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공교육현장을 찾아서 ‘분당 백현초등학교’

지역주민과 호흡하는 마음이 아름다운 학교

지역내일 2008-09-12
학교 숲에서 뛰놀며 예절과 인성 키우는 이상적인 학교환경

분당의 한 가운데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숲을 가진 학교가 있다. 정자동에 있는 백현초등학교는 동화같은 학교라 불릴 만하다. 아름다운 학교 숲과 멋진 디자인이 빛나는 학교 환경이 백현초등학교의 눈에 보이는 자랑거리라면 눈에 보이지 않은 자랑거리는 여느 학교 어린이들보다 눈에 띄게 예절바른 아이들의 모습이다. 인성교육과 독서교육을 강조한 학교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어린이들의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 들어서고 마주친 모든 어린이들이 ‘안녕하십니까?’라고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학교에 더욱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디자인이 우수한 학교 전국 2위로 선정된 아름다운 학교 숲
백현초등학교에는 두 가지가 없다. 그것은 학교 담과 교문이다. 학교와 동네를 구분하는 것은 시멘트 담이 대신 가로수가 있는 좁은 오솔길이다. 학부모가 동의를 거친 후 학교 담을 없앴는데 이 후 학교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백현초등학교 강병철 교장은 “학교의 담을 없앤 후 우리 학교가 지역주민의 쉼터와 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담을 허문 공간에 더 많은 꽃과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숲을 조성했고 그곳에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도 설치하였다. 학교가 자연스럽게 동네 가로공원 역할을 하게 되었고 더불어 학교와 지역주민들과의 심리적 정서적 거리가 좁혀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백현초등학교는 전국 디자인 우수 학교 공모전에서 전국 2위에 꼽히기도 했고, 학교 숲을 조성하고 교문을 없애는 대신 열린 공간으로 꾸미는 데 드는 비용을 SBS에서 지원 받기도 했다.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교문이 없다는 특별함에 깜짝 놀라지만 학교 구석구석 살펴보면 디자인 우수학교답게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자투리 공간마다 그려진 그림과 동화 속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학교 숲의 풍경은 더욱 그렇다.

나와 남을 왕처럼 귀하게 대하는 태자예절교육 통해 인성 키워
5학년 4반 유경종 교사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태자예절교육과 칭찬일기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어린이들에게 적용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태자예절교육이란 옛날에 왕이 되기 위해 배워야 했던 궁중 예법을 의미한다.
유 교사는 “인지학습이 중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버릇없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은 것을 보고 예절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며 “태자 예절교육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자신이 왕처럼 귀한 존재라 생각하고 남에게도 그처럼 예의를 갖추어 대한다면 나 또한 남에게 존중받게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백현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학교 안팎에서 인사성이 바르기로 유명하다. 학교에서 만나는 모든 어른들에게 큰 소리로 다가가 인사하는 예절이 몸에 배어있다.
“인성이 하루아침에 형성되지도 않고 안 좋은 습관 또한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닌 만큼 어려서부터 지속적으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습관화하도록 체계적인 예절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며 깨닫게 된다”고 유 교사는 말한다.
유 교사 또 5학년 4반 아이들에게 매일 친구의 장점을 한 가지씩 발견해 칭찬해 주는 일기를 쓰는 활동을 하고 있다. “칭찬일기의 효과는 예상외로 크다. 아이들은 우선 친구에게 구체적인 장점을 들어 칭찬을 받기 때문에 상대방에게도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이 칭찬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학급 분위기는 물론 학습능력도 매우 향상되었다”고 강조했다.

전교생을 책속으로 끌어들이는 ‘1-0-10’학교독서운동
‘2008년 성남시 공공 도서관과 함께하는 행복한 학교도서관’이라는 성남교육청과 성남시가 지원하는 학교 독서교육 프로젝트에서 백현초등학교가 선정되었다. 이는 다양한 기준에 의해 선정되는데 평소 학교에서 하는 독서활동 프로그램이 우수한 학교에 지원되는 것이다. 이 만큼 백현초등학교의 독서교육 프로그램은 풍성하고 알차기로 유명하다.
도서관의 소장 도서만 해도 1만권이 넘는가 하면 책과 함께하는 놀이터처럼 꾸며놓은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즐겁고 행복하다. 매주 화요일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연도 진행되는 등 방학까지 포함해 즐겁게 책과 가까워 질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1년 내내 진행된다.
백현초등학교의 ‘1-0-10’독서학교운동은 전교생을 책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위해 특별히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박연희 사서교사는 “‘1-0-10’학교독서운동에서 1(ONE)은 매일을 의미한다. 학교나 가정에서 매일 1권이상의 책을 읽고 독서를 생활화하는 습관을 기르고, 0(ZERO)은 부진아 0, 폭력 0, 왕따 0으로 이 세 가지 문제를 다룬 책들을 선정해 읽게 한다. 10(TEN)은 아침독서 10분 운동과 매월 10회 이상 도서실 이용하기다. 이 독서운동을 통해 도서실 이용을 늘리도록 유도하여 독서의 생활화를 꾀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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