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최고-신기스포츠센타 초등 수영반

지역내일 2008-08-14
수영스타를 꿈꾸며…박태환 따라잡기

여름방학을 맞아 신기초등학교 내 실내수영장에는 수영을 배우기 위한 아이들의 발차기가 한창이다. 지도교사의 우렁찬 목소리는 수영장을 울리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도 만만찮게 수영장을 가득 메운다. 수영을 배우겠다고 나선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5개 레인이 물 만난 아이들 마냥 북적거린다.
킥판을 잡고도 힘겹게 비틀거리며 겨우겨우 앞으로 나가는 아이가 있는 반면 박태완도 부럽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뽐내며 물개처럼 미끄러지는 아이들도 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수영에 입문했지만 모든 아이들은 ‘언젠가는 박태완처럼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오늘도 신나게 물길을 가른다.

물을 만나 신난 아이들
신기스포츠센타의 여름방학특강은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또한 수영을 계속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오후 시간대에는 어린이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거의 1년 가까이 신기스포츠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전재형(초1)군은 엄마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릴 때 유아체능단에서 수영을 배우다 아토피 때문에 그만둔 것이 너무 아쉬워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며 “수영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느긋한 마음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어릴 적 천식을 앓아서 치료차 수영을 시작한 박태환의 유년기 스토리를 듣고 몸이 약한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도 신기스포츠센타로 향했다. 혹 우리 아이도 천식이 있는데 나아질까 하여 수영에 입문하게 되었단다. “박태완처럼 선수가 되기를 바라기보다는 몸이나 건강해지고 신나게 물속에서 놀다보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버릴까 하여 수영을 시키게 되었다”고 말하는 엄마와는 달리 “박태완 선수도 몸이 아파 시작한 수영에 재능이 있어 선수가 된 것처럼 저도 재능이 있다면 열심히 운동해서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야무지게 꿈을 밝히기도 한다.
막연히 수영을 처음 시작할 때는 남들과 같이 쉽게 배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물에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수영을 하려다 보면, 몸도 마음도 따로 노는 것이 수영이다. 일단 수영은 물에서 하는 운동이라 운동신경이 좋다고 해서 금방 터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터. 운동신경이 좋기 전에 물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친근감이 있어야 한다. 신기스포츠센터 조현우 강사는 처음에 수영에 입문한 아이들이 물과 먼저 친해질 수 있도록 배타기 놀이 및 잠수하여 가위바위보하기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으로 수영이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각인시킨다. “처음 수영을 시작하면서 물이 무서워 울던 아이들도 같이 하다보면 어느새 접영까지 이르게 될 때 코치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들이 있어 수영코치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웃는다.

균형잡힌 몸매 만들기 프로젝트
수영이 좋은 운동인건 사실이다. 물속에서 하기 때문에 중력에 대한 부담이 적어 관절과 요통에 좋은 운동일 뿐만 아니라 수압이 사방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균형있는 몸매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수영은 리듬운동이라 몸에 리듬감이 자연스레 배여 유연성 또한 효과가 있다. 수영은 근육을 길게 쭉쭉 뻗어주는 운동이라 무거운 책가방에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몸을 쭉쭉 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항상 허리가 구부정한 준영이(초2)군은 수영을 1년이 하고도 배영이 제일 어렵단다. 조현우 강사는 “준영이는 평소 자세가 바르지 않아 배영을 할 때 물에 잠긴다”며 “생활습관 교정이 먼저일 것 같다”고 엄마에게 살짝 귀띔해주기도 한다.
수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박태완선수가 누구인지도 모르던 아이들이 화면 가득 메운 박태완 선수 모습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박태완 선수가 하는 자유형 기법이 나와 어떻게 다른지 유심히 관찰하던 아이. “엄마 호흡법이 나와 다른 것 같아”, 혹은 “팔꺽기가 나와 다른 것 같다”며 수영장에 뛰어들어 박태완 선수 따라잡기를 시도해본다. 하지만 어쩌랴! 아직 초보입문자라 풍차 돌리 듯 팔을 편 채 강습을 받고 있는 것을……. 마음만 박태완이고 몸은 잘 따라주지 않지만 거침없이 오늘도 물살을 가르며 꼭 박태완같이 되리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채 수영장을 나선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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