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

영복여자고등학교 자연과학부장 교사 신중균

지역내일 2008-09-11
곤충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환경으로 이어져

여름방학 기획으로 곤충전이 열렸던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늘푸른전시실에서 공동주최를 맡은 영복여자고등학교 신중균 교사를 만났다. 전시실에 들어서면서 여러 번 놀랬다. 무료 체험전이라지만, 규모가 작지 않았고,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들여다보는 애벌레와 성충의 관리 상태도 우수했다. 빛에 약한 표본을 고려해 희귀종의 사진촬영을 금지하고, 애벌레와 성충들에게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등 곤충들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돋보였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에 상주하면서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모습 또한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20년 정도 모았고, 전시는 6년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정부나 단체의 지원으로 무료체험전을 열지요. 학교법인에 속한 고교 교사로는 처음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번 전시에는 1천여 종, 개체수로는 8천 개가 전시됐다. 자생종은 채집하고 외국종은 동호인끼리 교환, 수집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CITES(국제보호종)의 국제간 거래에는 허가서가 필요하단다.
“환경보호종인 ‘멋쪼롱 딱정벌레’는 지역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역변이 연구목적에 이용된다”는 신중균 교사. 초기에는 수집가로 시작했던 신 교사는 10년 전부터는 전시와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인이 세운 곤충 분류체계를 수정하는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딱정벌레를 비롯한 곤충의 분류체계 정비와 함께 수원의 생태환경 조성에도 관심이 높다. “수원천이 바이오톱(Biotop : 도심의 인공 소생물 서식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물과 식물, 곤충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태환경이 마련되려면, 애벌레의 서식이 가능한 식물군이 있어야 합니다.”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에는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전시에서 만났던 나비의 군무를 수원천에서 만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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