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부방법

여러 작품과 문제를 접해서 ‘감’을 기르세요

지역내일 2008-09-12
- 차민우(부천고 3학년)

“저는 자서전이나 교훈서, 지침서 같은 책을 많이 봅니다. 다른 이들의 삶을 보면서 교훈을 얻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잡는 거죠.” 수능을 70여일 앞둔 차민우 군의 표정은 침착하다. 부천고에서 전교 상위권을 유지하며 언어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차민우군의 공부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차근차근-꾸준히-반복해서
차민우군이 언어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모의고사 언어 점수에 크게 실망하고부터. 차근차근 공부한 결과 점수는 조금씩 올라갔다. 금방 성과가 나지 않았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토대를 닦았더니 가속도가 붙었고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
“공부할 때는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무조건 시간을 재면서 풀어 봅니다. 또 문장을 슬러시로 표시해서 2~3번 끊어 읽는 습관은 집중도를 높여줘요.”
글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치고 동그라미 표시를 하는 것도 민우군의 버릇. 평소엔 모의고사 지문 문항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민우군의 하루 분량이다. 한 달에 두 번 주말이나 방학 때는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어본다. 시험에 대비한 공부는 자신의 레벨에 맞는 계획을 세워 공부한다.
“비문학과 시는 꾸준히 하고요. 모의고사 때 틀린 부분을 다시 공부해 보죠. 예를 들어 모의고사를 봐서 현대 소설이 약하다고 생각되면 시, 비문학, 소설을 모두 공부합니다..”
민우군은 문제를 풀 때 다리 떠는 버릇이 있는데 그것은 ‘시간 없다, 얼른 풀어라, 급하다’는 암시적인 자기 메시지다. 그렇게 하면 속도와 집중력이 향상되곤 한다고.

비문학-문학-쓰기 순서로
“비문학은 정확하게, 문학은 여러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국어의 룰입니다.”
문학은 많은 작품을 접해보는 것이 중요했다. 1학년 모의고사에서 문제 푸는 시간이 부족해 고생한 것을 돌이켜보면 시간 배분을 잘하는 것이 국어공부의 키포인트라는 것도 알았다.
하루 공부를 너무 많이 하거나 욕심내면 역효과가 난다는 것도 배웠다.
언어영역 점수가 단기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 며칠 무리해서 공부하고 점수가 왜 안 오르지? 하며 조바심 내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차군은 “국어와 국어시험은 별개”라고 말한다. 국어를 잘하기는 어렵지만 국어시험을 잘 보는 비결은 있다고. 차군이 전하는 공부방법을 들어보자.
“먼저 비문학을 잡는 게 중요해요. 지문을 읽으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오는 것이 비문학이니까요. 문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시예요. 함축성을 담고 있는 시는 지문을 이해하기도 어려운 장르이기 때문이죠. 시는 여러 작품과 문제를 접했을 때 ‘감’이 찾아왔죠. 다음에는 쓰기. 유형과 규칙이 정해져 있어서 좀 더 짧은 시간에 탈환 가능한 것이 쓰기인데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 쓰기의 규칙이 머릿속에 정리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시 공부방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았다. 민우군은 “지문 파악이 쉽지 않은 시는 다양한 작품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가별, 주제별로 정리해보세요. 한 작가의 시 경향과 시대를 알면 시에 대한 이해는 훨씬 수월해지죠. 문제를 풀고 채점 한 뒤 시의 표현과 내용의 특징, 주제 등을 나름대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시험 볼 때는 작가와 제목을 먼저 보고 풀죠. 제목은 시의 내용과 밀접하기 때문에, 작가는 경향과 시대를 생각하고 풀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부모님의 방목 = 보약
“부모님은 제 공부에 거의 신경 쓰지 않아요.” 차군의 부모님은 “스스로 해라.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만 하신다. 그래서 민우군은 스스로 공부했다. 학원에도 다니지 않았다. 순전히 자기 힘으로 공부해서 중학교 독서경시대회 수상, 고등학교 교내대회 수상과 함께 전교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성장한 것이 제게는 보약이 된 것 같아요. 그런 방식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차민우군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진학을 꿈꾸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경영컨설턴트 일을 하며 경험과 실력, 인맥을 쌓은 후 기업의 CEO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언어영역을 잘할 수 있는 7가지 전략]

·공부시간엔 시간을 재면서 항상 연습한다. 시험시간은 정해져 있으니까.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질려버린다.
·적당량을 해라. 점수가 안 오른다고 좌절하지 말자. 올랐다고 안심하지도 말자. 하던 만큼 꾸준히 하자.
·모의고사를 일정 주기로 풀어라. 시간 관리와 자기 부족 부분을 찾아본다.
·시험 볼 때 비문학부터 풀고 다음에 문학을 풀어라. 문학은 깊은 생각이 필요해서다.
·문제 푼 뒤 문제풀이를 꼼꼼히 해라. 지문의 주제를 찾고 문제의 보기가 답인지 아닌지 체크해야 한다.
·6월과 9월의 평가원 모의고사는 수능과 가장 비슷한 문제가 출제된다. 그러므로 기출문제를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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