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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고1, 이 시기에 왜 한자 쓰기인가? 국어수업에서 저는 한자를 중요시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잘못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자 쓰기도, 한자 읽기도 아닌 한자의 개념입니다. ‘하늘 천(天)’을 예로 들자면,①하늘 천을 한자로 쓸 줄 아느냐도 아니고②天을 읽을 줄 아느냐도 아니고③ “하늘 천”이라는 개념을 아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천국(天國),천지(天池),천사(天使)... 등의 의미가 파악됩니다.우리말 대부분의 단어(이론상 50%, 실제로는 90%)가 한자어로 돼 있습니다. 전공에 관계없습니다. 철학,역사,정치,경제 등 인문,사회분야는 물론 과학,기술,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자,분자,전자,미립자,전하,대전체...등 모두 한자로 돼 있습니다.한자의 개념을 알면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게 되고 어휘 확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국어 실력의 70%가 어휘력인데 그 어휘력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게 한자의 개념이니 한자의 개념을 많이 아는 것이 고등국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그런데 실제 고등학생들의 한자의 개념은 아주 약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의 어휘력이 심각합니다. ‘아주 적을 미(微)’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것은 어려운 한자를 쓰라는 것도, 읽으라는 것도 아닌 ‘미’라는 발음을 들으면 ‘아주 적다’라는 개념이 떠올라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세(微細, 아주 적고 세밀한) 미소(微笑, 살짝 웃음), 미량(微量, 아주 적은 양), 현미경(顯微鏡,아주 적은 것을 드러내는 렌즈), 미생물(微生物),극미(極微)등의 의미를①정확히 알게 될 뿐 아니라②오래 기억할 수 있으며③어휘를 쉽게 확장 시킬 수 있고④때로는 문맥 속에서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한자쓰기는 저도 어렵습니다. 제가 한자를 중시한다고 할 때의 한자는 한자의 개념입니다.그런데 이 한자의 개념을 학생들의 머리에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는 한자를 정확히 쓰고 읽는 과정이 한 번은 필요합니다. 부모님들도 한자를 쓰라고 하면 잘 기억이 나질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의 머릿속에는 한자의 개념들이 담겨 있습니다. ‘비’라는 발음을 들으면(아닐 비,슬플 비, 비슷할 비...)등의 개념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면 비극,비애... 등의 발음을 들으면 슬플 비(悲)가 떠올라 의미를 형성하게 됩니다.저는 학생들에게 한자를 조금이나마 익히게 할 절호의 기회로 예비고1 시기를 잡습니다.요즘 학생들은 대부분 한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끔찍해합니다. 그러나 공부를 싫다고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학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시기에, 기대와 불안으로 가득 찬 학생들은 이때만은 따라옵니다. 그래서 저는 예비고1(약 100일) 프로그램에만은 한자쓰기를 집어넣습니다. 그리고는 철저하게 연습시킵니다.한자쓰기를 사이에 둔 학생들과 저와의 싸움은 치열합니다.강조했듯이 한자의 기본개념을 머릿속에 담아, 어휘력을 확장시키려면 한자쓰기를 한 번은 해야 하는데, 한자를 접해 본적이 없거나 이미 한자를 시도 했지만 끔찍이도 싫어한 학생들에게 매주 한자 100자를 쓰고 익히게 하려니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필요하다면 해야 하기에 온갖 협박과 회유를 해가며 1200자를 익히게 하는데 정말 처음에는 제 수업을 듣는 학생의 1/3이 탈락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싫어한다고 필요한 것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한 학기를 끝낸 여름방학쯤 저는 예비고1을 함께 보낸 학생들에게 물어봅니다.“요즘은 한자를 안 해 학원 다닐만하니?”모두들 환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근데, 그렇게 고생한 보람은 있니?”“국어공부 하기가 편해요.”“그래 선생님이 심보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렇게 도움 되기 때문에 너희를 그렇게 괴롭힌 거란다.”예비고1 학생들에게 한자쓰기(1200자)를 훈련시키는 것. 아마 전국에서 제가 유일할 것입니다. 99%가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는 신념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느새 이 한자쓰기 시키기가 10년을 넘었네요.한결 원장한결국어학원 2016-10-27
- 예비고1, 지금부터 100일, 왜 그토록 중요한가? 중학교 때 국어성적, 다 잊어버립시다.중학교 때 내신은 잊어버리는 게 좋습니다. 제가(한결선생) 예비고1을 맞은 첫해 어렵다는 제 수업을 듣겠다고 온 학생들의 중학교 때 국어 성적은 전원 90점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학원 모의고사를 한 번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100명이 시험을 봤는데 80점대가 1~2명 70점대 10여명 60점대 20여명 대부분이 50점대 심하면 40점대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성적 차이가 많이 나지만 중학교 성적은 모두가 90점 대였습니다. 한마디로 중학교 내신 성적은 변별력이 없습니다.왜 그럴까요?중등국어와 고등국어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내신 및 모의고사에 적응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이 100日을 알차게 보내면 고등국어에 관한 전반적 이해가 생기며 고등학교 내신 및 모의고사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의 100일(11월~2월말)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첫째. 고등국어 기초를 닦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를 잘해서 기초가 잘 갖추어져 있다고. 국어 선행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말입니다.학생들은 어휘가 너무 약합니다. 자녀들과 대화하면서 깜짝 놀란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너무나 평범한 단어를 자녀가 모른다고 느낄 때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때 알았던 단어를 중3인 아이가 모를 리가? 그래도 반에서 1·2등하는 아인데...” 간단한 TEST 하나 해보세요. 자녀에게 “너 저기 지나가는 사람 소경(장님)이다”에서 소경이 뭐냐고 물어 보세요. 절반 이상은 모를 것입니다. 혹시 학생에게 애상적, 지엽적, 관조적에 대하여 물어보세요. 고1이면 알아야 할 단어입니다. 애상적(哀傷的) 애(哀)는 슬플 애인데 대부분 사랑 애(愛)로 잘 못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뜻도 달라지지요.문법은 더 하지만 생략하겠습니다. 그래도 궁금하시다면 어근과 접사가 어떻게 같고 다른지, 관형사와 관형어가 어떻게 같고 다른지 물어 보세요.고상하고 우아하게 고등학교 공부를 선행하고 남보다 앞서 나가고 할 상황이 아닙니다. 기본어휘, 기본 문법, 문학과 독해의 기본개념을 익히는 것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 부족한 것을 빨리 채우고서야 고등학교 국어 더 나아가 다른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이미 고등학생 자녀를 겪어본 부모님들은 아실 것입니다.(자녀가 첫째일 때는 반드시 주변 분들에게 물어 보세요.) 일단 3월이 되어 개학이 되면 정신없다는 것을. 3월. 학교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수행 평가 등등 정신없이 바쁩니다. 어! 하는 사이에 중간고사를 보게 됩니다. 잘 봤건 못 봤건 숨 좀 돌렸나 하면 어느새 기말고사. 여름 방학은 워낙 짧고(4주) 개학하면 바로 중간고사, 이어 기말고사. 도대체 부족한 기초를 닦고, 기본을 다지고 심화 시키고 할 여유가 없습니다.차분하고 안정적으로 공부에 집중 할 수 있는 이 100일. 고등국어 기초를 닦는 거의 유일한 기회입니다.둘째. 중3 - 고1, 이 기간은 변화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중1에서 중2, 중2에서 중3으로 올라가면서 학생들의 성적에 변화가 생깁니다. 어떤 학생은 성적이 올라가고 어떤 학생은 떨어지고. 그러나 그 변동 비율은 10% 내외입니다. 그러나 중3 ~ 고1은 그 변화의 비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거의 30%에 육박합니다. 그 이유는 이 시기가①학생들의 사춘기와 맞물려 있고②고등학교 과정에 적응하는데 많은 변수가 있으며 (예를 들어 중학교 때 체계적이고 폭 넓은 공부를 한 학생이 훨씬 잘 적응 합니다.)③바로 이 100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셋째. 고1 첫 중간고사 - 대학의 80%를 결정짓기 때문입니다.엄밀히 말하자면 고1 첫 중간고사가 대학입시에 미치는 영향은 5% 미만입니다. 간단히 계산해서 내신이 50%를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1/2 X 1/12 = 1/24 = 4%입니다.그러나 여전히 고1 첫 중간고사는 대학의 80%를 결정짓습니다. 중간고사에서 어느 과목을 잘하면 그 과목에 흥미가 생기고 자신감을 찾게 됩니다. 반면에 그 과목을 망치게 되면 하기가 싫고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제가 이 100일을 강조하는 것도 결국은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에서 국어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입니다.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습니다. 한결국어학원한결 원장 201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