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푸름 Life Science

아스팔트를 걷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한다

지역내일 2008-08-14
푸름 Life Science의 수업시간. 아이들의 수업 교재가 사각형의 탁자 위에 놓여 있다. 일반학원과는 뭔가 다를 것 같은 생명과학 수업.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자 아이들의 시선이 탁자 한 가운데로 모아졌다. 조그만 네모 상자의 뚜껑이 열리자 햄스터를 손으로 잡아서 탁자위에 풀어놓는 아이들. 이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곤충을 연구하던 연구소로 초등학생들이 견학을 왔었어요. 곤충을 본 아이들은 대부분 징그럽다 더럽다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아! 이건 아닌데 싶었지요. 생명체에 대한 열린 마음이 있으면 그렇지 않을텐데...... 왜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생각하다가 과연 이 아이들한테 소중한 것이 뭘까 생각했지요.”
놀이문화가 컴퓨터 게임의 가상세계로 옮겨진 요즘 아이들. 자연에 대한 소중함은 물론이고 자연을 대하는 마음까지도 굳게 닫혀 있다. 우연한 기회에 이런 현실을 체험한 김기덕(37) 원장은 아이들한테 자연과학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생명과학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요즘 아이들은 또 워낙 바빠서 자연으로 직접 찾아갈 수 없다”며 “그럼 너희들은 거기 그대로 있어라 내가 너희에게 자연을 직접 들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푸름 Life Science를 개원했다고 설명했다.

요리조리 살아 움직이는 자연 교실
‘자! 햄스터의 발이 몇 개인지 살펴볼까?’ 강사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들이 햄스터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햄스터 한 마리가 탁자 모서리 쪽으로 기어가자 탁자 밑으로 떨어질까 봐 걱정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염려를 알아차린 강사는 ‘걱정 안 해도 된단다. 햄스터도 생명이기 때문에 떨어지면 다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라고 설명했다.
주로 다루는 분야는 인체, 미생물, 곤충, 식물, 동물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누에나방의 한 살이’ 수업이라면, 누에나방을 보면서 알부터 성충이 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살피게 한다. 또 나뭇잎을 갈아먹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통해 나뭇잎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반응 실험을 통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한다. 수업을 거듭할수록 아이들은 곤충이나 벌레들이 더럽고 나쁜 것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된다. 생명과학 수업은 딱딱한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을 관찰하고 실험한다.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 아이들의 정서가 순화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서서히 착해지면서 모든 생명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 되는데요. 뭔가를 받아들일 마음의 틀이 형성되면서부터는 과학적인 지식이 발달하게 되지요. 과학 지식이 형성된 후부터는 과학적인 지식, 논리 논술, 탐구대회에 나갈 수 있는 실력으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푸름 Life Science는 과학영재들을 조기에 선별하여 미래의 유능한 과학자로서의 가치관 및 기능과 지식을 갖출 수 있는 기초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부권 최초의 영재과학연구소를 목표로.......
“푸름 Life Science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숲과 자연을 대하는 마음가짐에서부터 DNA를 분리해 내는 최신의 과학영재과정까지 다양한 생명과학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곤충은 지상, 지하, 해수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곳에서 높은 환경적응력을 보여준다. 푸름 Life Science는 곤충자원 이외에 우리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식물자원, 동물자원을 비롯하여 기초적인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과학학원이다.
교육 시스템은 생명과학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연구원들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과학영재교육 프로그램으로 하고 있다. 2003년도에 개발에 착수한 이 과학영재교육 프로그램은 2년 정도 준비기간을 거쳐 2005년 12월에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푸름 Life Science의 인지도가 약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문화센터 강의와 과학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진행하는 과학관 수업은 대기자를 받아 진행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푸름’은 자연의 싱그러움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의 활기찬 기운이 담겨있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아이들의 꿈과 정서가 더욱 푸르게 자람을 희망하는 푸름 Life Science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학습시스템 들여다보기
초등1학년에서 6학년까지가 교육 대상이다. 주 1회 수업, 8명 정원으로 1시간 반 수업한다. 학습 단계는 스텝 1, 2, 3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스텝 1부터 수업을 듣게 된다. 각 과정별로 1년씩 3년이다. 스텝 1에서 스텝 2로 넘어갈 때는 레벨 테스트를 거쳐 통과한 학생만 올라갈 수 있다. 첫 주에는 미생물과 기초화학, 둘째 주는 인체나 동물, 셋째 주는 곤충 넷째 주는 식물관련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식물파트 교육프로그램을 지도하는 김청(31)부원장은 “생명체를 가지고 하다보니까 생명체에 대해 거부감이 있던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때 교육을 통해서 많이 변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생명과학을 통해 과학에 눈을 뜨게 된다면 다른 과학도 잘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과학에 대한 독서조차도 없었던 아이가 스텝 3단계에 들어서면서 과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나간다거나, 과학탐구대회에서 수상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수업의 진행정도에 따라 학생 개개인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학업 성취 정도를 데이터를 통해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텝 1에서 스텝 2와 스텝 3으로 올라가는 과정은 학업 성취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
푸름라이프 사이언스 수업은 매시간 실험실습위주의 수업을 진행하여 학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과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과학영재들을 조기에 선별하여 미래의 유능한 과학자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 즉, 과학적 사고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고 인성교육까지 겸하여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과학에 대한 지식이 한순간에 급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중,고 과학의 전 교과과정을 철저히 분석하여 생명과학과 접목시킨 과학프로그램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 486-3616
조용숙 리포터 whdydtnr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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