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영재학교 합격한 안주헌(오마중 3학년)
특목고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들은 유명한 학원이나 강사를 찾기 마련. 그리고 특목고에 합격한 학생들의 ‘특별한 비법’도 듣고 싶어 한다. 실제로 특목고에 합격한 학생의 공부 방법과 생활 습관은 중요한 합격 노하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에 합격한 오마중 3학년 안주헌군과 그의 어머니 정선희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안주헌군은 유치원 때부터 퍼즐이나 퀴즈를 즐겼다. 주헌군의 어머니는 “주헌이가 문제를 내고 맞추는 것에도 흥미를 보였고, 과학 원리를 알게 되면 좋아하는 것이 딱 이과 체질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런 성향 덕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했고, 재미도 느꼈다. 처음부터 특목고를 목적으로 한 도전은 아니었지만, 학원에서 함께 공부한 형들이 영재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보고 도전할 뜻을 품기 시작했다. 영재학교는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고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또한 부모님 역시, 주헌군 스스로 적성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다른 특목고 보다는 자율적인 측면이 강한 영재학교를 선택했다고.
영재학교는 3차에 걸친 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 준비가 만만치 않았을 터. 준비 과정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
“1차 서류심사를 위해서는 자기 소개서를 충실히 썼어요. 2차 시험이 창의력·문제해결력이었는데 사실 이게 좀 막연하잖아요. 그래서 관련 지식을 쌓기 위해 기본이 되는 수학과 과학 공부를 충실히 했어요. 3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과학 잡지를 많이 읽어 도움이 됐고요.”
동기 유발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그렇다면 주헌군은 어떻게 수학, 과학 과목을 공부했을까. 주헌군은 수학 학원을 다니면서 수학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다고 한다.
“선생님을 잘 만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수학을 재미를 느끼고 있었지만, 선생님은 수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가르쳐줘 더욱 흥미를 갖게 해 줬어요. 수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생겼다고나 할까요.(웃음)”
수학을 더욱 사랑(?)하게 된 주헌군은 중학교 2학년까지 오직 수학에만 집중했다.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 도전하면서, 목표로 삼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학만 공부한 것.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수학에서도 기하 단원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기하 관련 문제를 기초부터 모두 풀었다. 한번 앉으면 4시간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문제를 푸는 집념을 보였다. 기하는 혼자 푸는 시간이 필요한 단원이므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니 이제는 가장 자신있는 영역이 됐다고.
지난해 KMO 2차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과학에 입문했다. 다른 아이들이 1차를 끝내고 과학을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주헌군은 조금 늦은 셈이다. Y학원 단과반에서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들으며, 자율학습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며, 모르는 것은 그때그때마다 강사의 도움을 받았다. 다른 친구들이 몇 개의 학원을 다니며 시간이 부족하다고 할 때, 주헌군은 남는 시간에 예습을 철저히 했다. 학원 수업 전에 배울 것을 먼저 공부해야 수업 내용도 쉽게 이해되고 강사와의 소통도 편해지기 때문이다.
2차나 3차 시험을 대비하는 다른 학원을 다녀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기본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정. 평소와 같이 학원에서 공부하고, 시험 막바지에는 <과학동아>나 <팔만대장경> 같은 과학 잡지를 많이 읽었다.
“친구들은 과학 실험 시험 때문에 영재원이나 대비 학원을 다니지만, 시험을 본 결과 실험 시험에서도 딱히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 과정에 충실한 실험이더라고요. 선행 학습만 제대로 돼 있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거예요.”
“대화를 통해 내 아이의 현재를 파악하라”
주헌군이 착실히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설 때, 그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주헌군의 부모님. 주헌군의 어머니 정선희씨는 “방송국 기자인 아버지가 항상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줘, 성실함의 본보기가 됐다”고 말한다. 또한 주헌군 부모님은 문제가 발생하면 아이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은 항상 스크랩해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단다.
“주헌이가 중등 1학년 KMO 1차에서 동상을 탔고, 2학년 때도 동상을 타면서 내심 불안해 잠시 강남으로 갈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일산내 학원 강사들과 상담도 많이 하고, 주헌이와 상의하며 믿고 기다렸어요.”
어머니 정씨는 “조바심내지 않고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은 주헌이의 성격 덕에 어렵지 않게 고비를 넘겼지만, 여러 학원을 전전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다.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서 아이가 겪을 스트레스 역시 상당히 클 텐데, 그런 상황에서 여기저기 학원을 옮기면서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평상시의 일정대로 공부하고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휴식은 아이의 리듬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 주헌이 역시 일주일에 한 번씩 친구들과 충분히 놀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곤 했지요.”
주헌군의 수학 영재성, 뛰어난 강사, 부모님의 믿음이 삼박자를 맞춰 현재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영재학교에 가서 나의 지적, 정신적 세계를 넓혀줄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요. 지금은 물리학자가 꿈이지만, 앞으로 좀 더 구체화되겠죠?”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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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과학동아>
특목고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들은 유명한 학원이나 강사를 찾기 마련. 그리고 특목고에 합격한 학생들의 ‘특별한 비법’도 듣고 싶어 한다. 실제로 특목고에 합격한 학생의 공부 방법과 생활 습관은 중요한 합격 노하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에 합격한 오마중 3학년 안주헌군과 그의 어머니 정선희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안주헌군은 유치원 때부터 퍼즐이나 퀴즈를 즐겼다. 주헌군의 어머니는 “주헌이가 문제를 내고 맞추는 것에도 흥미를 보였고, 과학 원리를 알게 되면 좋아하는 것이 딱 이과 체질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런 성향 덕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했고, 재미도 느꼈다. 처음부터 특목고를 목적으로 한 도전은 아니었지만, 학원에서 함께 공부한 형들이 영재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보고 도전할 뜻을 품기 시작했다. 영재학교는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고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또한 부모님 역시, 주헌군 스스로 적성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다른 특목고 보다는 자율적인 측면이 강한 영재학교를 선택했다고.
영재학교는 3차에 걸친 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 준비가 만만치 않았을 터. 준비 과정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
“1차 서류심사를 위해서는 자기 소개서를 충실히 썼어요. 2차 시험이 창의력·문제해결력이었는데 사실 이게 좀 막연하잖아요. 그래서 관련 지식을 쌓기 위해 기본이 되는 수학과 과학 공부를 충실히 했어요. 3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과학 잡지를 많이 읽어 도움이 됐고요.”
동기 유발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그렇다면 주헌군은 어떻게 수학, 과학 과목을 공부했을까. 주헌군은 수학 학원을 다니면서 수학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다고 한다.
“선생님을 잘 만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수학을 재미를 느끼고 있었지만, 선생님은 수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가르쳐줘 더욱 흥미를 갖게 해 줬어요. 수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생겼다고나 할까요.(웃음)”
수학을 더욱 사랑(?)하게 된 주헌군은 중학교 2학년까지 오직 수학에만 집중했다.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 도전하면서, 목표로 삼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학만 공부한 것.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수학에서도 기하 단원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단, 기하 관련 문제를 기초부터 모두 풀었다. 한번 앉으면 4시간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문제를 푸는 집념을 보였다. 기하는 혼자 푸는 시간이 필요한 단원이므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니 이제는 가장 자신있는 영역이 됐다고.
지난해 KMO 2차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과학에 입문했다. 다른 아이들이 1차를 끝내고 과학을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주헌군은 조금 늦은 셈이다. Y학원 단과반에서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들으며, 자율학습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며, 모르는 것은 그때그때마다 강사의 도움을 받았다. 다른 친구들이 몇 개의 학원을 다니며 시간이 부족하다고 할 때, 주헌군은 남는 시간에 예습을 철저히 했다. 학원 수업 전에 배울 것을 먼저 공부해야 수업 내용도 쉽게 이해되고 강사와의 소통도 편해지기 때문이다.
2차나 3차 시험을 대비하는 다른 학원을 다녀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기본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정. 평소와 같이 학원에서 공부하고, 시험 막바지에는 <과학동아>나 <팔만대장경> 같은 과학 잡지를 많이 읽었다.
“친구들은 과학 실험 시험 때문에 영재원이나 대비 학원을 다니지만, 시험을 본 결과 실험 시험에서도 딱히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 과정에 충실한 실험이더라고요. 선행 학습만 제대로 돼 있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거예요.”
“대화를 통해 내 아이의 현재를 파악하라”
주헌군이 착실히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설 때, 그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주헌군의 부모님. 주헌군의 어머니 정선희씨는 “방송국 기자인 아버지가 항상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줘, 성실함의 본보기가 됐다”고 말한다. 또한 주헌군 부모님은 문제가 발생하면 아이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은 항상 스크랩해 더 넓은 세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단다.
“주헌이가 중등 1학년 KMO 1차에서 동상을 탔고, 2학년 때도 동상을 타면서 내심 불안해 잠시 강남으로 갈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일산내 학원 강사들과 상담도 많이 하고, 주헌이와 상의하며 믿고 기다렸어요.”
어머니 정씨는 “조바심내지 않고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은 주헌이의 성격 덕에 어렵지 않게 고비를 넘겼지만, 여러 학원을 전전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다.
“시험 날짜가 다가오면서 아이가 겪을 스트레스 역시 상당히 클 텐데, 그런 상황에서 여기저기 학원을 옮기면서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평상시의 일정대로 공부하고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휴식은 아이의 리듬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 주헌이 역시 일주일에 한 번씩 친구들과 충분히 놀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곤 했지요.”
주헌군의 수학 영재성, 뛰어난 강사, 부모님의 믿음이 삼박자를 맞춰 현재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영재학교에 가서 나의 지적, 정신적 세계를 넓혀줄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요. 지금은 물리학자가 꿈이지만, 앞으로 좀 더 구체화되겠죠?”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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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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