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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 특집> 안양지역 작은도서관 겨울방학이 시작됐다. 기나긴 겨울방학은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못했던 독서를 하기에 최적의 시간이다. 다양한 책을 읽기 위해서는 많은 장서를 보유한 지역 도서관을 이용해 보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도서관이 멀리 있어 자주 들르기가 힘들다면, 우리 동네 가까이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안양시 작은도서관은 만안구에 33개, 동안구에 37개가 운영 중이다. 공간은 작지만, 어린이도서부터 성인도서까지 알차게 구비돼 있어 독서를 즐기기엔 문제가 없다. 거기다, 독서 관련 활동과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어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 겨울방학, 독서하기 좋은 안양시의 작은도서관을 소개한다. 안양군포의왕 내일신문 편집팀다양한 도서와 문화프로그램이 가득, ‘보물창고 작은도서관’안양시 평안동 향촌마을 아파트단지 내에 위치한 ‘보물창고 작은도서관’은 이름처럼 보물같은 책들이 가득 모여있는 도서관이다. 아파트단지 안 관리동에 자리하고 있어 방문하기 편하고, 작은도서관치고는 공간도 꽤 넓어서 쾌적하게 책을 읽기도 좋은 곳이다. 이곳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도서, 성인도서 등 약 7000여권의 책이 서가를 채우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 찾는 작은도서관답게 만화와 어린이 관련 도서가 알차게 구성돼있는 것도 특징적이다.보물창고 작은도서관은 독서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안양시 평생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성인 대상의 두드림 강좌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도 신규사업을 발굴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이번 겨울방학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 읽고 그림 그리기’ 강좌를 계획하고 있다고. 계획이 완료되면 참여자 모집안내도 공지할 예정이라고 한다.보물창고 작은도서관 봉사자 중 임원진으로 활동하는 오선숙씨는 “올해는 업사이클 관련 1급 자격증을 지닌 강사를 초빙해 업사이클 강좌를 개최하고, 화훼기능사 자격증을 지닌 분이 진행하는 화훼강좌도 계획하고 있다”며 “책과 함께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도서관을 꾸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곳은 시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현재 총 18명이 봉사자로 활동하며, 도서관 운영과 프로그램 계획 등을 책임지고 있다. 봉사자 모두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어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도서관 지원 사업 등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일에 탁월함을 나타낸다.보물창고 작은도서관은 월요일~금요일 오후 2시 30분~5시까지 문을 열고, 월요일 저녁 8시~9시에도 운영을 한다.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하며, 자원봉사자도 상시 모집 중에 있다.위치 안양시 동안구 귀인로 209, 향촌 현대 5차아파트 관리동전화 031-386-3010평촌중앙공원 내 위치한 도서 쉼터, ‘중앙공원 작은도서관’안양시민의 휴식공간이 평촌중앙공원에 작은도서관이 자리해 눈길을 끈다. 평촌중앙공원 관리사무소 옆에 자리한 ‘중앙공원 새마을 작은도서관’이 그 주인공으로, 아늑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춘 도서 쉼터이다.작은도서관이지만 공간은 넓은 편이다. 문학, 언어, 사회과학, 예술 등 장르별로 서가가 마련돼 있고 약 8700여 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도서관 한쪽 편에는 유아도서와 아동도서를 별도로 수록한 서가가 조성되어 있고, 그 앞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파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도서관 중간에는 독서를 위한 큰 테이블과 의자가 있으며, 독서 외에 노트북 작업은 금지되어 있다. 매달 들어온 신작 도서를 소개하고 전시해 둔 공간도 눈에 띈다.중앙공원 새마을 작은도서관은 동절기인 2월 28일까지 매주 수요일~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한다. 도서 대여는 1인 5권까지 14일간 빌릴 수 있다.위치 안양시 동안구 관평로 149, 중앙공원 관리사무소 옆전화 031-8045-2986생활 속 쉼표 같은 공간 ‘호계3동 작은도서관’바쁜 현대인들에게 책을 가까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집 가까이 위치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는 작은도서관은 생활 속 쉼표와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안양시 호계3동 행정복지센터에 위치한 호계3동 작은도서관은 넓고 아늑한 실내 공간에 2만 여권에 가까운 도서가 갖춰져 있고 24석의 열람실도 함께 운영한다. 2015년 호계3동 주민센터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면서 3층에 작은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임시청사에서 운영하다 중단되었던 마을문고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 동네 주민은 물론이고 멀리서도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김은정(호계동. 41세)씨는 “호계3동 작은도서관은 다른 도서관에 비해 공간이 쾌적하고 조용해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면서 “특히 주차장이 있어 승용차를 이용해 도서관에 오는 것도 편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기에도 접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는 호계청소년문화의집이 위치해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이용시간은 월요일~금요일 오전10:30~16:30까지이며 토, 일요일은 휴관이다.위치 안양시 동안구 경수대로 504 호계3동 행정복지센터 3층문의 031-8045-4364책 덕후들의 동네 사랑방 ‘꿈마루 작은도서관’작은도서관은 사람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마을공동체의 장소로 활용도가 높은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이다. 특히 책을 사랑하는 책 덕후들이라면 시간이 날 때마다 찾는 곳이기도 하다. 2011년 개관한 꿈마루 작은도서관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열린 공간이다. 안양 평촌교회 교육관인 아가페 7층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아동(유아), 청소년, 성인, 기독교 도서와 영상자료 등 2만5000여 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 도서관이 교회 교육관 건물에 있다 보니 교인이 아니라면 선뜻 이용하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평촌교회 교인은 물론 지역주민을 위해 자료 대출, 취미 교양 강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100평 이상의 넓은 규모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과 아동들이 편안하게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낮은 테이블도 갖추어져 있어 독서활동은 물론 프로그램 강좌를 수강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운영은 화요일~토요일은 오전 10시~18시, 일요일은 10시~15시까지 열려 있고,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이다.회원 가입 방법은 지역주민 누구나 대상이고 주민등록증 또는 등본, 증명사진을 준비해 회원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대출 권수는 1인 무료로 3권까지 대출 기간은 2주까지 이용할 수 있다.위치 안양시 동안구 흥안대로 390 평촌교회 7층문의 031-421-0205안양시립도서관 직영 작은도서관, ‘갈산도서관’갈산 도서관은 자유공원내 자유센터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작은도서관으로 2021년에 오픈하여, 지금은 안양시립도서관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이라고 하지만 제법 규모가 있는 도서관으로, 연 면적 395㎡에 약 1만 5천여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좌석 수도 77개나 된다. 어린이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널직한 독서 열람 테이블과 칸막이가 있는 열람실도 있어, 아이들뿐 아니라 학생이나 어른들도 책을 읽거나 컴퓨터 작업 등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유센터 1층 현관에는 도서 반납함도 있어, 도서관이 휴관일 때도 반납이 가능하다.안양시립도서관 직영으로 운영되면서, 안양시립도서관 회원은 갈산도서관에서 책 대여가 가능하다. 1일 5권 14일간 대여가 가능하며 다른 안양시립도서관과 상호대차도 가능하다. 갈산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신미현(51, 갈산동)씨는 “자유공원 내에 있어 아이들과 나오기도 좋고, 한가하고 조용해 자주 이용한다”며 “열람실도 2023-01-05
- <가을 특집> 안양지역, ‘작은도서관’ 소개! 가을은 바깥 활동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또한 선선한 기운은 책을 읽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양지역에는 비교적 대규모인 시립도서관들이 거점별로 자리해 있다. 하지만 이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주민들은 한번 발걸음 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럴 때는 집 가까이에 위치한 ‘작은도서관’을 이용해 보자. 동 주민센터나 문화센터 등 동네의 중심에 자리 잡은 작은도서관은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알차게 전시돼 있어 독서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거기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세련된 인테리어로 편리한 환경까지 갖추고 있어 대형도서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우리 지역 명물로 꼽히는 작은도서관들을 소개해본다.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하는 ‘메가트리아 작은도서관’2018년 6월 22일에 개관한 메가트리아 작은도서관은 안양7동 래미안 메가트리아 아파트 단지 중앙에 위치한 에듀센터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인문, 사회, 과학 등 일반도서와 아동도서가 구비되어 있으며 3천 여 권이 넘는 책이 비치되어 있다.종합자료실 건너편에는 아동 열람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간이쇼파와 잡지대, 책 읽는 나무로 꾸며져 있는 이달의 인기도서가 눈에 띈다. 또한 아동열람실은 좌식바닥으로 되어있어 아이들이 바닥에 편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은빛 독서 나눔으로 어르신 두 분이 5~7세 아동을 대상으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메가트리아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 대출과 열람 등 정보이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찾아가는 예술가 문학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주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서관 방문객은 하루 평균 70여명으로 방문객이 많은 편이며 안양시 작은 도서관 중에서 상호대차가 높기로도 유명하다고.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이며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위치 안양시 만안구 안양천서로 177 에듀센터 1층아늑한 인테리어 돋보이는 관양2동 작은도서관 ‘북앤힐링’관양2동 주민센터 2층에 위치한 작은도서관 북앤힐링(Book & Healing)은 책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쪽 벽면을 빼곡하게 장식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벽면의 서가에는 약 4000여권의 다양한 책들이 골고루 정리되어 있고 중앙으로는 아이를 안고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새장 모양의 예쁜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뿐만 아니라 소파와 쿠션, 카펫 등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색과 모양으로 마련되어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북앤힐링, 도서관 이름에 걸맞게 커피 등 차가 준비되어 있어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문 너머로 밖의 경치를 감상하는 여유로운 시간도 가져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북앤힐링은 관양2동 주민들뿐 아니라 인근 회사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이용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1인 5권까지 대출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14일이다.관양2동 작은도서관 이외에 귀인동(꿈드림), 달안동, 부흥동, 비산2동(구름울), 비산3동, 신촌동, 호계1동, 석수3동, 안양9동, 안양1동, 안양5동 등 주민센터에도 작은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다.위치 안양시 동안구 관양로 215 관양2동 주민센터 2층책도 읽고 다양한 문화 활동도 해요! ‘꿈마루 도서관’평촌교회 평촌교육문화센터 아가페 7층에 위치한 ‘꿈마루 도서관’은 2011년 개관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꿈마루 도서관은 아동(유아), 청소년, 성인, 기독교 도서와 영상자료 등 2만 5천여 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는 제법 규모 있는 도서관으로, 정식 사서가 상주하며 도서관을 관리하고 있으며 평촌교회 교인을 비롯하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자료 대출, 취미·교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꿈마루는 약 100평 이상의 널직한 규모에 성인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을 비롯해 아동이나 유아가 편안하게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낮은 테이블 등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문화강좌를 운영할 수 있는 모둠 테이블도 구성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무료특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이며, 12시부터 1시까지 1시간은 점심시간으로 문을 닫는다.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3시까지 개방한다. 지역주민은 누구나 회원가입을 하면 도서를 대출할 수 있으며 1인당 3권까지 가능하다. 도서대출 기간은 2주. 회원 가입을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이나 등본, 증명사진이 필요하며 발급비는 1000원이다.위치 안양시 동안구 평촌교회 아가페문화센터 7층리모델링으로 새롭게 변신한, 의왕 ‘청계참고운도서관’의왕시 청계동에 위치한 ‘의왕참고운도서관’은 이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작은도서관이다. 청계동 주민센터 4층에 자리한 이곳은 지난 2010년에 개관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사랑받아 왔다. 시설이 노후화되며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자 지난 5월말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 9월 9일에 재개관했다.재개관한 청계참고운도서관은 이전과는 다른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우선,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책놀이터 개념으로 변신한 것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서가 주변에 집모양의 쉼터를 만들어 편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성했고, 푹신한 소파는 물론 곳곳에 의자와 책상을 두어 최상의 조건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책을 즐기자는 책놀이터의 의미가 도서관 곳곳에 녹아있다. 또한, 영·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해 좌식 독서 공간인 ‘책놀이방’도 별도로 마련했다. 책놀이방에는 영·유아 및 어린이 관련 도서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며 방처럼 편하게 앉아 부모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도서관 한쪽에는 여행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여행 특화자료 코너인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는 서가를 조성했으며, 아이들의 외국어 교육을 위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영어도서 서가도 인상적이다. 청계참고운도서관은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금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위치 의왕시 안양판교로 232, 청계동주민센터 4층 2019-09-25
- ‘소통 책읽기’ 씨앗 뿌리는 정소영 세계동화작은도서관 관장 독서교육의 중요성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다. 허나 독서가 스펙이 되면서 ‘왜 읽고 어떻게 읽어야 하나?’라는 본질적인 고민이 얕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동화작은도서관의 정소영 관장은 ‘소통하는 책읽기’에 주목하고 지역에서 가족 독서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책에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몇 권 읽었나? 하루 몇 페이지씩 읽나? 같은 정량 독서 보다 책의 스토리에 빠져들며 공감할 줄 아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를 만날 때마다 독서라는 스펙 장착에 골몰하지 말고 책으로 교감하는 법을 아이에게 알려주라고 늘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동화책은 좋은 소통 매개체다.스펙 쌓기 독서 대신 소통 책읽기 “예닐곱 살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 주다보면 공통점을 발견해요. 가령 ‘가슴이 콩닥콩닥 뛰다’, ‘버럭 화를 내다’란 감정을 암시하는 대목에서 등장인물이 왜 그렇게 느끼는지를 몰라요. 맥락 이해와 감정 이입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정 관장의 독서 지향점은 뚜렷하다. 공감 능력을 키워 사람들끼리 관계 맺기와 소통에 도움이 되는 책 읽기에 주목한다. 출발은 영어동화 읽기로 시작했다. 사실 그는 영어교육 전문가로 송파에서 10년 째 GT리그영어학원을 운영중이며 영어동화 시리즈 ‘라임 잉글리쉬’ 프로그램을 디자인했으며 대학, 학교 등지에 외부 강의도 나간다. 학부모들에게 동화책을 활용한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다 아예 2012년에 학원 내에 세계동화작은도서관을 만들었다. 3500여권의 책을 갖춘 사설도서관은 동네 어린이, 학부모 누구나 와서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했다. 영어 동화에서 시작해 점점 동화 읽기 전반으로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이웃에게 개방하는 세계동화작은도서관 또한 서울시 마을사업 중 하나로 부모커뮤니티 프로그램을 2년째 진행하고 있다. 여러 가족들이 동네 구석구석을 둘러보거나 아이가 아빠의 일터를 찾아가 인터뷰한 글, 책에 대한 솔직한 소감문을 한데 모아 ‘아빠와 함께하는 골목탐험’ 책자도 펴냈다. 지난해부터는 송파구내 작은도서관 14곳을 모아 송파사립작은도서관연합회를 만들어 지역 내 독서운동도 전개한다. 최근에는 미술사, 통기타, 공예, 노래부르기 소모임 강의로 이웃끼리 지식, 지혜, 재능을 나누는 송파가로새로시민대학에도 참여하며 마을 활동가로 변신했다. 소통 독서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다.Q. 동화 읽기 왜 중요한가? 동화 속에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살아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건 매력적인 캐릭터가 만들어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때문이다. 이처럼 이야기 속 캐릭터는 읽는 이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야기에 꽂히면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귀담아 듣는다. 저절로 소통 능력이 길러지는 셈이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어른 질문에 정답을 말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허나 동화는 정답이 없으므로 있는 그대로의 느낌, 생각을 말할 수 있다. 자기 생각을 솔직히 말하다 보면 표현이 자유로워지고 자신감이 길러진다. 재미있는 건 소통 능력, 자신감이 생기면 학교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10년 넘게 현장에서 학생, 학부모를 만나며 내린 결론이다. 비언어적 소통, 공감 능력은 교사-학생, 또래 집단끼리 인간 관계에도 도움 된다. 그래서 성적을 위한 독서가 아닌 좀 더 멀리 보고 자녀의 책읽기를 설계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동화는 유아, 어린이만이 아니라 청소년, 부모들이 읽어도 좋다. 내가 아는 학부모의 사례다. 돌아가신 친정 엄마 때문에 우울해 하는 엄마를 위해 중학생 딸은 죽음과 삶에 대한 동화를 넌지시 권했다고 한다. 그 책 읽으며 울컥했고 엄마 마음을 배려할 줄 아는 딸의 따스한 마음에 감동했다고 한다. 이처럼 동화는 좋은 소통의 끈이 될 수 있다.Q. 쉬운 듯 어려운 게 독서교육이다. 구체적인 팁을 조언한다면? 스펙 장착을 위한 독서의 부담감부터 내려놓기 바란다. 대신 아이에게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부모와 함께 읽는 습관이며 적절한 개입이다. 내 경우는 손글씨로 책 느낌을 적은 포스트잇 쪽지 덕을 톡톡히 봤다. 대단한 게 아니다. ‘네가 좋아하는 등장인물은 누구니? 엄마는 00인데.’ 이런 식으로 느낌과 생각을 주고받았다. 나중에는 ‘엄마도 한번 이 책 읽어봐’라고 아이가 권해주기까지 하더라. 이런 식으로 읽기에서 쓰기로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가는 거다. 이렇게 수년간 주고받은 포스트잇을 중학생 딸은 차곡차곡 모았고 자기 보물 1호라고 한다. 단 좋은 독서 습관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한방에 끝나는 건 없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Q. 독서를 통한 영어교육법이 궁금하다. 단어 암기, 한줄 한줄 정확한 해석 보다는 전체적인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책 선택 권한을 아이에게 주고 관심 주제의 책 여러 권을 모아 읽히는 것도 좋다. 꼭 읽히고 싶은 책은 아이 호기심 자극하며 넌지시 권유해라. 아이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면 영어가 빽빽한 백과사전도 흥미롭게 본다. 시각 자료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영어 호기심을 살려주는 데 스토리는 도움이 된다. 201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