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우리 아이의 실력과 습관, 어떻게 잡을까요
신나는 여름방학이 이제 반 정도 지나고 있다. 물론 방학이라 해도 학교의 일정에 휴식이 있을 뿐 굳이 달라지는 바는 없다. 그럼에도 오전 10분이라도 여유 있게 일어날 수 있는 방학은 즐거운 기간임에는 틀림없다.
이 기간을 더 나은 실력을 위한, 또는 제대로 습관을 잡는 시기로 활용하려는 부모가 많다.
문제는 아이의 하루 스케줄을 챙겨내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 오죽하면 ‘아이 방학은 엄마 개학’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더욱이 습관을 잡으려다가 오히려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던 아이의 모습에 당황하는 순간까지 맞닥뜨리게 되면 방학 기간은 매일이 전쟁의 연속일 수 있다.
아이 실력과 습관 잡으려다 험악한 분위기가…
1년의 반을 보낸 시점. 그동안 아이의 습관을 어스름이라도 인식했다면, 또한 한 학기를 보내며 아이의 실력을 확인했다면 지금은 그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그것에 집중한 나머지 하루 종일 ‘~해라’ ‘~하지 말아라’를 달고 살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더위에 지치는 마당에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신경까지 곤두서게 된다. 더욱이 잔소리가 오가는 상황에서는 대화마저 단절되기 마련이어서 아이와의 관계가 악화되기도 쉽다.
이럴 때 엄마들은 입을 모아 상황마다 아이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서로 감정을 다치고 상처받는 법 없이 아이와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밝은내일치료교육센터 정혜승 원장의 조언으로 상황에 따른 방법을 알아보자.
■ 이럴 때는 이렇게 - 아이 상황에 따른 문제 해결방법
Case1.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 엄마입니다. 1학년 때 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받으면서 친구들로부터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 이후로 다른 친구들은 하루에 1시간씩은 게임을 한다면서 불평을 하며 하루에도 몇 차례 씩 게임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휴대용 게임기를 사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게임 중독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즈음 아이들이 가장 재밌고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는 단연 인터넷을 통한 여러 가지 게임이다. 또래의 다른 아이들도 모두 한다고 하니 전혀 못하게 할 수는 없고 허락하자니 걱정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들이 즐겨하는 인터넷 게임은 지나치게 재미 위주여서 아동 스스로 조절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므로 부모의 관심과 체크가 필수적이다. 우선 자녀에게 게임을 허용할 때는 사용 시간과 허용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유 등 인터넷 사용규칙을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건이 된다면 아이가 컴퓨터를 사용할 때 함께 지켜봐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게임보다 더 재미있고 가치 있는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깥에서 함께 놀아주거나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보드게임 등을 하며 인터넷 게임에서는 얻을 수 없는 재미를 알게 해야 한다.
Case2.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일단 공부하는 것을 안 좋아하고 매주 오는 학습지를 하라고 하면 안 하려고 하다가 “그것 하면 장난감 사 줘”라고 요구를 합니다. 학습지를 해 놓은 것을 봐도 조금만 생각하면 알만한 것을 자기 혼자서는 모른다고 물어봅니다. 공부를 시킬 때마다 매번 아이와 씨름을 하다 보니 화도 나고 아이를 혼내면 사이만 나빠지는 것 같고 공부하는 대가로 뭔가를 사주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여러 예체능 학원과 과목별 학습지를 하느라 바쁘게 보낸다. 이때 아이가 자발적으로 즐겁게 학습에 참여하면 부모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은 바람직한 학습 습관과 동기를 갖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아이에게 학습 동기는 중요하다. “아이가 잘 할 수 있고 스스로 노력하려는 분야가 무엇인가? 우리 아이 수준에 맞춰 목표를 정한다면 어떤 수준인가? 그 분야와 목표는 부모인 나의 의견인가, 아이의 것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생활 속에서 자신의 의견이 결정에 반영된다고 느끼는 경험도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습관에 영향을 준다.
보상의 경우 물질적인 보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질적인 보상은 요구하는 정도가 점점 커지기 쉽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본다면 칭찬, 보람, 즐거움 등이 더욱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네가 수학 학습지를 다 해 놓으면 주말에 친구를 데려와서 놀 수 있어” 같은 내용 정도가 적당하다.
Case3. 저희 아이는 평소에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집중을 못합니다. 놀이도 이것 하다가 저것으로 금세 바꾸고 한 번 시작한 학습지도 중간에 포기하거나 여기저기 빼먹을 때가 많아 걱정이 됩니다. 아이가 산만하고 집중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이나 TV 만화를 볼 때는 잘 앉아서 집중해서 보기도 하거든요. 우리 아이를 위해서 부모가 어떻게 해 주는 게 좋을까요.
산만한 아이들은 시작한 숙제나 공부를 한 자리에서 끝마치기 어렵다.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고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먹는다는 이유로 혹은 작은 소리 자극에도 궁금해져서 방 밖으로 뛰쳐나오곤 한다.
산만함의 원인은 아이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모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우선 공부하는 동안 산만해질 때에는 주어진 과제가 수행하기에 너무 어려운 것은 아닌지, 혹은 지적인 능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낮은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너무 쉬운 과제일 경우에도 아이가 과제에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해서 산만해질 수 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 자체가 산만하고 충동적일 수도 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이러할 경우 양육하는 부모로서는 어려움이 크겠지만 아이의 특성을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만하고 주의집중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과제를 몇 번에 나눠 할 수 있도록 하고 “빨리 빨리 좀 해라” “다 하고 돌아다니는 거니?” 라는 막연한 채근보다는 “지금 3시니까 3시 10분까지는 다 마쳐라”라고 구체적인 시간제한을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의 방에 장난감이나 게임기, 만화책 등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극이 많을 경우 산만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공부하는 장소를 지정해주고 그 장소만큼은 산만함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들을 치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가 산만하다고 하면 바둑이나 서예와 같이 정적인 활동을 시키려고 하는데 오히려 운동이나 태권도와 같은 동적인 활동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ase4.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공부도 잘 하는 편이고 다른 것은 별 문제가 없는데 글씨 써 놓은 것을 보면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글씨 모양도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1학년 때에도 한글 맞춤법을 많이 틀렸지만 초등학교 1학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여겼는데 2학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일기나 알림장 등의 글쓰기 안에서 틀리는 경우가 매우 잦다보니 걱정이 되네요. 일기 내용도 읽는 사람에게 충분히 그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고요. 집에서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아이들이 “쓰기”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 칸 안에 쓰지 못하고 밑으로 받침이 내려오거나 글씨 크기가 일관되지 못하는 등의 문제는 소근육 또는 시각-운동 협응력의 발달이 지연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소근육 활용 활동을 많이 하면 도움이 된다. 점토나 찰흙 등으로 동화책의 중요 소품이나 주인공 만들어보기, 그림 색칠하기, 습자지 위에 그림 따라 그리기 등이 좋다.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 2학년 초의 아이들은 겹받침(예, 았 않 앉 끊 삯 등), 이중모음(외 웨 괜 제 재 등) 등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받침이나 이중모음 등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 개별적인 치료교육이 도움이 된다. 대체로 한글 맞춤법에 어려움을 갖는 아이들은 읽기에서도 어려움을 갖는다. 이런 경우는 읽기 지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쓰기-표현 영역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 글을 쓰기 전 아이가 말로 표현해 보도록 하거나 종이 위에 중요한 요점만을 메모하는 식의 마인드맵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말하기를 바탕으로 아이는 좀 더 즐겁게 풍부한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도움말 : 밝은내일치료교육센터 정혜승 원장. 041-579-5754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밝은내일치료교육센터 정혜승 원장이 조언하는
관계도 살리고 습관도 바로 잡는 부모자녀 관계는…
세상에서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 그럼에도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밝은내일치료교육센터 정혜승 원장은 아이와의 관계에서 부모의 일방적인 요구가 큰 벽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학습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과정인데 해야 할 일, 시간 배분까지 모두 부모가 결정하고 따를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요. 아이가 왜 학원을 가야 하는지,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을 납득하지 못한 채로 요구에 따르다 보면 아이는 자연히 불평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학습이나 학원 수강, 혹은 공부 시간 등의 결정을 내릴 때는 반드시 아이와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충분히 받아들여 결정의 과정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을 할 수 있지는 않다. 이럴 때는,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아이에게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많은 대화와 조언을 함께 할 때 아이와의 관계로 고민할 일은 줄어들 수 있다.
신나는 여름방학이 이제 반 정도 지나고 있다. 물론 방학이라 해도 학교의 일정에 휴식이 있을 뿐 굳이 달라지는 바는 없다. 그럼에도 오전 10분이라도 여유 있게 일어날 수 있는 방학은 즐거운 기간임에는 틀림없다.
이 기간을 더 나은 실력을 위한, 또는 제대로 습관을 잡는 시기로 활용하려는 부모가 많다.
문제는 아이의 하루 스케줄을 챙겨내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 오죽하면 ‘아이 방학은 엄마 개학’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더욱이 습관을 잡으려다가 오히려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던 아이의 모습에 당황하는 순간까지 맞닥뜨리게 되면 방학 기간은 매일이 전쟁의 연속일 수 있다.
아이 실력과 습관 잡으려다 험악한 분위기가…
1년의 반을 보낸 시점. 그동안 아이의 습관을 어스름이라도 인식했다면, 또한 한 학기를 보내며 아이의 실력을 확인했다면 지금은 그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그것에 집중한 나머지 하루 종일 ‘~해라’ ‘~하지 말아라’를 달고 살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더위에 지치는 마당에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신경까지 곤두서게 된다. 더욱이 잔소리가 오가는 상황에서는 대화마저 단절되기 마련이어서 아이와의 관계가 악화되기도 쉽다.
이럴 때 엄마들은 입을 모아 상황마다 아이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서로 감정을 다치고 상처받는 법 없이 아이와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밝은내일치료교육센터 정혜승 원장의 조언으로 상황에 따른 방법을 알아보자.
■ 이럴 때는 이렇게 - 아이 상황에 따른 문제 해결방법
Case1.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 엄마입니다. 1학년 때 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받으면서 친구들로부터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 이후로 다른 친구들은 하루에 1시간씩은 게임을 한다면서 불평을 하며 하루에도 몇 차례 씩 게임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휴대용 게임기를 사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게임 중독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즈음 아이들이 가장 재밌고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는 단연 인터넷을 통한 여러 가지 게임이다. 또래의 다른 아이들도 모두 한다고 하니 전혀 못하게 할 수는 없고 허락하자니 걱정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들이 즐겨하는 인터넷 게임은 지나치게 재미 위주여서 아동 스스로 조절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므로 부모의 관심과 체크가 필수적이다. 우선 자녀에게 게임을 허용할 때는 사용 시간과 허용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유 등 인터넷 사용규칙을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건이 된다면 아이가 컴퓨터를 사용할 때 함께 지켜봐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게임보다 더 재미있고 가치 있는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깥에서 함께 놀아주거나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보드게임 등을 하며 인터넷 게임에서는 얻을 수 없는 재미를 알게 해야 한다.
Case2.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일단 공부하는 것을 안 좋아하고 매주 오는 학습지를 하라고 하면 안 하려고 하다가 “그것 하면 장난감 사 줘”라고 요구를 합니다. 학습지를 해 놓은 것을 봐도 조금만 생각하면 알만한 것을 자기 혼자서는 모른다고 물어봅니다. 공부를 시킬 때마다 매번 아이와 씨름을 하다 보니 화도 나고 아이를 혼내면 사이만 나빠지는 것 같고 공부하는 대가로 뭔가를 사주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여러 예체능 학원과 과목별 학습지를 하느라 바쁘게 보낸다. 이때 아이가 자발적으로 즐겁게 학습에 참여하면 부모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은 바람직한 학습 습관과 동기를 갖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아이에게 학습 동기는 중요하다. “아이가 잘 할 수 있고 스스로 노력하려는 분야가 무엇인가? 우리 아이 수준에 맞춰 목표를 정한다면 어떤 수준인가? 그 분야와 목표는 부모인 나의 의견인가, 아이의 것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생활 속에서 자신의 의견이 결정에 반영된다고 느끼는 경험도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습관에 영향을 준다.
보상의 경우 물질적인 보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질적인 보상은 요구하는 정도가 점점 커지기 쉽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본다면 칭찬, 보람, 즐거움 등이 더욱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네가 수학 학습지를 다 해 놓으면 주말에 친구를 데려와서 놀 수 있어” 같은 내용 정도가 적당하다.
Case3. 저희 아이는 평소에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집중을 못합니다. 놀이도 이것 하다가 저것으로 금세 바꾸고 한 번 시작한 학습지도 중간에 포기하거나 여기저기 빼먹을 때가 많아 걱정이 됩니다. 아이가 산만하고 집중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이나 TV 만화를 볼 때는 잘 앉아서 집중해서 보기도 하거든요. 우리 아이를 위해서 부모가 어떻게 해 주는 게 좋을까요.
산만한 아이들은 시작한 숙제나 공부를 한 자리에서 끝마치기 어렵다. 갑자기 소변이 마렵다고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먹는다는 이유로 혹은 작은 소리 자극에도 궁금해져서 방 밖으로 뛰쳐나오곤 한다.
산만함의 원인은 아이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 모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우선 공부하는 동안 산만해질 때에는 주어진 과제가 수행하기에 너무 어려운 것은 아닌지, 혹은 지적인 능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낮은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너무 쉬운 과제일 경우에도 아이가 과제에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해서 산만해질 수 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 자체가 산만하고 충동적일 수도 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 이러할 경우 양육하는 부모로서는 어려움이 크겠지만 아이의 특성을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만하고 주의집중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과제를 몇 번에 나눠 할 수 있도록 하고 “빨리 빨리 좀 해라” “다 하고 돌아다니는 거니?” 라는 막연한 채근보다는 “지금 3시니까 3시 10분까지는 다 마쳐라”라고 구체적인 시간제한을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의 방에 장난감이나 게임기, 만화책 등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극이 많을 경우 산만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공부하는 장소를 지정해주고 그 장소만큼은 산만함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들을 치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가 산만하다고 하면 바둑이나 서예와 같이 정적인 활동을 시키려고 하는데 오히려 운동이나 태권도와 같은 동적인 활동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ase4.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공부도 잘 하는 편이고 다른 것은 별 문제가 없는데 글씨 써 놓은 것을 보면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글씨 모양도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1학년 때에도 한글 맞춤법을 많이 틀렸지만 초등학교 1학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여겼는데 2학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일기나 알림장 등의 글쓰기 안에서 틀리는 경우가 매우 잦다보니 걱정이 되네요. 일기 내용도 읽는 사람에게 충분히 그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고요. 집에서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아이들이 “쓰기”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 칸 안에 쓰지 못하고 밑으로 받침이 내려오거나 글씨 크기가 일관되지 못하는 등의 문제는 소근육 또는 시각-운동 협응력의 발달이 지연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소근육 활용 활동을 많이 하면 도움이 된다. 점토나 찰흙 등으로 동화책의 중요 소품이나 주인공 만들어보기, 그림 색칠하기, 습자지 위에 그림 따라 그리기 등이 좋다.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 2학년 초의 아이들은 겹받침(예, 았 않 앉 끊 삯 등), 이중모음(외 웨 괜 제 재 등) 등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받침이나 이중모음 등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 개별적인 치료교육이 도움이 된다. 대체로 한글 맞춤법에 어려움을 갖는 아이들은 읽기에서도 어려움을 갖는다. 이런 경우는 읽기 지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쓰기-표현 영역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 글을 쓰기 전 아이가 말로 표현해 보도록 하거나 종이 위에 중요한 요점만을 메모하는 식의 마인드맵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말하기를 바탕으로 아이는 좀 더 즐겁게 풍부한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도움말 : 밝은내일치료교육센터 정혜승 원장. 041-579-5754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밝은내일치료교육센터 정혜승 원장이 조언하는
관계도 살리고 습관도 바로 잡는 부모자녀 관계는…
세상에서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 그럼에도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밝은내일치료교육센터 정혜승 원장은 아이와의 관계에서 부모의 일방적인 요구가 큰 벽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학습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과정인데 해야 할 일, 시간 배분까지 모두 부모가 결정하고 따를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요. 아이가 왜 학원을 가야 하는지, 책을 읽어야 하는지 등을 납득하지 못한 채로 요구에 따르다 보면 아이는 자연히 불평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학습이나 학원 수강, 혹은 공부 시간 등의 결정을 내릴 때는 반드시 아이와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충분히 받아들여 결정의 과정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을 할 수 있지는 않다. 이럴 때는,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아이에게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많은 대화와 조언을 함께 할 때 아이와의 관계로 고민할 일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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