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백배즐기기

천년 고찰 숭림사를 찾아서

지역내일 2008-09-11
숭림사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들어가는 진입로와 가람이 있는 곳의 자연과 어우러짐이 그 역사를 느낄 수 있으며,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은 숭림사가 대찰은 아니지만 이름난 절과 다를바 없다 하여 명찰이라 손꼽는다.
숭림사를 들어가는 입구에는 역사를 알리듯 고목이 된 벚꽃 숲이 우거져있어 매년 4월이면 활짝 핀 벚꽃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다른 사찰에 비해 들어가는 숲의 길이가 짧아 아쉬운 점도 있지만 관광객이 많지않아 혼자서 사색에 잠기기는 일품이다.

숭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며, 신라 경덕왕(재위:742∼765) 때 진표(眞表) 가 창건하였다. 일설에는 1345년(고려 충목왕 1)에 창건했다고도 하며, 절 이름은 달마가 숭산 소림사(少林寺)에서 9년 동안 벽을 바라보며 좌선한 것을 기리는 뜻에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익산지」에 보면 고려 충목왕 원년(1345년) 을유년에 행여(行如)선사가 중건했다는 시록과 명문기와가 현재 보관중이며 익산 지역의 대표사찰로 알려져 있다.
숭림사는 조선시대 임진왜란때 「보광전」만 남고 불타버렸으며 이후 1697년(숙종 23년) 우화루와 영원전을 새로 창건하고 이후 나한전을 지었다.
「숭림사」라는 이름의 연원은 남천축의 달마대사가 중국의 숭산 소림사에서 면벽9년의 좌선을 행한 고사를 기리는 뜻에서 숭산(崇山)의 숭(崇)과 소림사 (少林寺)의 림 (林)자를 따서 선종사찰인 「숭림사」라 하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는 황성렬(黃成烈)이 대대적인 불사를 일으키고 1957년 고광만(高光滿)의 시주로 시왕전과 나한전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숭림사의 가장중심 건물인 보광전과 우화루·정혜원·영원전·나한전·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보물 제825호로 지정된 숭림사 보광전은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비로자나불을 모시며, 17세기 이전에 지은 건물로 추정하고 있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인데, 건물 옆면에는 공포를 배치하지 않았다. 내부에는 비로자나불·아미타불·관세음보살의 삼존불과 1913년 정연(定淵)과 만덕(萬德)이 그린 후불탱화가 모셔져 있으며, 건물 안쪽은 보 끝에 용머리를 조각해 놓았고, 기둥 윗부분에 설치된 건축 부재들은 각각 연꽃, 용의 몸, 용 앞발이 여의주를 쥐고 있는 모양으로 장식하고 있다. 사찰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우화루는 본래 신라 때 석덕(碩德)이 세웠다고 하나 현재의 건물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것이며, 이곳에 절의 연혁을 살필 수 있는 현판이 많이 걸려 있다. 영원전은 1926년에 성불암 칠성각을 옮겨 지은 것으로 명부전 역할을 한다. 한편 나한전은 1929년에 지었으며, 요사로 쓰이는 정혜원은 조선 후기 건물이다.

유물로는 청동은입인동문향로(靑銅銀入忍冬紋香爐)가 1974년 9월 27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67호로 지정되었다. 몸체 앞면에 2개의 사자머리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은입상감이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고 조선 초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절 입구 오른쪽에 조선 후기에 만든 4기의 부도가 전한다.



또한 숭림사는 법식과 기법이 특징인 조선 후기 건축물로 건축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로 주목받는 문화재이다.

* 문화재
1) 보광전 - 보물 825호
2) 청동은입문 향로 - 도 유형문화재 67호
3) 목조 석가여래좌상 - 도 유형문화재 188호
4) 목조 지상보살 외 25권속 - 도 유형문화재 189호

정보제공 : 숭림사
신적미 리포터 sinmi15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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