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고의 고통 호소하는 요로결석

하루 물 2ℓ 마시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 줄여야

지역내일 2008-09-11



여름휴가도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된 요즘,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것과 같은 극심한 통증과 혈뇨가 보여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야외생활이 빈번한 때, 땀을 많이 흘린 후 맥주까지 마셔 다량의 소변 배출 후 오줌이 농축돼 신장과 요관, 방광, 요도 등에 요로결석이 생겼기 때문이다. 산통에 견줄 만큼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는 요로결석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요로결석은 왜 생길까
요로결석은 진주조개가 몸속에 진주를 품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소변 내 여러 물질들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농축되어 딱딱한 요석이 된다. 또 여름철의 강한 태양빛으로 비타민D가 활성화하면 결석의 주요성분인 칼슘 합성량이 늘어나고 칼슘과 단백질, 요산, 수산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 섭취는 결석을 만드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요석이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처럼 여름철이 겨울보다 요석이 생성되기 쉬운 조건을 더 많이 갖고 있어 겨울에 비해 2∼3배 정도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요로결석은 30∼40대에 주로 많이 발병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1.5배 정도 많다. 최근에는 20대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선진국은 전체 인구의 12%, 우리나라는 10% 정도가 일생에 한번은 이 질환에 걸린다고 한다. 요로결석은 우리나라 비뇨기과 입원환자의 25∼30%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유로센터비뇨기과 엄민식 원장은 “요로결석은 음식물이나 몸 안의 대사과정에서 생긴 칼슘과 수산염, 인산염, 요산 등이 소변으로 너무 많이 배출되거나 소변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 이들 성분이 소변에 충분히 녹지 못해 알갱이를 형성, 이 알갱이들이 커져서 만들어 진다”고 말한다.
칼슘석은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신세뇨관성 산증, 다발성 골수종 등의 신체 대사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기기 쉽고, 요산석은 통풍 환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시스틴석은 유전성 질환과 관련이 깊고, 감염석은 요로 감염 시 생긴다. 또한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통증 없다고 방치하면, 신장 기능 상실할 수도 있어
요로결석의 주 증상 중 하나는 옆구리 부위의 극심한 통증이다. 이 통증은 ‘산고의 고통’이라 표현할 만큼 고통스럽다. 하지만 결석이 신장 안에 있으면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그러다 신장에서 요관으로 이동하게 될 때 소변이 방광으로 나가는 길을 막아 신장이 붓고 신경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때 구토와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등 소화기계통의 이상이 나타난다. 요로결석은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이 없거나, 혹은 통증이 있다가 없어져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아프지 않다고 방치하면, 신장이 부어 기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신장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엄 원장은 “요관 상부에 결석이 생기면, 남자는 음낭이나 고환부위, 여자는 음부에 통증을 느낀다. 소변에 선홍색이나 커피색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요관 하부에 결석이 생기면 소변이 자주 보고 싶고, 배뇨 시 통증을 호소한다. 병이 진행되어 요로 폐색과 감염이 오게 되면, 고열과 오한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요로결석의 진단과 치료
요로결석은 요검사와 요배양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영상검사로는 초음파검사, 배설성요로조영술, 전산화단층촬영(CT)등이 있다. 결석의 90% 이상은 칼슘을 포함하고 있어 X레이 촬영 시 뚜렷이 나타난다고 한다.
요로결석 치료는 결석이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기를 기다리는 대기요법과 인위적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제석요법이 있다. 대기요법은 결석의 크기가 4㎜ 이하인 경우 많이 시도되는 방법이다. 약물과 함께 3ℓ 이상의 물을 섭취하면서 1주 간격으로 X선 촬영을 시행, 결석의 변화를 관찰한다. 만일 3주간의 대기요법에도 배출이 안 되는 경우, 요로감염이 있고 오심과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 요관 폐색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결석을 제거한다. 제석요법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 요관내시경술, 개복수술 등이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최근 결석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 몸 밖에서 신장이나 요관에 있는 결석에 충격파를 가해 깨뜨리는 방법. 인체에 무해한 고에너지 충격파가 쓰이며, 5∼6회 이상 반복 치료할 경우 90%에 가까운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0.5∼1.5mm크기의 결석은 2∼3회의 시술로 거의 없앨 수 있다는 것이 엄 원장의 조언이다.
최근 등장한 요관내시경술은 요도를 통해 요관으로 내시경을 넣어 시술하는 방법. 하부요관 부위에 있는 결석 제거에 효과적이다. 또 요관내시경술과 함께 쓰이는 홀륨레이저쇄석술은 모든 성분의 돌을 깨뜨릴 수 있고, 요관 협착이나 출혈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홀륨레이저쇄석술은 안전하고 수술 성공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장의 큰 결석(녹각석)의 경우 피부에서 신장까지 작은 구멍을 뚫어 신경(신내시경)을 이용한 쇄석술도 이용되고 있다.

재발 가능성 50%, 평상 시 조심하고 정기검진을
요로결석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이 잘 되는 질환이다. 평생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 엄 원장은 “결석을 한번 경험했던 사람이 5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이 50% 이상이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요로결석은 1년 내에 10%, 6년 이내 20∼70%라는 높은 재발률을 지니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평상 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1년에 1∼2회 정기점검을 받는 것이 좋으며, 한 번 결석이 생겼던 사람들에게 식이조절은 필수다.
엄 원장이 알려주는 생활 속 예방법.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 ▶과음과 과식을 피하며, 배변은 규칙적으로 본다. ▶짠 음식은 삼가고 육류는 하루 200g 이하로만 섭취. ▶수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콩, 땅콩, 호두 등의 견과류와 시금치, 케일, 코코아, 초콜릿 등의 음식은 적게 섭취 ▶결석의 원인이 되는 칼슘, 인산, 수산, 요산이 다량 함유된 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여성의 경우 칼슘이 결핍되면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 ▶우유와 커피, 홍차는 하루 세 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지속적인 과음은 결석을 만들 수 있어 삼가한다. 맥주는 작은 결석을 배출하기 위해 단기간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오랫동안 많이 마시면 오히려 결석을 유발하는 성분이 있어 해로울 수 있다.

도움말 유로센터비뇨기과 엄민식 원장
김현정 리포터 jhk010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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