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철학으로 고객에게 신뢰 얻는다

지역내일 2008-08-15
지역에 수익 일부 환원하는 ‘착한 기업들’

주부만두교실 통해 소외계층에 만두 기증, 식료품으로 회비 결제, 요리봉사 활동 등

최근 단순히 제품보다는 그 제품 안에 담긴 메시지를 읽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인권이나 환경문제, 자원절약을 염두에 두고 상품을 구입하는 ‘착한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 대한 평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값싸고 품질좋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기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얼마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환경, 윤리와 같은 사회적 책임은 물론 수익의 일부를 지역 주민들과 나눔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는 착한 기업들. 고객과 기업의 공생 가치를 확인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지역 업체들을 소개한다.

교육장서 만두 만들어 무의탁 노인 방문 기증하는 ‘명인만두’
성남 수정구 복정동에 위치한 명인만두(www.mi-mandoo.co.kr) 교육용 매장에서는 매달 15일 ‘주부만두교실’이 열린다. 2∼3시간 동안 빚은 700여개의 만두는 다음날 무의탁 노인 등 불우이웃에게 제공된다. 직원 3∼4명과 주부 15명 정도가 동반해 소외이웃을 만난다. 명인만두 한기탁 주임은 “지원금액으로 따지면 50만∼60만원 정도 되지만, 주부들과 동반 방문해 소외이웃들과 만나기 때문에 더욱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전국에 13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즉석 손만두전문점 프랜차이즈업체인 명인만두는 지난 1월 SBS ‘생활의 달인’팀과 함께 기름유출 사고지 태안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야채류를 지역 산지에서 직접 공급받아 안전한 식재료 유통을 약속한다. 부추와 대파는 전라도 순천, 벌교 등에서 받고 있으며, 양파는 경북 경산 것을 쓰고 있다.

이 회사 성창호 대표는 “국내 농민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어 원재료의 수급과 가격이 안정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회비 대신 식료품 받아 푸드뱅크 기증하는 ‘커브스 코리아’
회원 가입비를 돈으로 받지 않고 라면이나 빵 등으로 받아 지역 푸드뱅크에 기증하는 기업도 있다. 글로벌 여성 전용 피트니스클럽 프랜차이즈인 ‘커브스코리아(www.curveskorea.co.kr)’는 해마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용료 대신 음식을 받는 ‘푸드 드라이브’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음식을 대신 냄으로써 회원고객이 감면받는 가입비는 2만9천원~4만9천원 정도. 고객들이 가져온 음식은 푸드뱅크에 기증돼 소외된 이웃에게 음식이 제공된다. 지난해 10월과 올 6월에 걸쳐 ‘푸드 드라이브’ 행사를 개최했다. 커브스는 물품 기부 뿐 아니라 유방암 검진 증명서를 제출한 회원에게 가입비를 면제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로 기부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일본에 진출해 3년만에 무려 1200여개의 가맹점을 연 커브스는 지난해 국내에 상륙해 현재 23곳의 가맹점이 개점했다. 성남지역에는 수내점과 서현점 2곳이 운영 중이다.

커브스코리아 마케팅부 장일봉 부장은 “처음 여는 행사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작하고 보니 기존 회원들까지 행사 취지에 공감하면서 물품을 기부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면서 “커브스를 통해 기부하는 분들이 30~60대 주부들이다 보니 본인 자녀들의 먹을거리를 챙기는 마음으로 식료품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커브스 서현점에서는 올 연말에 회비 대신 안 입는 여성 정장을 기부받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 커브스코리아 서현점의 김숙 대표는 “고아원이나 양로원 방문 등 불우이웃돕기와 푸드뱅크를 병행하면서 지역 고객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매장이 되겠다”면서 좋은 일에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고객 여러분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숙인 쉼터 방문해 요리봉사하고 장애 학생에 장학금 지원하는 ‘치어스’
프리미엄 생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도 분당 지역 장애우와 노숙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화제다.

치어스는 분당구청 사회복지과를 통해 장애우 사랑의 학교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본사 임직원들이 장애우 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들을 격려하고 분기별로 지원금 후원사업도 실시한다. 다음달에는 성남 분당 지역의 노숙인 후원도 함께 시작할 계획이다. 치어스 본사 요리사들이 노숙인 쉼터를 직접 방문해 약 100인분의 식사를 마련해 제공할 예정이다. 정한 치어스 대표는 “분당에서 사랑받고 성장한 기업인 만큼 지역 안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에 8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한 맥주전문점 치어스는 가맹본사 직원들이 가맹점을 순회하며 매장외부, 간판, 유리 등을 청소해주는 ‘가맹점 청결 서비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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