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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가 이달 20일 첫 공연을 시작해 오는 8월 20일까지 약 두 달 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윤서현, 김진우, 박하나, 스테파니, 정민, 장지우, 박영수, 장태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열연하는 무대로 한바탕 웃음거리를 선사해 주는 코미디 작품이다.선과 악, 친숙한 스토리로 웃음을 자아내는 시추에이션 코미디하나의 인간 속에 깃들여져 있는 선과 악의 대조적인 캐릭터가 보여주는 갈등과 그로 인해 생기는 비극적인 이야기는 이미 친숙한 스토리다.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이와 같은 친숙한 스토리를 웃음 코드를 이용해 마음껏 비틀어 놓은 코미디다.인간이라면 본질적으로 선과 악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게 되지만 이 두 가지 성격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 놓고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지킬 박사는 인간이 지닌 선과 악의 두 성격을 분리해 서로의 간섭 없이 욕구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신약을 만드는 실험을 한다. 하지만 실험 결과는 대실패다. 결국 지킬 박사는 신약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실험이 실패한 사실을 숨기려고 자신의 악한 캐릭터 하이드를 연기할 대역 배우를 고용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하이드’가 아닌 ‘하이디’라는 새로운 인격체 등장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에서 주목할 캐릭터는 지킬 박사의 분신인 ‘하이드’가 아닌 ‘하이디’다. 하이디는 지킬 박사의 약혼녀 이브가 지닌 내면의 이중성을 대변하는 새로운 인격체다. 약혼녀 이브의 또 다른 인격체 하이디는 점잖은 요조숙녀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하이드와 하이디가 다른 점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에 내재되어 있던 인격체가 발현될 수 있는가의 여부다.하이디는 지킬 박사가 인간의 선과 악의 인격체를 분리하는 신약개발 실험에 실패한 사실을 모른 채 신약을 건네받은 이브가 약의 힘이 아닌 오직 자신의 의지로 발현된 인격체다. 그래서인지 약혼녀 이브와 인격체 하이디와의 대립이 커질수록 웃음이 유발된다.사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상징하는 선과 악의 이미지라는 소재는 너무나도 유명하고 흔한 소재로 자칫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하이디라는 새로운 인격체의 등장으로 그나마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일본 작가 ‘미타니 코키’가 원작 소설을 재구성한 작품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탄생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한바탕 가볍게 웃으면서 잠시나마 인간 내면의 양면성과 선악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킬 박사와 하이드 그리고 지킬 박사의 조수 폴이라는 기본 캐릭터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기에 그나마 웃음의 해학이 돋보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2017-06-30
- 6월 정통 연극에 푹 빠져 보자 안산지역을 대표하는 극단들의 고품격 연극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ASAC공연예술제가 돌아왔다. 6월 한 달 간 매주 주말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별무리극장에서 펼쳐지는 연극 대잔치. 지역 극단들의 작품이라 만만히 보면 안 된다. 7회째를 맞이한 ASAC 공연예술제의 참가작품들이 수준이 일취월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가족들과 공연 나들이에 안성맞춤인 ASAC 공연예술제 참가작품들을 소개한다.ASAC 공연예술제란?ASAC공연예술제는 안산문화재단이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지역 예술단체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7회째를 맞이했다. 지난 7년동안 지역의 공연단체들이 활성화되면서 지난해부터 공모제를 통해 참가작품을 모집한 이후 관객들의 만족도까지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올해 ASAC공연예술제에 선정된 안산지역예술단체는 극단 오아시스, 극단 동네풍경, 극단 송곳, 극단 이유로 총 4개 연극단체다. 안산문화재단은 한 단체 당 공연제작비 800만원을 지원했다. 공연은 한달 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별무리 극장에서 진행된다.지역 극단 매주 금, 토요일마다 공연지난 9일과 10일 이틀 동안 ‘극단 오아시스’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선보였다. 일본 작가 하타시와 세이고의 원작을 각색한 공연으로 실제 일본에서 일어난 ‘이지메’사건을 중소도시의 여자고등학교로 옮겨, 왕따 문제와 물질만능주의로 찌든 사회를 고발한 작품이었다. 극단 오아시스는 2013년 안산시 평생학습관 성인연극반 수강생들이 만든 극단이다. 가정주부, 직장인, 교사 등 직업은 다양하지만 연극배우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가진 안산시민들로 구성된 극단이다.두 번째 주인 16일과 17일은 ‘극단 송곳’의 ‘페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송곳은 ASAC공연예술제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단체다. 서울예술대학교의 다양한 전공자들이 모여 지난해 결성한 신생극단이며 젊은 예술가들이 모인 단체다. ‘사람에게는 정직하고 세상은 날카롭게 살자’는 것이 송곳의 모토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 제목을 따서 극단이름을 지었다. 이들이 보여줄 작품은 프랑스 작가 알베르 까뮈의 원작을 각색한 ‘페스트’다. 송곳 관계자는 “부조리한 시대에 넘어진 사람들을 일으키고 우는 사람을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창작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세 번째 작품은 ‘극단 이유’가 ‘안 내놔? 못 내놔!’가 선정됐다. 이탈리아의 작가 다리오 포 원작을 각색한 작품이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물가마저 올라 화가 난 동네 여자들이 폭동처럼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게 된다. 그 틈에 섞여 있던 '안토니아'도 물건을 가져오고 집으로 도망치던 중 만난 친구 '마가리타'에게 나눠준다. 리드미컬한 대사와 점점 불어나는 거짓말,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겹치면서 밝고 경쾌하게 극이 흘러가지만 자본주의의 병패로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삶을 역설적으로 꼬집는 작품이다. 2013년 창단해 5번째 공연 예술제에 참가하고 있는 극단 이유. '내가 사는 이유, 살아가는 이유'를 연극을 통해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극속에 담아 관객들과 소통을 지향하는 극단이다.6월 마지막 주는 ‘극단 동네풍경’의 ‘기다리는 집_Ver.2.0’이 별무리 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단 동네풍경의 이번 공연은 100년 후 미래를 그린 공연으로 참가작 중 유일한 SF작이다. SF작이지만 허황되거나 먼 이야기가 아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하게 닿아있다. 우리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될 것이다. 동네풍경은 서울예대 졸업생들이 만든 극단이다.공연예술제의 마지막은 2015년 ASAC창작희곡공모에서 가작으로 당선된 ‘죽마고우’(작.김성보)의 낭독공연(연출.염상태)이 7월 2일 진행된다.ASAC 공연예술제 일정공연일시 :6. 9(금) ~ 7. 2.(일) / 매주 금 : 19:30, 토: 15:00,19:00 1) 극단 오아시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 6. 9/10 2) 극단 송곳 <페스트> : 6. 16/ 17 3) 극단 이유 <안 내놔? 못 내놔!> : 6. 23/24 4) 극단 동네풍경 <기다리는 집_Ver.2.0> :6. 30/7. 1 5) 죽마고우(낭독공연) : 7.2○ 공연장소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티켓가격 : 전석 15,000원 2017-06-15
- 서울시극단 연극 ‘왕위 주장자들’ 연극 ‘왕위주장자’들은 서울시극단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지난 달 31일(금),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이 연극은 노르웨이의 유명한 극작가 헨리 입센의 역사극으로 154년 만에 국내 초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며 시대적 배경은 군웅이 할거하던 중세 노르웨이로 왕의 자리라는 최고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 제목 자체만으로도 최근의 대선 정국과 맞물려 관심을 가게 만드는 작품이다. 텅 빈 무대,뿌리 드러낸 채 매달린 나무가 유일한 장식 연극 ‘왕위주장자’가 공연되는 무대의 바닥에는 장식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벽은 꽉 닫힌 채 수많은 문들로 연결돼 있고 그 텅 빈 무대 위에는 뽑혀진 채 그대로 뿌리를 드러낸 나무 한 그루가 유일한 장식이다.그 허무한 듯 텅 빈 무대 위로20여명이 넘는 인간 군상들이 들락거리면서 연극 ‘왕위 주장자’들은 비로소 시작된다.이 작품의 연출가 김광보는 빈 공간에서 연극을 만드는 연출가로 유명하다.빈 공간에서 오로지 배우가 돋보이는 연출을 해온 탓이다.그는 이번 무대 역시 거꾸로 매달린 나무뿌리로 권력을 상징하는 왕관의 모습 혹은 권력의 근원을 그리고자 했다고 이야기한다.시대를 초월해 현 상황에 충실한 대사와 상황 설정 돋보여이 작품은 시대적으로는 150여 년 전의 일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과 엇비슷하게 맞물려 마치 헨리 입센이 한국에서 일어날 일을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되었다는 게 연출가의 변이다. 그래서인지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충실하기 보다는 오히려 지금의 현 상황에 충실한 대사와 상황 설정이 다소 암시되어 있다.“더 이상 이름뿐인 왕은 필요치 않아…”,“왕이 되기 위해 저렇게 비굴해야 하나…” 등 연극 속의 대사는 권력자의 자세와 권력자가 되기 위한 자들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고 있다.무엇보다도 왕위를 지키려는 호콘 왕,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스쿨레 백작의 내면의 갈등이 그들의 권력의지와 결부돼 어떻게 전개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권력을 가진 자가 지닌 끊임없는 의심의 결말이 연극의 주요 캐릭터는 호콘 왕, 스쿨레 백작 그리고 니콜라스 주교다. 호콘 왕은 자신이 왕이라는 소명의식이 확실한 인물이다.왕의 생각으로 왕의 말을 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호콘 은 자신이 절대 권력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진정한 권력을 신에게 받았다는 확신으로 절대 권력을 펼치는 군주다.이에 반해 스쿨레 백작은 권력의 최고 왕좌인 왕위에 오르기 위해 오랜 세월 욕망을 멈추지 않고 마침내 그 권력을 손에 거머쥔다.그래서인지 호콘에 비해서는 오히려 더 인간적인 왕의 모습으로 그려진다.하지만 권력을 가진 후에는 자신의 권력과 힘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고 시민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니콜라스 주교는 스쿨레 백작의 옆에서 그의 의심을 부추기고 호콘과의 사이를 끊임없이 이간질한다. 극 ‘왕위주장자’는 결국 스쿨레가 지상으로 보내진 신의 의붓아들이었다고 규정지으며 막을 내린다.마지막 무대는 등장인물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꿈틀거리며 저만의 욕망을 채우려는 이기적인 인간의 군상을 보여줬다.또한 끝까지 텅 빈 무대를 지켜내는 나무뿌리는 권력의 공허함과 더불어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자들의 엉켜있는 내면의 갈등을 상징하는 듯하다.연극 ‘왕위 주장자들’은 이달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2017-04-07
- 툇마루가 있는 집 연극 <툇마루가 있는 집>은 1970~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이 시대의 중장년들이 각자의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을 한국 현대사의 상흔과 화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인 1983년과 1979년, 그리고 현재의 시간이 교차되고 중첩되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또한 극은 충격적인 사건이나 심각한 갈등을 쫓는 구조가 아니라, 주인공 남자가 조우하는 과거 인물들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대 위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묘사와 디테일한 비즈니스가 극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2016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으로김승철 작, 연출로 오는 2월 10일(목)부터 26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17-01-20
-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기군상이 쓴 중국고전을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하고 연출한 작품으로 지난 2015년 동아연극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또한 그해의 연극계를 휩쓸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 작품은 장엄한 원작에 재치 있는 대사를 잘 녹여낸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 내용은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씨고아’를 지켜내기 위해 복수를 도모한 필부 ‘정영’과 그 과정 속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다. 특유의 각색으로 더욱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는 이 작품은 복수 이후의 정영의 모습에 주목했다. 특히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내세운 원작에서 나아가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한 연출가 고선웅의 시각이 주시할 만하다. 오는 18일(수)부터 2월 12일(토)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1644-2003 2017-01-14
- 인간 연극 <인간>은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사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재판을 연다. 상반된 사고방식을 가진 두 남녀의 뚜렷한 의견차이로 충돌하는 모의재판 장면이 볼만한 2인극이다.지난 2010년 국내에서 아시아 지역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이 진행된 바 있으며 이번 2016년의 연극 <인간>은 새롭게 각색된 작품으로 기존 작품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멸망해버린 지구에 단 둘이 생존한 두 남녀는 둘의 사랑이 다시 인간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 남녀는 인류의 죄에 대한 모의재판으로 인류의 역사를 존속시킬 것인가, 아니면 끝을 낼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내년 3월 5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문의 02-580-1300 2016-12-29
- 실수연발 국립극단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인 올 2016년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올리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초기 희극인 <실수연발>은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형제와 그들의 쌍둥이 하인을 중심으로 오해와 해프닝이 이어지며 웃음을 자아낸다. 재미는 물론 타인에 의해 좌우되는 인간의 정체성과 신뢰 관계에 대한 문제를 짚어내며 인간성의 재발견을 시도하고 있다.무엇보다도 <실수연발>은 익살스러우면서도 마술적인 면, 나아가서는 비극적인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인간의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얼마나 크게 좌우되는 지와 개인의 정체성과 신뢰 관계가 위협당할 때 가족과 사회적 관계가 얼마나 빨리 와해될 수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2016-12-24
- 꽃의 비밀 이태리 북서부 시골 마을이 배경이다. 남편 없이 생계를 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네 명의 아줌마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황당한 상황의 연속, 여자 혼자 힘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사회구조를 엿보게 만든다.이태리 지역의 사회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이 작품의 배경과 더불어 극 전체에 녹아있는 한국적인 정서가 맞물려 글로벌 코미디 작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부들이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박장대소를 유발하는 남장 장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녹인 고품격 코미디다. 내년 2월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에서 공연된다. 2016-12-15
- 청춘예찬 연극 <청춘예찬>은 4년 째 졸업을 고민 중인 22살 고등학교 2학년 ‘청년’과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이야기로 인간에 대한 사랑과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하고 있다. 작품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메인 포스터에는 극 중 청년과 여자가 같은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다. 하지만 청년과 여자는 저마다 사연을 지닌 눈빛으로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거나 서로를 이해하고 다독이듯 웃음을 터뜨리는 등 독특한 케미스트리를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어두운 현실을 절망적으로 그려내기 보다는 무심한 듯 가볍고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때로는 예상치 못한 웃음과 잔잔한 연민을 이끌어 내는 한편 새로운 희망을 선사한다. 8일부터 내년 2월 12일(일)까지 대학로 아트포레스트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2016-12-10
- 우리 동네 예술 단체 2 극단 ‘동네풍경’ 안산에서 문화의 꽃을 피워가는 예술단체들을 소개한다.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에는 안산시민들의 생각과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예술로 승화시켜 무대에 올리는 예술가들. 안산에는 우리의 이웃으로 남아 무대를 채워주는 전문예술단체들이 적지 않다. 안산에 터를 잡고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의 고뇌와 땀방울 덕분에 무대와 광장에는 항상 볼거리가 넘쳐나고 무료했던 일상의 순간들은 감동과 즐거움으로 채워진다.서울예술대 연극영화과 졸업생들이 만든 ‘동네풍경’은 안산에 기반을 둔 극단이다. 단지 연습실을 안산에 두고 활동은 대학로에서 하는 극단이 아니다. 연극이 있는 ‘동네 풍경’, ‘동네 풍경’이 담긴 연극을 꿈꾸는 극단이다.‘평생 단 한 번도 연극을 본 적 없다’던 이웃극단 동네풍경은 김규남 대표가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지난 2013년 창단했다. 극단을 제안했던 김 대표는 창단 배경을 설명하면서 몇 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2012년 봄 공연 홍보 포스터를 붙이려 학교(서울예술대) 앞 자주 가던 식당에 갔어요. 포스터를 붙이고 이모님께 ‘공연보러 오세요’ 했는데 그 분이 ‘난 아직 한 번도 연극을 본 적이 없다’는 거에요. 그 식당에서 학교 공연장까지 불과 500m 도 안 떨어져 있는데 학교 앞에서 8년 동안 장사하면서 단 한 번도 공연을 못 봤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죠. 왜 그랬을까? 이 분들게 연극을 보여드리고 싶어 친구들을 설득했죠.”시작은 그해 8월 예대 앞 광덕공원 공연부터 시작됐다. 한 가족이 구청 노래자랑 상품 ‘에어컨’을 받기 위해 노래자랑대회에 출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 ‘따봉 패밀리 노래하다’. 대본을 쓰고 무대를 만들고 동네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홍보도 했다.“저는 한 100여분 정도는 오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관람객은 고작 30명 정도였어요. 15명 정도가 공연을 보러 오셨고 나머지는 공원에 운동하러 오신 분들이 보셨죠. 처음엔 실망했는데 공연 끝나고 어느 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 세탁소 할머니가 ‘광덕공원에서 그런 걸 하는 건 처음 봤다’며 ‘연극 잘 봤다’고 말씀하시는데 두 번째 충격이었죠”그 후 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이 하나 쯤 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극단을 설립했다.동네 놀이터, 주민들과 호흡한 첫 무대2013년 김 대표가 3명의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극단 ‘동네풍경’ 첫 공연 무대는 사동 놀이터 축제. 동네놀이터에서 ‘따봉 패밀리 노래하다’를 무대에 다시 올렸다. 지역극단으로 발판을 다지기 위해 창단공연은 2014년 4월 별무리 극장에서 올렸다. 선부동 땟골마을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니꼴라이’. 그러나 공연을 올리기 하루 전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세월호 참사는 동네풍경의 활동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당시 제가 고등학생 극단 ‘고등어’를 지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연을 보러 온 친구들이 대부분 고등학생이었죠. 그 아이들이 친구 장례식장에 갔다가 상복을 입은 채로 관람을 했어요. 세월호 참사의 충격도 컸지만 그 때 공연을 지켜보던 그 친구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어요.”그 후 동네풍경은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했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연극 ‘선물’을 만들어 2014년 크리스마스 분향소 앞에서 공연하고 2015년에는 별망산 전설을 세월호 가족 이야기로 만든 ‘별망엄마’를 만들어 대학로와 안산에서 공연했다.3년 남짓 기간동안 ‘동네풍경’은 바쁜 시간을 보냈다. 단원들은 안산지역 학교와 주민센터에서 연극을 가르치는 판편 안산 이야기를 발굴해 연극으로 만들었다. 시화방조제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은 형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갯벌엄마 담담이’, 선감학원의 아픈 역사를 담은 ‘선감학원’ 등. 이 과정을 통해 단원들은 안산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처음엔 좋은 극단이 돼서 서울에서 인기 있고 단원들도 유명한 연극인이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유명한 극단이 아니라 이제는 안산주민들이 ‘동네풍경’하면 아 우리동네 극단이지 하고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안산시민들에게 인정받은 극단이 되고 싶다”는 김규남 대표.극단 동네풍경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이름하여 ‘빈공간 프로젝트’다. 누구나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작은 무대를 만드는 것. “학교나 주민센터에서 연극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들이 언제든지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작은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누구나 무대에서 삶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일상 속에 연극이 있는 ‘동네풍경’의 꿈을 현실로 만들 계획이다. 201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