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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야생화자연학습장을 다녀오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듯, 따사로운 햇살에 살랑이는 바람은 시원하기만 하다. 뜨거워지는 햇살과 초록빛으로 물드는 자연을 보며 여름이 다가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지금, 더워지기 전에 과천야생화자연학습관으로 산책겸 나들이를 다녀왔다.과천정부청사역에서 1.7km 코스 산책길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 6번출구에서 나와 교육원 삼거리 쪽으로 나오면 화살표와 함께 과천야생화자연학습장 1.7km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왼편으로 수자원공사와 과천중앙고를 지나 걷는 길이 호젓하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부처님 오신날을 미리 축하하는 화려한 색깔의 등이 걸려있는 길을 따라 걸려있다. 근처에는 시흥문원리삼층석탑이 있는 보광사가 있어, 벌써부터 부처님 오신 날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여유가 있다면 보광사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보광사로 들어가는 길은 눈으로만 담아두고, 계속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으로는 국사편찬위원회 등 이름만 들어보던 국가기관이 보인다.물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왼편 아래에는 하천이 조성되어 있다.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하천변에 활짝 핀 수국과 이제는 시들어가는 아카시아꽃이 보인다.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 한가롭고, 사색하기에 좋다. 재촉하는 이도 없이, 느릿느릿 길을 따라 올라가니 야생화자연학습장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부터는 밤나무길로, 길가의 밤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오가는 사람 없는 한적한 길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밤나무길을 따라 600m를 걸어 올라가니 이제는 제법 산속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다. 졸졸 작은 계곡물도 흐르고, 도대체 야생화자연학습장이 어디에 있다는 거지하고 의문을 품을 때쯤 주차된 차량과 과천야생화자연학습장이라는 표지판이 반긴다. 주차장이 넓지는 않지만 주차가 가능하기에 굳이 걷는 걸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100여 종의 야생화 단지, 벤치 등 휴식 시설도주차장에 연결된 아치형 야생화자연학습장 입구에 들어서면 한 사람이 간신히 다닐 수 있는 좁은 오솔길이 조성되어 있다. 오솔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부터, 이름조차 생소한 다양한 야생화 표지판이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표지판이 없다면 그저 길가의 흔한 풀로 무심코 넘겼을 야생화가 이렇게 보니 더없이 예뻐 보이는 것은 왜일까?과천야생화자연학습장은 과천시에서 자연과의 조화와 학습을 목적으로 조성한 곳으로 6,900㎡의 면적에 약 112종의 야생화와 수목이 식재되어 있다. 원추리단지, 나리 단지, 초화류, 약용식물, 음용식물, 사계절 야생화 등의 구역으로 나뉘어 조성되어 있으며 계절마다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노란 나리꽃, 수선화, 물망초, 화려하게 핀 작약에 이름 모를 풀꽃이 반기는 야생화자연학습장. 좁은 오솔길을 걷다 만나는 쉼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맞이하는 잠깐의 휴식은 그 어느 것보다 달콤하다.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 흔들그네 벤치에 앉아 쉬어도 좋다. 곳곳에 쉬어가며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벤치와 작은 정자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할머니와 엄마 손을 잡고 야생화 단지에 놀러 온 꼬마 아가씨는 야생화자연학습장이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 잠시 생각을 해본다. 까르륵거리며 웃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여운으로 남는다.옆에는 관악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어, 간간히 등산길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한다. 야생화자연학습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공중화장실도 설치되어 있다.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싸서 나들이를 오기에도 좋다.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인 줄타기 전수교육장도 있어야생화단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하얀 토끼 조형물이 실제 토끼인 양 풀숲에서 뛰노는 모습으로 조성되어 있다. 아이들이라면 재미있어서 손뼉을 칠 만한 모습이다. 야생화단지를 한 바퀴 돌다 보면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줄타기 전수교육장이 있는 이곳에는 줄타기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는 작수목과 줄이 있다. 줄타기 전수교육장에서는 일반인들도 줄타기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도록 줄타기 동호회인 ‘판줄사랑’을 통해 줄타기 교육을 맛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전통줄타기 판줄 기본동작을 배우거나, 전통줄타기 활설화와 발전을 위한 봉사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야생화단지에서 만난 배신옥(54)씨는 “과천은 걷기 좋은 길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야생화자연학습장으로 가는 길을 좋아한다”며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자연에서 야생화를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계절마다 느낌이 다른 점도 야생화단지를 좋아하는 이유”라며 “꽃과 자연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하며 웃었다.올라갔던 길을 되돌아 밤나무길을 다시 내려오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마음에만 두고 있던 야생화자연학습장. 다녀오길 잘했다. 2023-05-24
- 안산에 찾아 온 봄봄! 지독한 미세먼지로 봄이 오시는 것조차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봄을 알리는 꽃은 다른 해보다 먼저 피었고 새들은 노래하고 있다. 안산, 아니 서해의 새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은 풍도의 야생화! 지난 2월 풍도를 다녀온 최종인 환경지킴이는 “추은 겨울을 이겨낸 야생화가 유난히 빨리 피었고 또 야생화를 보고 사진을 찍으려는 주민들도 많았다”고 전하며 풍도의 야생화를 전해왔다.새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풍도의 야생화는 노란 복수초와 자줏빛 풍도대극 그리고 하얀 풍도바람꽃이 유명하다. 야생화 군락지에서는 한 곳에서 위 세 종류의 야생화를 동시에 만나기도 한다. 야생화는 양지바른 평지에 많이 피는데, 풍도에는 집터로 쓰였던 평지가 많은 편이다. 현재 풍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은 약 100여명, 천 명이 넘었던 경우도 있었으니 양지바른 빈터가 늘어난 것이다. 최 씨는 야생화를 만나는 것에도 예의가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사람이 떠난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자연이다, 사람이 의복을 입고 바람을 막아내 듯, 야생화는 낙엽을 덮어 온도를 유지하는데, 사진을 찍은 시민들의 욕심으로 야생화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새봄 찾아 온 꽃들을 피어난 그대로 보고 몸을 낮춰 카메라에 담는 것, 작지만 고운 자세다.” 201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