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 이거 미술치료 ②

지역내일 2008-09-11 (수정 2008-09-11 오후 4:49:56)
A4용지 한 장과 연필 한 자루를 준비하자. 준비가 되었다면 종이를 세로로 두고 나무 그림을 그려보자. 나무? 무슨 나무? 어떤 나무라도 상관이 없으니 물음표는 그만 띄우고 그리기에 전념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무 그림은 자신의 모습 즉, 자아상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모두 자신이 어떤 종류의 나무를 그렸는지 살펴보자. 자신의 그림이 상록수(소나무나 삼목)라면 자신은 늘 활력이 넘치는 존재로 보고 있는 반면 자신이 그린 그림이 낙엽수라면 자신의 뜻보다는 외부의 힘에 의해서 움직여진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버드나무를 그린 사람이 있다면 축 처진 나무모습과 같이 자신은 자기주장을 잘 펼치지 못하고 우울함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실나무는 그린 사람은 어릴 때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거나 성숙이 덜 된 미성숙 상태라고 자신을 보는 것이다.
다음으로 자신이 그린 나무의 나이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다들 이 나무는 몇 살이라고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놀라지 말자. 이 나무의 나이가 자신의 정신연령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정신연령에 대해서 충격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
단순히 그림만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해서 해석을 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천만한 일임을 알아주면 좋겠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글을 쓴 것은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 검사가 가지는 신뢰성과 타당성이 있기에 조금의 재미를 섞어서 쓴 것이다.

사람은 보통 아플 때 병원을 간다. 눈이 아프면 안과, 이가 아프면 치과, 뼈가 다쳤으면 정형외과 등 병원을 간다. 병원은 왜 갈까? 정답! 아픈 것을 고쳐주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안 아프게 해주기 때문에 간다.
그렇다면 자신의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 때문에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잘 안되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왜 자신의 마음이 이렇게 아프게 되었는지, 도대체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을 왜 방해하는지 모르겠다. 말로는 표현하기는 힘든 것 같다. 말로 꺼내놓으려고 해도 이 녀석이 목구멍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말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다. 뭔지 모르지만 기억을 희미하게 하고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게 막는다. 그렇다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아까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다고 했다. 이때 미술이라는 매체의 도움을 통해서 표현을 하게 되면 그토록 말로는 표현을 못하게 막던 녀석이 간섭을 못하게 된다. 얼마나 기쁘고 통쾌한가? 무엇이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자, 이제 치료하는 일만 남았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도움말 에바다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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