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수지·용인 등 수도권 동남부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금 한겨울이다.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나온 물건도 별로 없고 사려는 이도 드물다. 급매물이 간혹 나오곤 있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용인의 한 중개인은 “어차피 가격이 이렇게까지 빠져있는 상황에서 급한 사람 외에는 굳이 팔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8·21대책’과 ‘9·1세제 개편안’ 등 부동산 관련 정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이것이 미칠 파장만 설왕설래할 뿐 눈치만 보고 있다.
분당·용인지역 부동산 전문가 5명을 통해 이 지역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더 이상 추가하락 없을 것”
분당·용인지역 부동산시장에서 지금 최대 이슈는 아파트값이 언제까지, 얼마나 더 내려갈 것이냐다. 분당의 경우 아파트 현시세가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40평대 이상 중대형 평수는 2~3억 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이상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형평수의 경우 꾸준히 찾는 사람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인중개사협회 분당구지회 노경호 회장은 “현재 분당 아파트 시세는 거의 건설원가에 접근할 정도로 바닥”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더 이상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네이버카페 ‘보통사람과 함께하는 부동산투자정보’를 운영하는 김영광씨도 “분당지역 부동산 가격이 이제 내릴 만큼 내려서 더 이상 추가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내리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산중개 이렇게 하면 된다’의 저자 권미라씨는 “판교를 비롯해 용인·수지·광교지구의 공급 과잉이 최근 부동산 시세를 끌어올리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더 큰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용인 구갈지구 스타공인중개소 여규옥 실장은 “몇 달 전 매도자 입장에서 너무 아쉬운 가격이라고 했던 거래가 지금 보면 최상의 거래였다”며 “이렇게 계속 거래가 안 되면 가격은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대형 아파트 매수타이밍
바닥을 치는 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로 예측했다.
권씨는 “올해 연말이면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본다”며 “계속된 부동산 침체 속에 정부가 규제를 조금씩 풀어가는 정황을 볼 때 내년 초까지 매도자와 매수자들이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볼 것이기 때문에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인 수지 성복지구의 연세공인중개소 이옥남 대표는 “부동산 정책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연말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거나 조금 더 하락할 수도 있지만 내년 초가 바닥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내놨다.
따라서 매수시점을 잡을 준비에 서서히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김씨는 “매수 타이밍은 올 연말부터 급매물 위주로 살펴보는 게 좋다”며 “새로 개통되는 신분당선 역세권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권씨도 “경기가 좋아지면 큰 평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지금이 중대형 아파트를 마련하기 좋은 시기”라며 “현재 분당은 중대형 평수 아파트가 4~5년 전 시세로 저렴한 물건이 많기 때문에 매수의 적기”라고 귀띔했다.
광교신도시 분양이 ‘키워드’
전문가들은 또 조만간 분양이 시작되는 광교신도시가 향후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좌우할 ‘키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용인 부동산시장은 올해부터 시작되어 내년에 본격적으로 분양될 광교신도시에 달려있다”며 “광교신도시 분양의 경쟁률에 따라 분위기가 고조되면 용인도 다시 평상시 가격 선을 회복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 실장은 기대보다 비싸진 광교신도시 분양가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물론 모두가 초기에 발표한 3.3㎡당 900만~1000만원에 가격에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비싸진 분양가에 옵션까지 넣으면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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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한 중개인은 “어차피 가격이 이렇게까지 빠져있는 상황에서 급한 사람 외에는 굳이 팔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8·21대책’과 ‘9·1세제 개편안’ 등 부동산 관련 정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이것이 미칠 파장만 설왕설래할 뿐 눈치만 보고 있다.
분당·용인지역 부동산 전문가 5명을 통해 이 지역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더 이상 추가하락 없을 것”
분당·용인지역 부동산시장에서 지금 최대 이슈는 아파트값이 언제까지, 얼마나 더 내려갈 것이냐다. 분당의 경우 아파트 현시세가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40평대 이상 중대형 평수는 2~3억 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이상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형평수의 경우 꾸준히 찾는 사람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인중개사협회 분당구지회 노경호 회장은 “현재 분당 아파트 시세는 거의 건설원가에 접근할 정도로 바닥”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더 이상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네이버카페 ‘보통사람과 함께하는 부동산투자정보’를 운영하는 김영광씨도 “분당지역 부동산 가격이 이제 내릴 만큼 내려서 더 이상 추가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내리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산중개 이렇게 하면 된다’의 저자 권미라씨는 “판교를 비롯해 용인·수지·광교지구의 공급 과잉이 최근 부동산 시세를 끌어올리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더 큰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용인 구갈지구 스타공인중개소 여규옥 실장은 “몇 달 전 매도자 입장에서 너무 아쉬운 가격이라고 했던 거래가 지금 보면 최상의 거래였다”며 “이렇게 계속 거래가 안 되면 가격은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대형 아파트 매수타이밍
바닥을 치는 시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로 예측했다.
권씨는 “올해 연말이면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본다”며 “계속된 부동산 침체 속에 정부가 규제를 조금씩 풀어가는 정황을 볼 때 내년 초까지 매도자와 매수자들이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볼 것이기 때문에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인 수지 성복지구의 연세공인중개소 이옥남 대표는 “부동산 정책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연말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거나 조금 더 하락할 수도 있지만 내년 초가 바닥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내놨다.
따라서 매수시점을 잡을 준비에 서서히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김씨는 “매수 타이밍은 올 연말부터 급매물 위주로 살펴보는 게 좋다”며 “새로 개통되는 신분당선 역세권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권씨도 “경기가 좋아지면 큰 평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지금이 중대형 아파트를 마련하기 좋은 시기”라며 “현재 분당은 중대형 평수 아파트가 4~5년 전 시세로 저렴한 물건이 많기 때문에 매수의 적기”라고 귀띔했다.
광교신도시 분양이 ‘키워드’
전문가들은 또 조만간 분양이 시작되는 광교신도시가 향후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좌우할 ‘키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용인 부동산시장은 올해부터 시작되어 내년에 본격적으로 분양될 광교신도시에 달려있다”며 “광교신도시 분양의 경쟁률에 따라 분위기가 고조되면 용인도 다시 평상시 가격 선을 회복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 실장은 기대보다 비싸진 광교신도시 분양가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물론 모두가 초기에 발표한 3.3㎡당 900만~1000만원에 가격에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비싸진 분양가에 옵션까지 넣으면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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