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더위 날리는 시원한 곳에 오세요
장마가 지나고 중복을 넘어서면서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낮의 찜통더위는 그럭저럭 참아보겠지만 밤까지 이어진 열대야는 견디기가 힘들다.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는 것도 머리를 무겁게 만든다. 그렇다면 집 가까이에서 더위도 식히고 스트레스도 날릴만한 장소를 찾아가보자. 그곳에서라면 오히려 여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더위도 꽁꽁 얼게 하면서 가족끼리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본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강
여름은 한강이 더욱 빛을 발하는 계절이다. 낮이면 수영장을 찾거나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밤이면 더위를 식히는 이들이 넘쳐난다. 각 지구별로 자연학습장과 놀이터,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잘 조성되어 있기에 땀을 흘리며 열대야를 이겨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뚝섬지구는 서울숲과 연계되어 있어 야생동물이 뛰어노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뚝섬지구와 연결된 청담대교 북단은 주변에 벽천분수, 인공암벽, 놀이터 등이 있어 가족들이 시간을 보내기 좋다. 광나루 지구의 광진교 남단은 주변에 갈대밭과 인라인 광장이 연결돼 있다. 인라인 스포츠를 즐긴 뒤 다리 밑에서 더위를 식히기 그만인 곳이다. 잠실지구는 수영장이 새 단장을 해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다. 28일부터는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어서 강바람을 맞으며 물놀이를 할 수 있다.
가족끼리 유람선을 타고 한강의 야경을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뚝섬지구와 잠실지구에서 유람선을 승선할 수 있는데 한남대교까지 갔다 돌아오는데 1시간가량 소요된다. 승선료는 어른이 1만1000원, 어린이는 5500원이다. 한강수영장(여의도, 망원, 뚝섬, 광나루 )을 이용한 입장권이 있다면 50%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뚝섬지구에서는 9일과 10일 ‘한강사랑 레포츠 페스티벌’이 열린다. 원드서핑,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을 배우고 래프팅, 카약, 모터보트, 땅콩보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수중 축구대회 등 미니 운동회와 각종 음악공연이 마련되는데 9일 저녁 8시부터는 한강사랑 패션쇼와 쿨 콘서트가 진행된다. 10일 저녁 8시부터는 아이스난타 및 한강사랑 락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
롯데월드에서 이색 축제 관람
우리 지역에서 나들이 장소 1순위로 꼽히는 ‘롯데월드’도 밤에 방문하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 낮보다 분비지 않은데다 공연과 멀티미디어쇼를 관람할 수 있어서 가슴 설레는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부터 폐장시간인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야간 자유이용권을 이용하면 좋다.
잠실동에 사는 이혜정(38)씨는 “얼마 전에 무료입장되는 카드를 이용해 야간에 아들과 다녀왔다”면서 “사람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사람이 많지 않았다. 놀이기구를 타는 것보다 브라질의 삼바 축제분위기에 너무 신이 났었다”고 말했다.
리우삼바카니발은 8월24일까지 계속되는데 화려한 브라질 삼바 댄서들의 열정적인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함께 어울릴 수도 있다. 매일 밤 9시30분부터 15분간 계속되는 멀티미디어쇼는 어드벤처 상공에 레이저를 쏴서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유아나 초등생 자녀가 있다면 어드벤처 1층에 개장한 롯데월드 생태체험관을 둘러보는 것도 권한다. 여러 빛깔의 나비와 애벌레, 곤충,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오싹한 추위 느낄 수 있는 아이스 갤러리
사계절 실내 테마 얼음조각 전시장인 아이스 갤러리는 겨울의 추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방이동에 위치해 있다. 약 1650m²의 전시장의 냉동고에 들어서면 추위에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다. 전시장 안의 온도는 영하5도. 상상 만해도 몸이 웅크려지는 기온이다.
전시장 안에는 아이스 펜션존, 얼음 수족관, 북극관, 공룡존 등에 다양한 얼음 조각이 전시돼 있어 환상적인 얼음 조각의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놀이존에 있는 얼음 미끄럼틀. 손을 호호 불면서 타는 얼음 미끄럼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아이스 갤러리의 유란희 팀장은 “얼음 조각을 만져보는 것은 물론 직접 얼음침대에 눕거나 얼음 변기에 앉아보는 등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마련해둬서 아이나 어른 모두 즐거워 한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미아동에서 온 박운상(9) 어린이는 “전시장 안이 너무 추워서 오히려 더위가 좋은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얼음조각 체험도 가능하다. 얼음컵을 직접 만들어 음료수를 맛볼 수 있다. 체험료는 2인1조에 5000원. 이밖에 얼음 그릇에 화채 담아먹기, 얼음물에 오래 발 담그기 등 이벤트가 다양해서 무더운 여름밤 온 가족이 추억과 함께 더위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8월에는 밤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장 안에 들어갈 때 따뜻한 겨울 점퍼가 필수이므로 전시장 내에 어른과 아이용 점퍼가 준비되어 있다. 입장료 7000원.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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