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부방법- 16 정혜진(정발고 3학년)
“공부도 별로 잘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뭐 하나 특별히 잘하는 게 없었어요.” 자신을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고 소개하는 정발고 3학년 정혜진 양. 도대체 어떻게 해서 영어를 잘하게 된 걸까.
공부의 밑거름 된 책읽기
“초등학교 때 엄마 아빠가 함께 일을 하시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우연히 읽기 시작한 책읽기에 재미를 붙였죠. 처음에는 세계명작부터 읽기 시작해서 소설류를 많이 읽었는데 줄거리가 있는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보통 두세 군데 학원을 가고 바쁘게 지내는 거에 비하면 학원에도 가기 싫고, 그 땐 ‘꼭 그렇게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 들러 책읽기에 빠져 지냈다. 무료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읽기 시작했던 책이 나중엔 줄거리가 재미있고 책읽기에 흥미가 생기게 됐으니 일석이조가 된 것 같다고. 이렇게 공부보다는 책읽기에 심취해 있던 혜진 양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중학교에 올라가서였다.
성취감 느끼며 시작한 영어 공부
중학교 때 다니기 시작한 학원은 별천지에 온 것처럼 색다른 경험이었다. 처음 다녀보는 학원 스케줄이 힘들기는 했지만 공부를 한다는 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성취감도 느꼈다.
그 때부터 영어에 흥미가 붙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중엔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도 있고 어릴 때부터 제법 영어를 공부했던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학원에 다닌 것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 본 적도 없는 제가 영어에 있어서만큼은 절대 뒤처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혜진 양은 “어려서부터 닥치는 대로 읽은 책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책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읽었듯 이번엔 영어공부가 재미있었다. 하루 몇 시간씩 영어공부를 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공부를 하며 ‘아~ 이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나보다’ 할 정도로 영어공부에 푹 빠져들었다.
영어를 ‘학과목’ 아닌 ‘언어’로 받아들이기
보통 영어 단어를 하나 외워도 다른 친구들은 읽으면서 한국말로 뜻을 외우느라 바쁜데 비해 혜진 양의 공부법은 좀 남다르다. 단어를 보면 그 뜻까지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는 것.
예를 들면 ‘Run’ 하면 ‘도망가다’ 인데 ‘Run은 도망간다’ 이렇게 외우기보다 단어를 읽으면서 ‘도망간다’는 내용을 머리에 입력시킨다는 것. 그렇게 하면 같은 내용이라도 훨씬 머리에 기억되는 게 빠르고 일단 외우기 위해 공부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단다. 그렇게 어떤 영어문장이라도 뜻을 생각하며 줄거리를 익히면 말을 배우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많은 양의 공부를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단다.
“영어는 단순한 이해나 암기로만 되는 학과목이 아닌 ‘생활언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혜진 양이 말하는 ‘영어이해하기’ 첫걸음이다.
TV 보는 시간엔 외국드라마 보기
학원에 다닐 때 CNN 뉴스를 가끔 듣게 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외국인들을 위한 정해진 틀의 방송이라는 생각에 그것보다는 미국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럽게 표현을 익혔다. 어릴 적 책을 읽으며 느꼈던 재미를 중학교에 와서는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다른 친구들은 공부를 하다 TV를 보잖아요. 저는 그 시간에 외국 드라마를 봤어요. 처음엔 자막이 있는 것부터 보기 시작해서 나중엔 자연스럽게 자막 없이 봐도 그대로 내용이 들리기 시작했죠.”
줄거리를 생각하며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의 내용이 정리가 되었다. 중학교 시절 외고에 진학하려고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듣기훈련을 잘 하게 되었고 지금도 듣기가 가장 자신 있다. 그렇게 고1 때까지는 하루 공부의 80% 이상을 영어에 할애했다. 지금은 그동안 조금 뒤쳐졌던 수학공부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로스쿨 진학해 국제변호사 되는 게 꿈
혜진 양은 “공부는 하고 싶을 때 지속해서 효과를 높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시간대별 계획까지 세워놓고 공부하는 친구들에 비하면 자신은 비교적 자유분방(?)하게 공부하는 편이라고.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 있어서 되는 게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게다. 내신을 대비하는 방법은 일종의 벼락치기식인데 벼락치기라도 미리 조금씩 봐두는 식의 벼락치기라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좀 힘들어도 착실하게 공부하는 것. 그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하는 혜진 양의 장래 희망은 국제변호사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공부도 별로 잘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남들처럼 뭐 하나 특별히 잘하는 게 없었어요.” 자신을 그저 평범한 아이였다고 소개하는 정발고 3학년 정혜진 양. 도대체 어떻게 해서 영어를 잘하게 된 걸까.
공부의 밑거름 된 책읽기
“초등학교 때 엄마 아빠가 함께 일을 하시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우연히 읽기 시작한 책읽기에 재미를 붙였죠. 처음에는 세계명작부터 읽기 시작해서 소설류를 많이 읽었는데 줄거리가 있는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보통 두세 군데 학원을 가고 바쁘게 지내는 거에 비하면 학원에도 가기 싫고, 그 땐 ‘꼭 그렇게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 들러 책읽기에 빠져 지냈다. 무료한 시간을 메우기 위해 읽기 시작했던 책이 나중엔 줄거리가 재미있고 책읽기에 흥미가 생기게 됐으니 일석이조가 된 것 같다고. 이렇게 공부보다는 책읽기에 심취해 있던 혜진 양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중학교에 올라가서였다.
성취감 느끼며 시작한 영어 공부
중학교 때 다니기 시작한 학원은 별천지에 온 것처럼 색다른 경험이었다. 처음 다녀보는 학원 스케줄이 힘들기는 했지만 공부를 한다는 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성취감도 느꼈다.
그 때부터 영어에 흥미가 붙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중엔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도 있고 어릴 때부터 제법 영어를 공부했던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학원에 다닌 것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 본 적도 없는 제가 영어에 있어서만큼은 절대 뒤처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혜진 양은 “어려서부터 닥치는 대로 읽은 책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책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읽었듯 이번엔 영어공부가 재미있었다. 하루 몇 시간씩 영어공부를 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공부를 하며 ‘아~ 이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나보다’ 할 정도로 영어공부에 푹 빠져들었다.
영어를 ‘학과목’ 아닌 ‘언어’로 받아들이기
보통 영어 단어를 하나 외워도 다른 친구들은 읽으면서 한국말로 뜻을 외우느라 바쁜데 비해 혜진 양의 공부법은 좀 남다르다. 단어를 보면 그 뜻까지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는 것.
예를 들면 ‘Run’ 하면 ‘도망가다’ 인데 ‘Run은 도망간다’ 이렇게 외우기보다 단어를 읽으면서 ‘도망간다’는 내용을 머리에 입력시킨다는 것. 그렇게 하면 같은 내용이라도 훨씬 머리에 기억되는 게 빠르고 일단 외우기 위해 공부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단다. 그렇게 어떤 영어문장이라도 뜻을 생각하며 줄거리를 익히면 말을 배우듯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많은 양의 공부를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단다.
“영어는 단순한 이해나 암기로만 되는 학과목이 아닌 ‘생활언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혜진 양이 말하는 ‘영어이해하기’ 첫걸음이다.
TV 보는 시간엔 외국드라마 보기
학원에 다닐 때 CNN 뉴스를 가끔 듣게 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외국인들을 위한 정해진 틀의 방송이라는 생각에 그것보다는 미국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럽게 표현을 익혔다. 어릴 적 책을 읽으며 느꼈던 재미를 중학교에 와서는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다른 친구들은 공부를 하다 TV를 보잖아요. 저는 그 시간에 외국 드라마를 봤어요. 처음엔 자막이 있는 것부터 보기 시작해서 나중엔 자연스럽게 자막 없이 봐도 그대로 내용이 들리기 시작했죠.”
줄거리를 생각하며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의 내용이 정리가 되었다. 중학교 시절 외고에 진학하려고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듣기훈련을 잘 하게 되었고 지금도 듣기가 가장 자신 있다. 그렇게 고1 때까지는 하루 공부의 80% 이상을 영어에 할애했다. 지금은 그동안 조금 뒤쳐졌던 수학공부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로스쿨 진학해 국제변호사 되는 게 꿈
혜진 양은 “공부는 하고 싶을 때 지속해서 효과를 높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시간대별 계획까지 세워놓고 공부하는 친구들에 비하면 자신은 비교적 자유분방(?)하게 공부하는 편이라고.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 있어서 되는 게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게다. 내신을 대비하는 방법은 일종의 벼락치기식인데 벼락치기라도 미리 조금씩 봐두는 식의 벼락치기라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좀 힘들어도 착실하게 공부하는 것. 그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말하는 혜진 양의 장래 희망은 국제변호사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