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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번 영작 도전, 사회 보는 눈도 길러

지역내일 2008-09-12 (수정 2008-09-18 오후 6:24:58)
- 20 문유민(주엽고 2학년)

주엽고 2학년 문유민양이 영어와 본격적으로 만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종합병원 내과 과장인 아버지는 “앞으로는 영어가 꼭 필요한 시대이니 영어학원에 한번 다녀보라”고 권했다. 어릴 적부터 혼자 무엇이든 잘 해내는 야무진 성격 덕분에 영어도 재미있게 또 열심히 공부했단다. 한번 계획한 것은 끝까지 해내는 것이 습관화된 덕분에 지금까지 공부가 지겹거나 하기 싫은 적은 별로 없다는 문유민양의 영어 공부 노하우.

4가지 파트별 도전 시작한 중1 겨울방학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영어를 했지만 부담 갖지 않고 공부해서인지 중학교 올라가서도 영어는 늘 재미있는 과목이었다. 영어공부를 파트별로 나누어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한 건 중 1 겨울방학 때부터. 혼자서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시간 싸움에서도 이길 것 같아 학원은 미련 없이 그만 두었다.
먼저 듣기. 7단계로 나뉜 각 파트를 단계별 정복계획을 세워 착실히 도전했다. 그렇게 하니까 특목고 수준의 영어로 연계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었다. “물론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단계를 벗어나야 다음 단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 다음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더군요.”
한 문제를 봐도 그냥 푸는 게 아니라 왜 틀렸는지 오답노트를 정리하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문제별 스크립터를 작성해서 정리하는 방법을 썼다. 흔히 학원에서 하는 빈칸 몇 개를 빼놓고 문장 전문의 흐름을 써놓은 방식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유민양의 생각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일이 전체 문장을 듣는다. 그 다음 스크립터를 작성해 보고 잘 들리지 않는 단어나 문장은 될 때까지 듣다보면 마치 보이지 않아도 쑥쑥 키가 자라듯 언제 자랐는지 모르게 실력이 늘어난다고. 그렇게 해서 중2 여름방학 때까지 듣기를 정복할 수 있었다. 1년 동안 힘은 들었지만 착실히 도전한 덕분에 중2 겨울방학 때는 토플 수준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스스로 주제를 정해 영작에 도전하다
다음 영작. 중학교 2학년부터 일주일에 두 번 요일을 정해서 영작에 도전했다. 신변잡기적인 내용에서 시사 이슈까지 주제를 고심한 후에 선정했다. 다양한 주제를 정한 후에는 인터넷에서 여러 자료를 모았다. 찬반의 경우 여러 찬반 자료도 수집했다. 자료 수집이 끝난 뒤에 여러 자료를 정리해서 자신의 생각을 하나로 압축시킨 다음 대강의 아우트라인을 잡고 영작을 해 나갔다. 막히는 단어는 한영사전을 이용해서 찾았다. 그렇게 하는 동안 영작 능력이 길러지고, 영어 단어도 많이 알게 됐다. 사회이슈를 보는 눈도 길러져서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찾고 영작하는데 이틀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영작은 아침 일찍 학교 가기 전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파트별 연동성을 최대한 활용하라
그리고 문법과 독해. 대부분 영어를 공부할 때 독해와 문법을 다른 파트로 취급해 분리해서 공부한다. 학원에서도 ‘독해 따로 문법 따로’ 라는 식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유민양은 “문법과 독해는 같이 연동이 돼야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독해에 필요한 연장 도구가 바로 문법”이라고 말한다.
“억지로 문법을 ‘하나의 공식’이라고 생각하면 답답해지죠. 모국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공부해야 할 방법도 없으니까요. 독해 또한 무작정 단어만 외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죠.” 쉽게 다시 설명해보자.
“문법의 기초를 말할 때 문장의 형식을 5종류로 나누잖아요. 1형식부터 5형식까지 이런 식으로요. 헌데 이걸 아무 의미 없이 무엇은 몇 형식이라고 외우는 게 아니라, ‘5형식은 주어, 동사, 목적어, 목적격 보어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목적어와 목적격 보어 간의 능동 및 수동 관계에 따라 목적격 보어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고, 사역동사의 쓰임 또한 이에 해당한다’ 등 그 개념을 포함한 실제 쓰임새를 알아두는 식으로 공부하면 좋아요. 그래서 나중에 독해를 할 때, 이 개념을 대입해서 문장 분석을 하는 것이죠. ‘이 문장은 목적어와 목적격 보어의 관계가 수동이기 때문에 목적격 보어가 수동의 형태가 나왔다’ 하는 식으로요. 문법과 독해 실력을 함께 키우기 위해서는 문법이 실제 독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하고, 역으로 독해에서 어떤 문장이 나왔을 때 그 연관 개념이 어떤 것이었는지 떠올리는 연습이 필요해요. 그 외에 독해의 다른 파트는 단계별 독해 문제집을 구입해서 끊임없이 훈련하면 되고요. 대부분 주제 찾기를 어려워하는데 너무 지엽적이거나 포괄적인 주제문을 피하고 항상 지문에 근거해서 푸는 것은 기본이고 그렇게 하면 어려운 문제는 없어요.”

그림을 그리는 유민양의 어머니는 “유민이가 어렸을 때부터 책은 무엇이 되었든 고전을 최우선으로 읽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고전은 세월이 흘러도 그 뜻이 바래지 않고 사람을 바로잡기 때문. 그래서 유민양은 시간이 나면 고전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고전은 <주홍 글씨=""> <죄와 벌=""> <한중록>. 가장 최근에는 <엔트로피>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
이과생인 유민양의 꿈은 “의학계열이나 약학계열로 진학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이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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