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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하고 서정적인 음악이 주는 따듯한 위로~ 지난 해 12월 25일 주엽동 한양문고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이 음악회의 주인공은 통기타 듀오 ‘헬로유기농’. 이름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이들은 들으면 힐링이 되는 음악을 들려주는 통기타 듀오다. 편안하고 서정적인 노래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싶다는 ‘헬로유기농’ 나명호, 이다겸씨를 만나보았다.음악적 지향점이 같은 공감대로 만나‘헬로유기농’ 나명호, 이다겸씨는 음악적 지향점이 같다는 공감대로 자연스럽게 팀을 이루게 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다겸씨는 오래전부터 고양시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의에 열혈 수강생이었다고. 그러다 2013년 인문학 모임에서 오프닝 송을 부르면서 낭랑하고 깨끗한 음색으로 참석한 이들을 매료시켰다. 이를 계기로 권정우 시인의 시(詩)에 곡을 붙인 노래로 자선공연 등에 참여하며 취미로 노래를 즐기게 됐단다. 이때 부른 노래들이 ‘새는’, ‘자연에 대한 예의’, ‘마흔 즈음’ 등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나명호씨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취미로 음악을 즐겼다.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했죠. 탈출구로 음악을 즐기다 깨끗하면서 뭔가 울림을 주는 이다겸씨의 노래가 마음을 끌었어요.” 음악동호회에서 우연히 만나 공감대를 이룬 나명호, 이다겸씨는 2016년부터 함께 지향하는 음악을 즐기는 동지가 됐다. “우리가 지향하는 음악은 글쎄요. 요즘은 락킹하거나 힙하거나 사운드가 화려한 음악들로 무대와 함께 즐기는 노래가 주류라면 우리 음악은 그냥 듣고 나면 좋은 노래라고 할까요. 듣고 나면 뭔가 잔잔하게 남는 것이 있다고들 하세요. 헬로유기농의 음악이 일상의 작은 위로가 되었다면 성공이지요.(웃음)”2017년 10월 호수공원에서 첫 버스킹 공연둘 다 직장인이라 주말에나 만나 연습을 하던 ‘헬로유기농’은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버스킹 공연이라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2017년 8월 장비를 구입하고 10월 추석 연휴 호수공원에서 첫 버스킹을 가졌다.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을 들어주는 몇 분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여서 저희 음악에 귀를 기울여주시더라고요. 끝나고 오랜만에 감동을 주는 노래를 들었다, 듣고 나니 힐링이 된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고요. 첫 버스킹에 용기를 얻게 되었죠.”첫 버스킹 이후 어쿠스틱 듀오 ‘헬로유기농’을 좋아하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팬도 생겼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부르는 그들의 노래는 듣는 순간 힐링이 되는 묘한 이끌림이 있다. 헬로 유기농의 음악은 ‘소리가 주는 위안’이자 ‘쉬는 시간’이다. 이들은 앞으로도 이런 음악적 지향점을 잃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그들의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면 기꺼이 무대에 설 계획이라고 한다.지난 해 11월, 첫 디지털 싱글 ‘말로만’ 음원 발표‘헬로유기농’은 고양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시민문화예술활성화프로젝트 ‘오픈 씨어터-나도 무대 위의 주인공’에 선정돼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 2018년 고양시 버스커 왕중왕전‘ 혼성화음부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호수공원 첫 버스킹에서 시작해 고양시의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이들의 음악이 알려지면서 마니아들도 생겼다. 무공해한 이들의 목소리는 지난 해 ’그녀를 만나기 100m 전‘, ’장미의 미소‘ 등 다수의 히트 곡을 작곡한 이남우씨의 마음도 끌었다. 우연히 이들의 노래를 듣게 된 이남우 작곡가는 이들에게 곡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죠. 그런데 우리 노래를 듣는 순간 무조건 곡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셨다니 저희들이야 무척 고마운 일이지요.” 그렇게 발매된 곡이 지난해 11월 첫 싱글 앨범 ’말로만‘이다. 남녀의 사랑싸움을 이들의 무공해 음색으로 담아낸 이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직장을 미리 퇴직하고(웃음)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조금 더 자주 무대에 오르고 싶습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노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며 몸과 맘이 편안해졌습니다. 또한 삶에 대한 기쁨도 생겼습니다. 요즘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산다는 것이 축복된 삶이란 걸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나명호씨의 말에 “저는 아직 직장생활이 현재진행형입니다. 다만 버스킹과 공연, 그리고 음악적인 교류를 통해 저의 삶의 경험이 더 풍성해졌다는 걸 느낍니다. 노래는 그냥 제 삶이고 호흡입니다. 앞으로도 마음껏 노래의 숨을 쉬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언제든 반가운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고 몸에 좋은 소리를 만들고 싶다는 ‘헬로유기농’. 2020년 그들의 노래가 더 자주, 더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해본다. ‘말로만’은 youtu.be/1THM41F51I8에서 들을 수 있다. 2020-01-31
- ‘버스킹데이’에서 만난 삼인삼색(三人三色) G-버스커들 8월 마지막 주 토요일 고양시에서 후원하고 고양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G-버스커의 ‘버스킹데이’ 공연이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광장에서 열렸다. 버스킹데이는 매달 장르별 우수 고양 거리아티스트들이 릴레이로 공연을 펼치는 행사로 여러 가지 이벤트와 함께 진행된다. ‘버스킹데이’는 벽돌쌓기, 물총 싸움 등의 체험 이벤트와 다양한 공연, 영화 관람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는 물론 마음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 G-버스커의 무대는 여름의 막바지 무더위와 피곤함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G-버스커’는 고양시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 거리공연을 펼치는 거리아티스트다. 작년 1기 모집을 시작으로 올해 초 2기가 모집됐고,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노래와 연주, 풍물과 마술 등의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그들은 하는 일이나 사는 곳, 세대는 모두 다르지만 거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주고 함께 희망을 나누고픈 마음으로 모였다. ‘버스킹데이’에서 만난 세 팀의 G-버스커들. 그들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시민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특히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주민을 위한 공연을 할 수 있고 그들과 소통할 기회가 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오카리나 연주자 유은경“G-버스커는 제게 내려진 명예훈장 같아요”유은경씨는 오랫동안 고양시에서 재능기부 공연활동을 하는 오카리나 연주자다. ‘오카리나는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음색으로 사람을 품어주는 악기’라고 말하는 그녀는 본래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번역활동과 책 쓰는 일을 했단다. 그런 그녀가 오카리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은 1991년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부터였다고. 우연히 접한 오카리나의 음색은 유학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달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때부터 오카리나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시작되었단다. 늘 마음속에 맴돌던 오카리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2000년경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고 난 후부터였다. “2004년부터 강사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오카리나를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었거든요.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배우고 싶다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오카리나를 가르치는 일도 보람됐죠.”그렇게 제자를 키우고 무대에 서면서 그녀는 꽃박람회, 행주 문화제, 고양 여성문화제, 돗자리 영화제, 막걸리 축제 등 고양시의 여러 행사에서 오랫동안 재능기부 연주를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G-버스커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주는 그녀에게 G-버스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단다.“G-버스커는 20여 년 동안을 고양시에 살고 있는 제게 내려진 명예훈장 같아요. 개인적으로 오카리나는 고양시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작은 악기지만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할 수 있고 소박한 음색을 지녔지만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힘이 있지요. 또 그간 아이를 두고 연주활동을 할 때 알아봐 주지 않았던 사람들이 G-버스커로 활동하면서 알아봐 주고 부러움을 받을 때 ‘아~ 그간 그래도 내가 잘 해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앞으로의 바람은 G-버스커로 활동하면서 그녀가 오카리나로 받은 그런 위안과 행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제자들과 같이하는 ‘파랑새 오카리나 앙상블’과 매해 준비하는 무대도, 고양시 여러 행사의 재능기부 연주도, 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더 매진할 생각이다. 여성 듀오 마술 팀 ‘비타민 매직’“G-버스커가 저희에겐 비타민 같은 존재죠“‘비타민 매직’은 동갑내기 친구로 이루어진 10년 차 여성 듀오 마술 팀이다. 중학교 때부터 마술의 매력에 푹 빠져 함께 마술사가 되는 꿈을 꾸었다는 그들. 마술학과를 졸업하고 마술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 회사에서 공연하면서 여러 가지 기술을 연마하는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나고 자란 고양시에서 마술사로서의 꿈을 펼치기 위해 올 초 부산에서 상경했는데 마침 G-버스커 모집공고를 보고 팀을 알리는 것은 물론 어렸을 적 마술을 보고 느꼈던 재미와 감동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자 지원했단다.“G-버스커 공고를 보고 저건 딱 우리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고 자란 고양시에서 마술사로서 하고 싶은 일이 있거든요. G-버스커가 되면 더 좋은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테니 사람들에게 마술의 즐거움을 알리기에 좋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 그것이 마술사의 꿈을 키우며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라면 더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고요. 제일 기억에 남는 공연이요? 음~ G –버스커 상설공연 때였어요. 공연을 마치고 무대 뒤에서 정리하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오셔서 ‘오늘 좀 울적했는데 공연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음료수를 건네시며 포옹을 해주시는 데 정말 감동이었죠.” (박미선 & 안효회 마술사)아직 그들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보여주고 싶은 마술이 너무나 많단다. G-버스커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더 많은 고양시민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이 바람인, 앞으로가 더 궁금하고 기대되는 ‘비타민 매직’이다. 혼성 4인조 인디밴드 ‘이상한 술집’“G-버스커 통해 아픈 사람 위로하고 싶어요”‘이상한 술집’은 8년째 고양시에서 공연 활동을 하는 혼성 4인조 인디밴드다. 그간 홍대클럽과 록 페스티벌 무대 등에서 활동해오다 2010년 ‘고양호수예술축제’를 계기로 고양시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단다. 올해 초 새로운 멤버들로 다시 팀을 꾸렸고 G-버스커로 선정되어 제한된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팀의 리더인 이택일(보컬&기타)씨는 ‘음악을 하다 중단했었는데 그 끈을 놓지 못하고 그간의 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을 하는 밴드로 다시 음악을 시작했다’고 말하며 ‘클럽이라는 막힌 공간에서 음악을 하다가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버스킹 공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들이 말하는 버스킹 공연의 매력은 바로 앞에 관객이 있어 더 친밀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음악적으로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처음 G-버스커 오디션을 봤을 때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고양시에 사는 아티스트들을 모집해 고양시의 문화와 시민들을 위한 거리공연을 펼친다는 취지도 정말 좋았고, 무대에 올라갔을 때 즐겁게 참관하는 관객들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다른 공연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받았죠.” 기타를 맡은 김민성씨의 말이다.‘이상한 술집’의 멤버들에게 G-버스커는 동네 앞 놀이터, 편한 친구, 자존심, 명예훈장처럼 다양한 의미지만 그들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꿈꾸는 음악은 ‘거리의 시민들, 특히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음악으로 그들을 보듬고 위로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한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밴드의 이름 ’이상한 술집‘처럼 들으면 들을수록 무장해제 되고 이상하게 빠져 들게 되는 그런 그들의 음악이 자꾸만 기다려지는 이유다. 201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