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공교육을 가다 - 북일고등학교 ‘소나무 반’ 편

지역내일 2008-09-11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흐르는 물은 어찌하여 밤낮 그치지 아니한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언제나 변함없이 푸르리라.

퇴계 이황이 지은 도산십이곡 중의 11수는 불변하는 자연법칙을 빗대어 학문정진에의 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사계절 변함없이 푸르름을 자랑하는 소나무. 차디찬 눈서리를 이겨내고도 강인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힘차게 가지를 뻗어나가는 소나무같이 근면 성실하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학업에 정진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천안 북일고등학교의 ‘소나무 반’ 학생들. 입학성적과 반 편성 고사를 통해 선발된 38명의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북일고등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꿈과 믿음이 있는 글로벌 인재양성의 요람
천안시 단대로에 위치한 북일고등학교는 올해로 설립 32주년을 맞았다. ‘愛國하는 사람, 積極的인 사람, 合理的인 사람’을 교훈으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전을 다하고 있다.
‘소나무 반’ 역시 개교와 동시에 운영되는 심화반으로 32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상국교감선생님은 소나무반의 운영 취지에 대해 “뛰어난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북일고등학교에는 벚꽃나무와 소나무가 많다. 무성한 푸른 잎을 자랑하는 소나무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자 김종희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심화반의 이름을 ‘소나무 반’이라고 짓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북일고의 교사진들은 우수한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 시설 및 학교의 현대화를 위해 교육정보 인프라 구축, 학생 중심 교육복지제도 및 시설확충 등 최적의 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300명의 인재들이 생활하는 여송학사
소나무반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대입합격 현황을 살펴보면 해마다 학생들이 좋은 성적으로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작년 대입에서도 29명이 의대와 치대, 한의대에 합격했을 만큼 대입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학사부장인 김재민 선생님은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여송학사에서 생활한다. 올해 리모델링으로 더욱 좋은 학습여건을 제공하는 여송학사에는 300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3인1실과 2인1실의 방 배정으로 효과적인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송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8~9교시의 정규수업 이후 자습실에서 자율학습을 실시하며 12시에는 기숙사로 돌아가 학생들이 스스로 면학하는 분위기이다. 자율학습 또한 학생들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교실을 지키며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를 유도한다.

학사부장 김재민 선생님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훌륭한 학생들을 키웁니다.
유능한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고 교육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은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교사, 교육과정, 교육환경 등의 효율적인 조직과 관리가 좌우된다.
그 가운데 교사의 질 향상이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 아래 교장, 교사들이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자율 장학 계획을 수립하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협의 활동을 활성화하여 연구하는 교육 풍토를 조성해 가고 있다.
고3학생들과 소나무반 학생들의 보충수업의 경우, 수업이전에 학생들이 수강하고 싶어 하는 과목에 대한 요구조사를 통해, 수업을 다양한 수업을 개설하며 정원이 5명 내외여도 수업을 진행할 만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김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중요한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목적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본교의 선생님들은 직업적성교육과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것이 학생들과 학부모님의 신뢰를 받으며 천안지역에서 명문고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한다.

소나무반 학생들 인터뷰
‘진정한 북일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의대에 진학하여 ‘연구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민규군은 “북일고는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면학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서 좋다”고 말하며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관심에 고마움을 표한다. 민규군이 생활하는 여송학사는 선배와 함께 2인1실로 배정되는데 “이것이 선배의 공부패턴과 과목별 학습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대천에서 북일고로 진학한 정상조군은 맑은 공기와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학교전경을 북일고의 장점으로 꼽으며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학교를 찾다가 북일고에 오게 되었다. 처음 입학했을 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과 경쟁하다보니 실력이 늘었다”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 2학기에 소나무 반에 들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다.
같은 반 이경원군은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이 중요시 되는 학교의 분위기가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이로 인해 선생님과 학생들 간의 유대간계에 틀이 잡힐 수 있고 엄격한 규율로 인해 자칫 학업에 소홀하기 쉬운 학생들의 마음을 다잡아 줄 수 있는 면학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학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자신도 경쟁심을 느끼며 더욱 분발할 수 있다며 학교자랑이 한창이다. 뿐만 아니라 국제적 감각을 키우기 위한 일환으로 매년 이루어지는 학생들의 영국 어학연수, 미국의 Ivy League 대학 탐방, 미국의 과학영재교육기관 타운 뷰 센터탐방 운영으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이라는 목표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 중이며, 2010년부터는 국제반을 신설하여 신입생을 유치한다.
다양한 학생들이 꿈을 키우며 학업에 정진하는 북일고등학교. ‘진정한 글로벌 리더의 인재양성 교육기관’이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국내의 명문 고등학교로 도약하기 위한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본다.
이재경리포터 d--b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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