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만 뽑아도, 줄줄 새는 에너지 잡는다
다양한 에너지 절약운동 실천…탄소발생량 줄여 후손에 청정환경 물려주고 파
빨대로 물 빨아 들이는 소리. “쪽, 쭈욱~ 쭈우우욱~.” 소리가 점점 커진다. 화면은 컴퓨터에 연결된 플러그를 보여준다.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지만 플러그를 뽑지 않았을 때도 전기가 소모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장면. 전원을 켜지 않은 전기장판, TV, 오디오, 세탁기가 지나간다. “쭈우욱~” 소리를 내며.
빨대로 물 빨아들이는 소리로 전기사용량을 알려주는 동영상을 보던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자는 메시지에 다들 공감하는 표정이다.
성포주공10단지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은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난 6월 23일 모임을 시작해 현재 93가구가 신청을 마쳤다. 성포동주민자치센터, 에너지시민연대, 안산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가 힘을 모아 시작한 성포동에너지절약마을만들기 운동에 10단지부녀회에서 참여한 것.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는 것으로 시작해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 실천하는 그들을 만나러 성포주공10단지 후문에 있는 제자교회를 찾았다.
아이디어가 곧 돈
제자교회 4층 강의실에서 교육용 동영상 상영이 끝나자 에너지절약방법을 논의하는 주민회의가 열렸다.
“어항에 산소발생기 대신 물풀을 넣었다는 사례처럼 기발한 아이디어 없나요?” 홍옥자 부녀회장의 말에 현정숙씨가 나서 컴퓨터 사용 중에 모니터를 굳이 볼 필요가 없을 땐 모니터에 달린 전원버튼을 끄라는 주장을 내 놓는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사람도 있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로 다닌다는 사람, 콘센트를 단추만 누르면 전원이 차단되는 멀티탭으로 바꿨다는 사람, 정수기 온수버튼을 껐다는 사람, 화장실 이용할 사람이 많을 땐 마지막 사람이 볼 일을 보고 물 내리는 습관을 들였다는 사람 등 사람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놓는다. 변기에 벽돌 넣기, 손빨래하기, 빨래 모아서 하기 같은 고전적인 방법은 대부분 실천하고 있었다.
이진희씨 가정은 정수기 온수전원을 끄면서 이달 전기사용량이 27kw만큼 줄었다고 한다. 방은경씨는 손빨래 한 물을 모아 저녁시간 화장실 청소 때 변기 청소에 사용한다고.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컴퓨터는 1주일에 1회만 사용하게 하고, TV 음량을 줄이고 리모콘의 메뉴기능을 이용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확인한 후 채널을 돌리게 했더니 월 전기료가 1만5000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전기세는 누진제이기 때문에 절약할수록 가정경제에 이익이 크다.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의 첫걸음
성포주공 10단지에서는 올 3월부터 에버그린21과 함께 에너지절약운동을 펴오던 중이었다.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플로그를 뽑는 사람들’을 결성하고 전기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아파트단지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지난해 같은 달 사용량에 비할 때 10% 이상 사용량을 줄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많은 가구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현관문에 방범기능이 있는 방충망을 달았고 아파트 명의로 기증받은 자전거 16대로 이동하며 자동차 운행 횟수를 줄이려 노력 중이다. 8월 20일에 있을 ‘에너지의 날’ 기념행사에 다른 아파트 단지 참여자들과 함께 에너지절약캠페인에 참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홍옥자 부녀회장은 “지난해부터 우리 아파트에는 에너지 절약 운동에 참여하는 가구가 많다”며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그만큼 이산화탄소를 덜 만들게 되니까 다음세대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러그 뽑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10단지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평균 12%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이미 목표는 달성한 셈. 아직 무더운 한 여름이 남아 있어 에너지절약운동이 끝나는 10월까지는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10단지의 에너지절약 운동을 지원하는 녹소연에서는 가장 사용량을 많이 줄인 가정에 멀티탭과 절전형 전구를 선물하고 10위까지 시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주공 10단지 외에 선경아파트와 예술인아파트에도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이 있고, 대우 3차 아파트 단지는 YWCA와 함께 에너지절약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들 가운데 누가 올해 가장 에너지를 많이 줄이고 상을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이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 12수칙
1.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기
2. 현명하게 자동차를 이용하기
3.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플러그 뽑기
4. 냉·난방온도 1도 조정하기
5. 에너지효율이 높은 전자제품 구매하기
6.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하기
7. 재활용제품 구매하기
8. 제철 우리농산물 먹기
9. 장바구니 사용하고 과대포장제품 사지 않기
10. 물 아끼고 온수 사용 줄이기
11. 기후변화 방지에 노력하는 기업제품 사용하기
12. 내가 사용한 탄소량만큼 나무심기
안산녹소연 제공
서영란 리포터 triumv@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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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에너지 절약운동 실천…탄소발생량 줄여 후손에 청정환경 물려주고 파
빨대로 물 빨아 들이는 소리. “쪽, 쭈욱~ 쭈우우욱~.” 소리가 점점 커진다. 화면은 컴퓨터에 연결된 플러그를 보여준다.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지만 플러그를 뽑지 않았을 때도 전기가 소모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장면. 전원을 켜지 않은 전기장판, TV, 오디오, 세탁기가 지나간다. “쭈우욱~” 소리를 내며.
빨대로 물 빨아들이는 소리로 전기사용량을 알려주는 동영상을 보던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자는 메시지에 다들 공감하는 표정이다.
성포주공10단지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은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난 6월 23일 모임을 시작해 현재 93가구가 신청을 마쳤다. 성포동주민자치센터, 에너지시민연대, 안산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가 힘을 모아 시작한 성포동에너지절약마을만들기 운동에 10단지부녀회에서 참여한 것.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는 것으로 시작해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아 실천하는 그들을 만나러 성포주공10단지 후문에 있는 제자교회를 찾았다.
아이디어가 곧 돈
제자교회 4층 강의실에서 교육용 동영상 상영이 끝나자 에너지절약방법을 논의하는 주민회의가 열렸다.
“어항에 산소발생기 대신 물풀을 넣었다는 사례처럼 기발한 아이디어 없나요?” 홍옥자 부녀회장의 말에 현정숙씨가 나서 컴퓨터 사용 중에 모니터를 굳이 볼 필요가 없을 땐 모니터에 달린 전원버튼을 끄라는 주장을 내 놓는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사람도 있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로 다닌다는 사람, 콘센트를 단추만 누르면 전원이 차단되는 멀티탭으로 바꿨다는 사람, 정수기 온수버튼을 껐다는 사람, 화장실 이용할 사람이 많을 땐 마지막 사람이 볼 일을 보고 물 내리는 습관을 들였다는 사람 등 사람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놓는다. 변기에 벽돌 넣기, 손빨래하기, 빨래 모아서 하기 같은 고전적인 방법은 대부분 실천하고 있었다.
이진희씨 가정은 정수기 온수전원을 끄면서 이달 전기사용량이 27kw만큼 줄었다고 한다. 방은경씨는 손빨래 한 물을 모아 저녁시간 화장실 청소 때 변기 청소에 사용한다고.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컴퓨터는 1주일에 1회만 사용하게 하고, TV 음량을 줄이고 리모콘의 메뉴기능을 이용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확인한 후 채널을 돌리게 했더니 월 전기료가 1만5000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전기세는 누진제이기 때문에 절약할수록 가정경제에 이익이 크다.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의 첫걸음
성포주공 10단지에서는 올 3월부터 에버그린21과 함께 에너지절약운동을 펴오던 중이었다.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플로그를 뽑는 사람들’을 결성하고 전기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아파트단지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지난해 같은 달 사용량에 비할 때 10% 이상 사용량을 줄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많은 가구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현관문에 방범기능이 있는 방충망을 달았고 아파트 명의로 기증받은 자전거 16대로 이동하며 자동차 운행 횟수를 줄이려 노력 중이다. 8월 20일에 있을 ‘에너지의 날’ 기념행사에 다른 아파트 단지 참여자들과 함께 에너지절약캠페인에 참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홍옥자 부녀회장은 “지난해부터 우리 아파트에는 에너지 절약 운동에 참여하는 가구가 많다”며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그만큼 이산화탄소를 덜 만들게 되니까 다음세대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러그 뽑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10단지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평균 12%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이미 목표는 달성한 셈. 아직 무더운 한 여름이 남아 있어 에너지절약운동이 끝나는 10월까지는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10단지의 에너지절약 운동을 지원하는 녹소연에서는 가장 사용량을 많이 줄인 가정에 멀티탭과 절전형 전구를 선물하고 10위까지 시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주공 10단지 외에 선경아파트와 예술인아파트에도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이 있고, 대우 3차 아파트 단지는 YWCA와 함께 에너지절약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들 가운데 누가 올해 가장 에너지를 많이 줄이고 상을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플러그를 뽑는 사람들’이 실천하는 에너지 절약 12수칙
1.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기
2. 현명하게 자동차를 이용하기
3.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플러그 뽑기
4. 냉·난방온도 1도 조정하기
5. 에너지효율이 높은 전자제품 구매하기
6.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하기
7. 재활용제품 구매하기
8. 제철 우리농산물 먹기
9. 장바구니 사용하고 과대포장제품 사지 않기
10. 물 아끼고 온수 사용 줄이기
11. 기후변화 방지에 노력하는 기업제품 사용하기
12. 내가 사용한 탄소량만큼 나무심기
안산녹소연 제공
서영란 리포터 triumv@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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