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뜻한 사람들과 봉사로 행복을 나누다

지역내일 2008-08-16
만나고 싶었습니다 - 국제로타리 3620지구 地山 문은수 총재(현 문치과 병원장)

지난달 1일 국제로타리 3620지구 2008-2009년도 신임 총재 취임식이 있었다. 국제로타리는 자치령을 포함한 200여국의 534개 지구 125만 명의 회원이 인도주의적 봉사를 실천하는 세계 최대의 민간 봉사단체이다. 특히 올해 한국인으로써는 최초로 국제로타리 회장에 서울한강로타리 이동건 회장이 취임해 더욱 그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그것은 천안도 예외는 아니어서 새롭게 취임한 문은수 총재는 봉사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취임식 날에 국제로타리 3680지구와 대전충남적십자사와도 자매 결연식을 맺고 축하화환 대신 받은 쌀을 무료급식과 소외된 계층을 위해 전달한 것이 그 의지의 표현. 신임 총재로 취임한지 이제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문은수 총재의 포부와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그렇지 않아도 분초를 쪼갤 만큼 바쁜 일정인데 -문은수 총재는 현재 한아의료재단 이사장 및 문치과 병원 대표병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큰일을 맡아 앞으로 1년 동안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총재 취임 후 한 달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그동안의 선례를 보면 연륜과 로타리의 지식이 풍부한 6-70대 로타리안들이 총재로 선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젊은 본인에게 총재의 직책을 맡긴 것은 그만큼 특별한 기대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기대를 생각한다면 바쁘고 피곤함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총재로서의 영광스러움과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동시에 오가는 한 달이었습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준비해온 만큼 봉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처음 로타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언제인가요
저는 충북 보은 한 작은 마을 출신으로 가난한 형편 때문에 학비도 스스로 벌어야 했고 고된 일도 많이 했습니다. 노력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순간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도 절대 자만할 수가 없고 마음 한구석엔 늘 남을 돕자는 측은지심이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로타리를 알게 되어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자고로 봉사는 숨어서 하는 것인데 왜 드러내서 하나 하는 생각 때문에 꺼려하였으나 로타리 활동을 하다 보니 진정한 로타리가 무엇인가도 알게 되고 선입견도 사라지면서 로타리의 활동에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활발한 활동을 벌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가 궁금합니다
로타리가 소아마비의 퇴치에 적극 앞장선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욱 열심히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국제로타리는 1985년부터 소아마비 박멸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99%의 소아마비가 사라졌고 이제 나이지리아 등 4개국 정도에 1%의 소아마비만이 남아 있지요.
로타리의 활동을 눈 여겨 보았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게이츠는 1억불을 기부하여 남아 있는 소아마비를 끝까지 없애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국제로타리는 3년 내에 1억불을 만들어 2억불로 남은 1%의 소아마비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그런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만으로도 로타리가 자랑스럽습니다.

로타리가 사업을 하는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자 하는 단체가 아니냐는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적은 분명합니다. 로타리는 봉사를 목적으로 모여 함께 활동하는 세계 최대의 민간 봉사 단체입니다. 친목도모는 그에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봉사는 그냥 하고자 해서, 마음먹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헌신이고 축복입니다. 그리고 일단 봉사를 한 후에 그 가슴 뿌듯함을 느껴 본 사람이라면 그때부터는 하지 말라도 뜯어말려도 하게 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어떻게 관계가 좋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2009년 6월까지가 임기인데 1년 임기 중 역점을 두어 이루려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총재로 있는 3620지구와 대전 3680지구가 충남권 로타리로 힘을 모아 청소년들을 새 시대의 리더로 양성하는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서울에서 인터-로타랙트 국제대회가 준비되어 있는데 한국의 청소년들이 전 세계의 청소년과 우정과 지식을 교류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 대회에 3620지구의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전국의 로타리안들이 서해안 특산물 구매하기, 여행하기 등에 참여하도록 지역 관공서와 협력하여 홍보할 계획이고, 다문화 가정과, 새터민, 외국인 비인가 노동자들을 위한 의료봉사 위원회를 결성해 무료 의료지원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지금도 그들의 어려움은 말할 수 없는데 자녀들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에서 출발한 사회적 문제는 실로 엄청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 국제로타리 회장으로 선출된 이동건 회장의 역점 사업이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 감소입니다. 3620지구에서도 이에 뜻을 같이해 면역체계가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한 도움을 주고자 현재 영유아 사망률이 높은 북한에 Vitamin 지원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평양대학 내에 소아병동 건축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도움과 봉사가 필요한 곳은 어디든 로타리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활발히 활동할 생각입니다.

로타리안과 시민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로타리는 봉사에 뜻을 두는 사람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곳입니다. 100년을 이어온 세계적인 봉사단체로 적십자와 더불어 국제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는 임기 동안 로타리의 회원을 30% 이상 늘려 봉사의 기회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특히 봉사의 의지는 있지만 기회와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방법을 알려 함께 할 생각입니다. 사업가, 성공한 사람들만이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봉사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남을 돌아볼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아니라 여성을 포함한 전문인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앞으로 로타리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힘을 얻어 활동할 수 있고 세상은 조금 더 빨리 따뜻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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