사고 능력 뿐만 아니라 협업 능력까지 키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선경양의 장래희망은 아나운서다. 영재학급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꿈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6학년이 되면 아쉽게도 영재학급에서 공부할 수 없지만, 다른 영재교육원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영재학급에 애정이 많다고 전한다.
김영미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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