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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납토성 발굴 20주년 since1997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잠들어 있는 2000년 전 역사얼핏 보면 잘 정비된 야트막한 잔디밭 구릉지 공원처럼 보일만큼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한 풍납토성. 오랫동안 백제를 연구한 내로라하는 역사학자들, 여기에 중국, 일본, 베트남 학자들까지 참여한 발굴지 현장 답사에서 뜨거운 이야기가 오갔다. 땅 밑에 잠자고 있는 유물들은 2000년 전 고대사의 신비를 풀어줄 타임캡슐이라 풍납토성은 ‘한국판 폼페이’로 불린다.시간이 멈춘 채 쇠락해 가는 주택가풍납토성 주변 5만 명이 사는 주택가는 1990년대에 시간이 멈춘듯하다. 좁은 골목길, 낡은 주택들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풍납동은 빠르게 변하는 송파구에 이런 동네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옛 모습 그대로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본 건물은 풍납토성 복원·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보상 완료되어 철거예정’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채 펜스로 둘러싸여 출입금지된 집들을 곳곳에서 만난다. 토지보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면서 풍납동은 쇠락하고 있다.풍납토성을 둘러싼 빛과 그림자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두 개의 풍경이다. ‘풍납토성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적지다’ vs '풍납동 주민들은 피해자다‘라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한다.현재 풍납토성은 2.7km 정도만 남아있는데 유실된 서벽까지 감안하면 전체 둘레가 약 3.5km, 밑변이 30~40m, 높이가 최대 15m에 달해 현존하는 국내 토성 중 최대 규모다.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 후 3세기에 건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대형 신전의 건물지, 제기, 동물뼈 등이 발견되면서 많은 학자들이 풍납토성을 한성백제시대의 왕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대사 연구의 귀중한 타임캡술, 풍납토성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만큼 우리나라 고대사 연구에 큰 의미가 있는 풍납토성의 발견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청동제초두, 과대금구같은 중요 유물이 발견되면서 토성의 존재가 드러났다.1963년에 이르러 풍납토성은 사적 제11호로 지정됐다. 안타깝게 성벽만 지정되고 토성 주변 일대 토지가 제외되면서 현재 겪고 있는 토지보상 갈등의 발단이 됐다.그러다 1997년 아파트 터파기 기초 공사장에서 백제 토기를 대거 발견한 이형구 선문대교수가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에 신고하면서 풍납토성이 베일을 벗었다.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됐다.한편 이때부터 풍납동은 도시개발 제한과 개인 재산권 제약을 받게 됐다. 고급 아파트단지, 상업지구로 변모한 잠실, 강동 일대와 비교할 때 재산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원성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백제를 느끼지 못하는 백제유적지’ 풀어야할 숙제풍납동 토성 정비사업에 현재까지 약 6000억 원이 투입됐지만 유구 보존지역 1~3권역 약 72만7000㎡ 중 35.1%만 보상을 마쳤을 뿐이다.찔끔찔끔 토지보상이 이뤄지다 2015년 서울시가 202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5137억 원을 들여 주변 토지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풍납토성 일대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2017년 올 한해 약 150필지, 600억 원의 보상이 이뤄졌습니다. 현재 600필지 토지주가 보상을 신청해 대기중입니다”라고 송파구청 역사문화재과 토지 보상 담당자는 설명한다.풍납토성 서쪽에 자리 잡은 풍납공장 이전을 둘러싼 레미콘업체 삼표산업의 항소심 패소도 올해의 중요 이슈였다.지난 11월30일~12월1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린 ‘2017 백제왕성 풍납토성 발굴조사 2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도 역사학자, 정부관계자, 시민운동가, 언론인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백제를 느끼지 못하는 백제 유적지란 문제점, 풍납동 주민을 모두 내보내고 풍납토성 문화재만 보존하는 게 과연 옳은가?라는 문제 제기와 함께 문화재 보전과 활용에 주민들도 동행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보자는 의견이 다양하게 개진됐다.“낙후된 지역 재생, 지역경제 활성화, 풍납동 도깨비시장과 연계한 풍납토성 관광자원화가 필요합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유산 해설사나 체험강사, 문화재 돌봄이로 활동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지역 먹거리 상점이나 게스트하우스 운영처럼 문화재 활용 기회를 넓히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방법을 계속 찾아나가야 합니다. 보상 완료된 주택을 허물기만 하지 말고 지역이 슬럼화 되지 않도록 주민 편의시설이나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합니다”라고 발표자로 나선 (사)문화살림 오덕만 대표는 말한다. 20년간 우리 문화재 보존·활용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풍납동 일대에서 2015년부터 생생문화재 사업을 벌이며 지역 주민 대상으로 다양한 백제 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민 참여의 물꼬를 트고 있다.‘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고 있는 풍납토성은 서울 600년사가 한성백제시대까지 더해져 서울 2000년사로 확장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다. 이 때문에 학계, 정부, 시민단체의 노력은 더디지만 현재진행형이다.풍납토성 since 1997의 산증인 이형구 선문대 석좌교수이 교수에게 1997년 1월1일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호벽 치고 터파기를 하던 풍납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땅 밑에 무수히 박혀있는 백제 토기 조각들을 발견하고 한성백제 왕성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날이기 때문이다.고초도 겪었다. 풍납동 재개발 조합원들에게 구타, 폭언, 감금이 이어졌지만 그의 백제왕도 유적 보전운동은 끈질기게 이어졌다. 이 교수는 풍납토성을 관통할 뻔한 올림픽대교의 설계를 바꾸고 석촌동 고분군을 관통할 신설 도로를 지하화하도록 이끈 장본인이다.학자의 양심을 걸고 한성백제 유적을 지켰다는 자부심은 크다. “70년대 역사 선각자들이 풍납토성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그래도 쓰레기더미 속에 방치된 20년 전과는 몰라보게 바뀌었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보존 의지를 보이고 있지요. 풍납토성은 연구할 게 무궁무진합니다. 분야를 쪼개 세밀하게 한성백제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합니다.” 노학자는 다짐과 당부를 덧붙인다. 2017-12-27
- 우리지역 축제 ‘한성백제문화제’ 올해도 ‘가을의 전설’ 한성백제 이야기가 돌아온다.송파구는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올림픽공원 일대에서「제17회 한성백제문화제」를 진행한다.백제의 왕궁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자리 잡고 있는 송파. 올해로 17회를 맞는 한성백제문화제는 초기 백제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역사문화축제로 정평이 나 있다.2017 한성백제문화제의 주제는 ‘2천년 전 서울, 송파! 한성백제 왕을 만나다!’. 역동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 살았던 한성백제 왕을 축제에 담았다. 백제를 세운 온조왕, 나라의 기틀을 마련한 고이왕, 최고 전성기를 이룩한 근초고왕, 그리고 개로왕의 꿈이 송파로 이어진다.놓치지 말아야 할 ‘베스트 5’한성백제문화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먼저 ‘한성백제 체험마을’을 방문해야 한다. 2000년 전 한성백제시대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재현한 체험마을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 보는 시간. 축제 기간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진행된다.493년간 한성백제시대를 꽃 피운 왕들에 대한 제사인 ‘동명제’는 축제가 시작되기 전날인 20일 저녁 7시에 석촌동 고분군에서 열린다. 온조왕 때부터 시행된 동명제는 백제왕실의 종족시조인 부여 동명왕에게 나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왕이 지내는 제의행사. 지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와 전통의 소중함까지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21일 오전 10시 풍납동 경당역사공원에서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한성백제 혼불채화식’이 열린다.축제 기간 오후 1시, 3시, 5시에는 ‘한성백제 갈라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올림픽공원 행사장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행사로 온조왕, 고이왕, 근초고왕, 고이왕 등 한성백제의 주요 왕들과의 즐거운 만남이 이뤄진다.한성백제문화제를 상징하는 대규모 퍼레이드 프로그램인 ‘한성백제 역사문화거리 행렬’은 문화제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4시 올림픽로(잠실역->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다. 한성백제를 주제로 지역주민과 국내외 관람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참여형 퍼레이드다.다양한 볼거리로 축제 ‘제대로’ 즐기기여러 장르의 문화행사는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꼭 체크해야 할 프로그램.먼저 다양한 음악회와 공연으로 눈을 돌려보자. 축제 기간 매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평화의 광장 온조대왕무대에서 ‘몽촌해자수변음악회’가 열린다. 국악에서부터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21일 저녁 6시 개막제에 이어 7시에 진행되는 ‘한성백제 착한 콘서트’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거미, 중식이밴드가 출영하는 나눔콘서트로 온조대왕무대에서 열린다.23일 저녁 7시 30분 온조대왕무대에는 ‘평화의 광장 야외콘서트’로 동서양의 만남 오페라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국악, 댄스, 밴드 등 전국청소년 동아리 15개 내외 팀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한성백제 전국 청소년 동아리 경연대회’도 23일 오후 4시 근초고왕무대(몽촌해자 수변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송파구 송파동과 가락동 일대에서 전승되어온 가면극 ‘송파산대놀이’ 공연도 23일과 24일 오후 4시 백제체험마을에서 즐길 수 있다.축제의 마지막 날인 24일 저녁 7시에는 송파의 도약을 기원하는 폐막제와 함께 한성백제문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진행된다.그밖에 다양한 프로그램은 송파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즐길’거리 ‘먹을’거리도 풍성체험형 역사문화축제를 지향하는 만큼 직접 참여해 즐겨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전통놀이와 문화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체험부스가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들어선다. 축제 기간 내내 즐길 수 있다.실제로 보기 힘든 매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23, 24일 오전 11시와 오후2시 백제체험마을(평화의 광장)에서는 매 사냥 시연 행사가 진행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새로운 경험이 될 듯.한성백제를 대표하는 근초고왕이 되어보는 어가체험도 23일 오후 1시, 3시, 5시에 잠실역과 올림픽공원을 오가며 진행된다.다양한 전통 먹거리와 세계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먹거리 장터는 축제의 필수코스. 올림픽공원 남4문 주차장에서 열린다.아이들과 ‘함께’ 참여해요매년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한성백제 성곽돌기’ 행사는 21일 저녁 6시에 진행된다. 주민들이 소원등을 들고 몽촌토성을 도는 행사로 가족과 함께 참여하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다.22일, 23일, 24일 저녁 6시 평화의 광장~몽촌토성에서는 ‘한성백제 별 헤는 밤’이 진행된다. 우리 별자리 등을 만들어 몽촌토성 역사 속으로 들어가 걸어볼 수 있다.OX퀴즈로 한성백제의 최고 상식박사를 가리는 ‘도전! 한성백제박사’도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23일 오전 11시 온조대왕무대에서 진행되며 한성백제 역사와 한성백제문화제에 대한 기본지식을 OX퀴즈로 풀어보게 된다. 올해는 누가 한성백제 박사가 될 지 함께 참여해 겨뤄보는 것은 어떨까.이런 축제도 참여해보세요!▶강동선사문화축제6000년 전 신석기인들의 숨결이 서려있는 암사동유적(국가사적 267호)에서 매년 10월에 3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는 행사. 1996년 시작해 올해로 제22회를 맞았다.-기간: 10월 13일 ~ 15일-장소: 서울 암사동 유적-내용: 원시 대탐험 거리퍼레이드 ‘태고의 소리를 찾아서’, 락페스티벌, 선사 원시인 퍼포먼스 등▶강남 페스티벌 2017매해 가을에 ‘가을, 강남에 빠지다(Fall In Gangnam)’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열리는 강남구 최대의 축제로 영동대로를 포함한 강남구 전역에서 진행되는 행사다.-기간: 9월 26일 ~ 10월 1일-장소: 코엑스 및 영동대로 일대, 삼성1동 주민센터 앞 봉은사로-내용: K-POP공연, 패션쇼, 국제평화마라톤대회 및 강남 그랜드세일, 버스킹공연, 플리마켓, 명장쉐프먹거리부스 등▶서울거리예술축제 2017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출발해 지난 2013년 거리예술로 특화된 축제. 지난해부터 <서울거리예술축제>로 명칭이 변경된 서울특별시의 대표 축제다.-기간: 10월 5일 ~ 8일-장소: 광장(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거리(청계천로, 덕수궁돌담길), 도심재생공간, 서울시립미술관, 세종문화회관-내용: 거리예술, 신체극, 영국포커스 공연, 다양한 주민 참여프로그램 등 2017-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