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가 편해야 건강하다
세상이 변해도 누군가에게 말 못할 고민이 있다. 입에 담기 어려운 신체부위에 생기는 치질은 ‘국민병’이라 불릴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흔한 질환. 너무나 흔한 질병이라 소홀히 여겨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증세를 악화시키기는 경우도 많고, 잘못된 치료법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잘못된 생활습관, 변비, 과음이 치질을 부른다
치질은 본래 항문의 모든 질환을 의미한다. 치질은 크게 항문벽에 혹이 생기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부위에 고름이 잡히는 치루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치핵으로 전체 치질의 60~70%를 차지한다.
치질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변비이다. 대장항문전문 박윤상외과 박윤상 원장은 “화장실에 오래 앉아서 신문을 보거나 차고 딱딱한 바닥에 오래 앉아 있는 것, 장기간 앉아서 하는 업무들은 항문 주위의 혈관을 팽창시켜 치핵을 유발한다. 또 섬유질이 적고,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서구형 식단은 변비를 악화시키고, 배변 시 항문에 상처를 입힌다”며 생활 속 잘못된 습관이 치질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대개 화장실서 볼일을 볼 때 힘을 주면 복압이 올라가 항문의 혈관이 확장된다. 이런 배변작용이 장기간에 걸쳐 반복되면, 마치 고무풍선에 바람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한 것과 같다. 박 원장은 배변 시 가능하면 힘을 덜 주고, 자연스럽게 장의 수축작용으로 배변하는 것이 치핵 예방에 좋다고 말한다. 또한 음주도 치질의 원인. 음주를 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치핵의 혈관도 확장되어 출혈을 일으키기 쉽다. 몸이 피로하면, 치핵 혈관 안에 혈구세포가 달라붙어 혈전을 일으켜 항문에 응어리가 만져지고 심하면 퉁퉁 붓게 되어 통증이 심하다. 과음은 곧 피곤으로 이어져 음주 후 항문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과 육체적 활동이 부족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은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치핵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변비가 치질의 주원인이 되는 만큼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를 줄여 배변활동이 자유롭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변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질, 증상과 진행정도 따라 치료법도 달라
치핵은 그 크기가 다양한데 진행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한다. 배변 시 출혈이 있는 것이 1기, 배변 시 치핵이 약간 돌출되었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상태가 2기, 돌출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시기가 3기,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가 4기다. ‘탈항’은 치핵이 항문 밖으로 심하게 밀려나와 들어가지 않는 상태다.
박 원장은 “일반인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이 치질은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상 치핵의 80%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1~2기 정도라면 병원을 가지 않고 자가치료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박 원장은 하루에 한 번씩 변을 보는 습관을 갖고, 항문을 항상 청결히 하고, 좌욕을 병행할 것을 권한다. 섭씨 40도 정도의 물에서 15분 정도 좌욕을 하면,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치질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치질이 심해져 고통이 심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3기 이상 진행된 치핵과 탈항, 치루, 만성치열일 때는 환부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치루와 탈항은 저절로 낫는 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급적 수술로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변을 본 후에도 몇 시간씩 심한 통증을 느낀다.
“치열은 주로 변비가 심하거나 항문이 좁아서 생기며,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 1∼2개월 미만의 급성치열은 충분한 식이섬유소 섭취와 지속적인 좌욕으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치열이 오래되어 항문이 이미 좁아져 있는 만성치열은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 이 경우 내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절개해 항문을 넓히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만큼 중요한 수술 후 관리
치질 수술 후에는 적어도 3일 정도 입원하는 것이 좋다. 항문은 워낙 예민한 것이라 통증 관리가 중요. 입원해 경과에 따른 적절한 처방과 갑작스런 출혈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최근 무통기 사용으로 수술 후 통증이 매우 적은 편이지만, 구조상 통증을 많이 느끼는 곳이어서 수술 후 추가적인 통증완화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
“허리에 베개를 괴거나, 항문부위를 높게 해 주고, 온습포나 전기방석으로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술 후 다음날부터 식사가 가능하다. 이때 식사량을 충분히 해 배변량을 늘리는 것이 좋고, 또 하루 3~4회, 1회 5~10분 정도로 좌욕을 하는 것이 중요. 좌욕을 하면 오물이 씻기고, 혈액순환이 잘 되어 수술부위가 빨리 아문다. 수술 후 이틀째가 되면 대부분 변의를 느낀다. 5분쯤 시도해도 나오지 않으면, 무리하지 말고 좌약관장으로 통증을 줄인다. 3일째가 되면 스스로 배변하도록 시도하고, 퇴원도 가능하다.
퇴원 후에는 상처가 완치된 것이 아니므로 조심해야 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5분 이내로 배변을 하고, 밥은 현미나 잡곡으로 채소가 풍부한 식단으로 섬유질 섭취를 늘려 변비를 예방하도록 한다. 또 산책, 조깅, 테니스 등 전신 운동을 하며, 하루 10분씩 2회 정도 복부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자세를 자주 바꾸고, 음주와 장시간 여행은 2주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의술의 발달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동일 치질 재발률은 낮아졌지만, 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새로운 치질이 계속 생길 수 있다. 퇴원 후 통원치료를 통해 상처가 잘 낫고 있는지 검진하며,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Tip. 여행 중 변비 예방 요령
1. 하루 10잔 정도의 수분을 섭취. 물을 많이 마시면 직장에서 대변의 수분을 감지해 대뇌에 전달, 변의를 일으킨다. 2.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 불규칙한 식사습관은 장의 리듬을 불규칙하게 해 변비에 걸리기 쉽다. 3. 마음은 편하게. 여행지에서 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면 이후 변의를 느껴도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화장실에 오래 머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화장실에 오래 머물러 있다고 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배변시간은 1~2분 정도면 충분. 4. 많이 걷는다.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배변활동에 도움을 준다. 가까운 거리는 걸으면서 주변 풍경을 관광하는 것도 여행을 즐겁게 하는 방법. 5. 변의를 참지 않는다. 변의를 느껴도 낯선 환경 때문에 화장실을 가지 않으면 이후 대장은 신호를 보내는 것에 망설이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변비로 이어진다.
도움말 박윤상외과 박윤상 원장
김현정 리포터 jhk010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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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해도 누군가에게 말 못할 고민이 있다. 입에 담기 어려운 신체부위에 생기는 치질은 ‘국민병’이라 불릴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흔한 질환. 너무나 흔한 질병이라 소홀히 여겨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증세를 악화시키기는 경우도 많고, 잘못된 치료법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잘못된 생활습관, 변비, 과음이 치질을 부른다
치질은 본래 항문의 모든 질환을 의미한다. 치질은 크게 항문벽에 혹이 생기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부위에 고름이 잡히는 치루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치핵으로 전체 치질의 60~70%를 차지한다.
치질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변비이다. 대장항문전문 박윤상외과 박윤상 원장은 “화장실에 오래 앉아서 신문을 보거나 차고 딱딱한 바닥에 오래 앉아 있는 것, 장기간 앉아서 하는 업무들은 항문 주위의 혈관을 팽창시켜 치핵을 유발한다. 또 섬유질이 적고,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서구형 식단은 변비를 악화시키고, 배변 시 항문에 상처를 입힌다”며 생활 속 잘못된 습관이 치질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대개 화장실서 볼일을 볼 때 힘을 주면 복압이 올라가 항문의 혈관이 확장된다. 이런 배변작용이 장기간에 걸쳐 반복되면, 마치 고무풍선에 바람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한 것과 같다. 박 원장은 배변 시 가능하면 힘을 덜 주고, 자연스럽게 장의 수축작용으로 배변하는 것이 치핵 예방에 좋다고 말한다. 또한 음주도 치질의 원인. 음주를 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치핵의 혈관도 확장되어 출혈을 일으키기 쉽다. 몸이 피로하면, 치핵 혈관 안에 혈구세포가 달라붙어 혈전을 일으켜 항문에 응어리가 만져지고 심하면 퉁퉁 붓게 되어 통증이 심하다. 과음은 곧 피곤으로 이어져 음주 후 항문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과 육체적 활동이 부족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은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치핵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변비가 치질의 주원인이 되는 만큼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를 줄여 배변활동이 자유롭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변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질, 증상과 진행정도 따라 치료법도 달라
치핵은 그 크기가 다양한데 진행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한다. 배변 시 출혈이 있는 것이 1기, 배변 시 치핵이 약간 돌출되었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상태가 2기, 돌출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시기가 3기,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가 4기다. ‘탈항’은 치핵이 항문 밖으로 심하게 밀려나와 들어가지 않는 상태다.
박 원장은 “일반인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이 치질은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상 치핵의 80%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1~2기 정도라면 병원을 가지 않고 자가치료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박 원장은 하루에 한 번씩 변을 보는 습관을 갖고, 항문을 항상 청결히 하고, 좌욕을 병행할 것을 권한다. 섭씨 40도 정도의 물에서 15분 정도 좌욕을 하면,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치질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치질이 심해져 고통이 심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3기 이상 진행된 치핵과 탈항, 치루, 만성치열일 때는 환부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치루와 탈항은 저절로 낫는 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급적 수술로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변을 본 후에도 몇 시간씩 심한 통증을 느낀다.
“치열은 주로 변비가 심하거나 항문이 좁아서 생기며,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 1∼2개월 미만의 급성치열은 충분한 식이섬유소 섭취와 지속적인 좌욕으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치열이 오래되어 항문이 이미 좁아져 있는 만성치열은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 이 경우 내괄약근을 부분적으로 절개해 항문을 넓히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만큼 중요한 수술 후 관리
치질 수술 후에는 적어도 3일 정도 입원하는 것이 좋다. 항문은 워낙 예민한 것이라 통증 관리가 중요. 입원해 경과에 따른 적절한 처방과 갑작스런 출혈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최근 무통기 사용으로 수술 후 통증이 매우 적은 편이지만, 구조상 통증을 많이 느끼는 곳이어서 수술 후 추가적인 통증완화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
“허리에 베개를 괴거나, 항문부위를 높게 해 주고, 온습포나 전기방석으로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술 후 다음날부터 식사가 가능하다. 이때 식사량을 충분히 해 배변량을 늘리는 것이 좋고, 또 하루 3~4회, 1회 5~10분 정도로 좌욕을 하는 것이 중요. 좌욕을 하면 오물이 씻기고, 혈액순환이 잘 되어 수술부위가 빨리 아문다. 수술 후 이틀째가 되면 대부분 변의를 느낀다. 5분쯤 시도해도 나오지 않으면, 무리하지 말고 좌약관장으로 통증을 줄인다. 3일째가 되면 스스로 배변하도록 시도하고, 퇴원도 가능하다.
퇴원 후에는 상처가 완치된 것이 아니므로 조심해야 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5분 이내로 배변을 하고, 밥은 현미나 잡곡으로 채소가 풍부한 식단으로 섬유질 섭취를 늘려 변비를 예방하도록 한다. 또 산책, 조깅, 테니스 등 전신 운동을 하며, 하루 10분씩 2회 정도 복부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자세를 자주 바꾸고, 음주와 장시간 여행은 2주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의술의 발달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동일 치질 재발률은 낮아졌지만, 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새로운 치질이 계속 생길 수 있다. 퇴원 후 통원치료를 통해 상처가 잘 낫고 있는지 검진하며,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Tip. 여행 중 변비 예방 요령
1. 하루 10잔 정도의 수분을 섭취. 물을 많이 마시면 직장에서 대변의 수분을 감지해 대뇌에 전달, 변의를 일으킨다. 2.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 불규칙한 식사습관은 장의 리듬을 불규칙하게 해 변비에 걸리기 쉽다. 3. 마음은 편하게. 여행지에서 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면 이후 변의를 느껴도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화장실에 오래 머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화장실에 오래 머물러 있다고 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배변시간은 1~2분 정도면 충분. 4. 많이 걷는다.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배변활동에 도움을 준다. 가까운 거리는 걸으면서 주변 풍경을 관광하는 것도 여행을 즐겁게 하는 방법. 5. 변의를 참지 않는다. 변의를 느껴도 낯선 환경 때문에 화장실을 가지 않으면 이후 대장은 신호를 보내는 것에 망설이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변비로 이어진다.
도움말 박윤상외과 박윤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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