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장 ‘이선심’

지역내일 2008-09-12
가장 아름다운 성공은 나눔을 실천하는 삶
30년 외길 걸으며 쌓아온 노하우 후학들에게 전파하는 성공여성의 역할모델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다양한 가치를 추구한다. 경제적으로 큰 부를 이룬 사람, 큰 명예를 얻은 사람, 행복한 가정을 일구어 낸 사람 등 우리 시대 성공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고 성공의 개념도 사람마다 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30년 넘게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오며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면 누구나 인정하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만난 대한미용사회 경기도지회 이선심 지회장은 특유의 부드러움과 강열한 카리스마를 함께 지닌 미용인으로 우리 사회 성공한 여성의 롤모델이라 부를 만하다.

평생 공부해야 미용 전문가의 길 갈 수 있다는 철학 심어주는 일에 힘써
분당에서 유명한 ‘슈와리 뷰티살롱’을 운영하는 이 지회장은 전국 미용인들의 연합인 대한미용사회 경기도 지회장 직을 맡고 있으면서 필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용인들에게 경영마인드와 철학을 전파하는데 힘 쏟고 있다. “아름다움을 창출한다는 것은 가장 창조적인 행위잖아요. 그래서 미용인은 고도의 기능을 갖춘 예술가이자 전문가입니다. 타고난 감각도 있어야 하고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론도 뒷받침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공부와 자기 개발이 필요한 직업이죠”라고 이 회장은 강조한다.
30년 넘게 미용인의 길을 걸어온 이 지회장은 국내 미용계 역사의 산증인이다. 숙명여대 주임교수를 지내며 수많은 후학들을 양성해 오면서도 부족함을 느껴 여전히 공부하고 있는 이 원장은 현재 미용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기도 하다. “요즘은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에 조금만 긴장하지 않으면 금방 뒤처지지 때문에 평생에 걸쳐 배워야 한다는 열린 마인드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죠. 이것은 미용분야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다 해당되는 말 일겁니다”
한국의 미용 산업은 이제 전 세계로 수출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 이 지회장의 설명이다. “한국 사람들의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외국으로 진출한 미용실이 크게 성공한 사례도 많아요. 우리 미용인들의 노력들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일과 자녀교육 두 마리 토끼 거머 쥔 사람
한국 여성의 영원한 딜레마는 일과 자녀교육이다. 늘 일에 빠져 있는 엄마는 아이들의 교육적인 면에서는 놓치는 부분이 많을 터. 그런데 이 지회장은 일과 자녀교육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두 딸 모두를 성공적으로 키워냈기 때문이다. 첫째 딸은 현재 중학교 교사이고 이대를 졸업한 둘째 딸은 현재 미국 일리노이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부모가 바쁜 만큼 아이에게 빈자리가 생기게 마련인데 학업, 진학, 진로까지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야무진 딸들을 둘 수 있었을까? 이 지회장은 “결핍이 오히려 아이들을 키웠다고 생각해요. 소소한 것까지 다 챙기지는 못했지만 아이를 믿어주고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긍정의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관심에서 비롯된 끊임없는 잔소리가 오히려 아이와의 관계를 망치게 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왜 섭섭한 적이 없었겠어요. 한번은 방송에 출연해서 아이들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아이들이 엄마의 속마음을 확인했어요. 많은 시간을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엄마의 사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아요” 이 지회장은 이미 자녀교육을 끝낸 선배부모로서 “부모가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사는 것에서 아이들은 가장 많은 걸 배우게 된다. 아이에게 가장 큰 역할모델은 부모라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누고 베풀며 자신의 삶에 열정적인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남에게 나누어 줄수록 나에게 돌아오는 기쁨은 더 크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 회장은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다. 성남에 있는 대원감리교회에서 지역 주민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무료로 피부와 메이크업 강의를 하는가 하면 13년 넘게 해마다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기탁금을 기부해 오고 있기도 하다. “소년소녀 가장의 경우 원치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불행한 환경에 처해 진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당연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마음은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서 1년에 한번 슈와리의 하루 총 매출을 기증하기로 서약했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겨온 것 뿐입니다”
출산이나 양육문제 등 우리 사회는 여성이 일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다. 여성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고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윈윈전략을 써야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조언이다.
평생을 아름다움에 대한 연구를 해 온 이 회장은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사람의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으뜸으로 꼽는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일을 즐기는 사람이 풍기는 아름다움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눈빛이 살아 있고 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기 때문이죠”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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