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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친구 관계가 어려워요 중2병을 비롯하여 빠르면 초등 고학년부터 슬슬 시작되는 사춘기. 이 시기는 무엇보다 친구 관계를 중요시하지만 감정기복이 심하고 사회성이 발달하지 않아 교우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친구는 아이들의 여가 시간을 풍요롭게 해주는 존재에 그치지 않고 학교 생활과 청소년의 삶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벼운 우울감에서부터 성적이 떨어지는 등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등 중학교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알아보았다.도움말 풍납중학교 이현아 전문상담교사, 이기원뉴라이프상담센터 이기원 센터장■친구에 죽고 친구에 사는 시기청소년기는 또래와의 우정을 통하여 자신감과 가치감을 느끼는 시기이다. 자아의식도 민감해져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창피함을 느끼는 등 자존감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특히 중학생은 학업부담이 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고 각종 체험활동 등으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경우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생긴다. 부모들이 흔히 하는 조언인 ‘너를 힘들게 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아이를 멀리하고 혼자 지내 봐’ 라는 말은 언뜻 들으면 합리적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친생친사(親生親死)’. 풍납중학교 이현아 전문상담교사는 청소년기 교우 관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중학생들은 친구에 살고 친구에 죽는다고 할 정도로 친구 관계에 절실해요.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서의 만족도와 적응력이 떨어지고, 이러한 불안감은 학교생활 내내 지속되곤 하죠.” 또한 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강화되어 예전에 비해 가시적인 폭력 사건은 점차 줄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폭력이라고 정의하기에는 애매한 괴롭힘의 경우 점점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장난을 빙자한 괴롭힘이나 따돌림이라든지, 신체에 외상이 나타나지 않은 정도의 경미한 폭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우개를 잘게 뜯어 뒷자리에서 계속 던지거나 스쳐 지나가며 실수인 척 어깨를 부딪치는 정도의 일이다. 이러한 행동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생기지 않고 당사자가 항의할 경우 ‘장난이었다’는 말로 무마되는 경우가 흔하다. 게다가 피해를 당한 아이가 호소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소위 ‘만만한 아이’가 타겟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한번 고착이 되면 피해 학생 혼자의 힘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가정에서의 관심과 정서적 지지 필요그렇다면 아이의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을 부모로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전문가들으 청소년의 경우, 부모가 개입하여 해결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칫 부모가 무리하게 개입할 경우 소위 ‘찐따’라는 이미지가 생기는 등 아이가 더욱 위축되고 두려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두려워 아이가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아예 입을 닫아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기원뉴라이프상담센터 이기원 센터장은 “더욱 위험한 부모는 아이가 고민을 털어놓아도 그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축소·회피하거나 자신의 처지가 난처해질까봐 무시하는 경우입니다.”라고 말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 모릅니다. 아이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 별 일 아니라든지, 무시하라든지 라는 말로 아이의 감정과 상황을 인정하지 않을 때 아이들은 더욱 좌절합니다.” 학교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다고 호소하는 아이에게 부모의 사고방식으로 ‘학교는 꼭 가야한다’며 억지로 아이를 적응시키려고만 한다며 아이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부모의 모습에서 ‘나는 바뀌어야만 하는 잘못된 사람’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어 더욱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꼭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공감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이기원 센터장은 말한다. “아이가 자신을 적응시키기 위해 너무나 괴로운 상황에서도 감정을 꾹꾹 눌러 참는 경우 어느 순간 내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폭발하거나, 성인이 되고 난 후 그 트라우마로 인하여 폭식이나 공황장애 등 심리적인 이상 증세로 나타나기도 합니다.”■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1. 공감해주기우선, 아이가 힘든 일이 있어 부모에게 호소할 때, ‘너 탓이 아니야’라는 말과 함께 먼저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조건 없는 수용에서 비롯되는데, 부모와의 관계가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소 부모와의 관계에서 억압적이거나 수직적 관계일 경우, 자신보다 힘이 강한 친구 앞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긴장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를 훈육은 하되, 아이가 온전한 인간으로 자신의 존재가 충분히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감정을 수용해주고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 이때 주의할 것은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라는 것이지 잘못된 행동까지 묵인하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속상해서 친구에게 상처주고 싶은 마음은 공감해, 하지만 친구를 때리거나 위협하는 행동은 안 돼.” 이렇게 부모는 아이들의 감정을 공감해주되 행동의 경계를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2. 자기주장훈련부모가 아이들의 문제에 개입하여 해결하기 쉽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내면의 힘을 스스로 키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주장훈련’이라고 하는데,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참는 아이들의 경우, 안으로 분노가 쌓여져 갑자기 폭발하는 분노조절장애 등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참았던 분노를 한꺼번에 터뜨리며 괴롭힘의 피해자였던 아이들이 오히려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3.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 만들어주기친구를 사귀거나 어울리는 것이 서툰 아이라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개인적인 시간을 함께 나눈 친구와 금방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는데, 하교 후나 주말·휴일 등 학교를 벗어난 시간에 함께 어울리는 경험을 해본다면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한다든가, 놀이공원이나 영화관 등 친구와 자연스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판’을 자연스럽게 깔아주는 것이다. 여학생들의 경우 ‘단짝’이 무척 중요해서, 어울리는 친구들의 숫자가 많은 것보다는 마음에 맞는 단짝을 사귀는 것이 정서적으로 훨씬 만족스런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여학생들은 짝수로 어울리는 것이 좋은데, 홀수인 그룹에서 짝이 되지 못한 한 명은 그룹 내에 속해 있어도 방황하며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남학생의 경우는 여학생들처럼 그룹을 짓거나 단짝 친구를 사귀는 경향은 덜하다. 대신 힘의 논리가 작용하여 만만하거나 약해보이는 아이들이 괴롭힘의 주요 타겟이 된다. 이러한 이미지 역시 학기 초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가정에서는 특히 신학기에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를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4. 상담 선생님의 도움남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말로 잘 표현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기 쉽지 않다. 담임선생님도 초등학교와는 달리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내 아이의 상황을 자세히 알기는 어려운 실 2019-09-04
- 청소년 위한 정서감성 보습 프로그램 청소년 정서감성 보습 프로그램 ‘음감미감(音感美感)’ 강사들이 뭉쳤다. ‘음감미감’은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서초여성가족플라자’와 부설 ‘서초심리상담센터’가 함께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관내 음악·미술 전공 경력단절 여성이 강사로 활동하며, 청소년들이 음악·미술을 통해 건강한 자기애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끈다. ‘음감미감’ 강사들의 교육 현장을 다녀왔다.2017년 서초혁신교육지구 지정‘음감미감’ 프로그램 서초구 초중고 13개교 진행서초여성가족플라자 ‘음감미감’ 프로그램은 ‘2017년 서초혁신교육지구 지정, 정서감성보습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반포초, 서일초, 양재초, 잠원초, 신동초 등 서초구 내 초등학교와 경원중, 서일중, 양재고까지 관내 13개 초중고에서 수업이 진행되었다. 올해도 서초혁신교육지구 실무위원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 2018년 연속으로 사업에 지정돼 참여 학교가 더 늘었다. 관내 주요 초등학교 외에도 방배중, 서운중, 서초중, 이수중, 서울고, 서초고, 언남고까지 2018년에는 29개 초중고에서 ‘음감미감’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무엇보다 ‘음감미감’ 프로그램은 음악·미술을 전공했지만 결혼과 육아, 혹은 다른 이유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공자 중 관내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강사를 모집해, 교육 워크숍에서 일정 시간을 수료한 뒤 강사활동 전형에 응시, 일정 점수를 취득하면 서초구 내 초중고에서 ‘음감미감’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음악·미술 전공 경력단절 여성강사로 제2의 삶 도전하는 기회 2018 ‘음감미감’ 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지난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에 걸쳐 열렸다. 음악, 미술 전공 경력단절 여성 40여 명이 참여한 이번 교육은 신체표현을 활용한 음악 아뜰리에(강사 김영전 대표·오르프슐베르크연구회), 컵타를 활용한 음악 아뜰리에(강사 정혜은 대표·더이음음악치료교육연구소), 성악 즉흥을 활용한 자기표현 순으로 진행되었다.교육 현장에서 만난 하정아 강사는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오케스트라 단원 활동을 하다가 전업주부로 지냈다. 그러던 중 서초구여성가족플라자의 음감미감 강사 공고를 보고 참여하게 됐다. 작년에는 학생들이 음악적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4차시 교안을 기획해 수업을 진행했다. 서로 상호간 소통하고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자존감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참여하는 학생들도 즐거워하지만, 개인적인 보람도 크다”며 활동 소감을 밝혔다.음악·미술 감성 교육 효과실제 변화된 학생 사례도 있어지난해 ‘음감미감’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진 음악·미술 감성 교육은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 눈길을 끈다. 음악치료사이자 ‘음감미감’ 강사로 활동 중인 박현경 강사는 “지난해 ‘음감미감’ 수업에 참여할 당시, 전학 온 학생이 변화된 사례를 직접 경험했다. 반에서 잘 적응하지 못해 평상시 부정적인 감정이 공격적으로 표출된 학생이었다. 그런 행동이 ‘나를 봐 달라’는 관심의 표현으로 느껴져, ‘음감미감’ 수업을 진행하면서 그 학생에게 리더 역할을 맡게 했다. 평가서를 작성할 때도 적극적으로 개입해 지속적인 관심을 둔 결과, 담임선생님께 학생이 전과 다르게 밝아지고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강사 활동의 보람을 내비쳤다.서초구 내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되고, 관내 청소년들에게는 변화를 끌어내는 음감미감 프로그램. 음악·미술을 통한 감성 교육으로 공교육 현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오길 기대한다. 2018-03-29
- ‘왕따’ 당하는 자녀의 심리상태는 꼭 점검 해야 한다! 몇 년 전 12월 한 어머니께서 중학교 다니는 자녀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구소에 내원하셨다. 중학교 입학 후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고 몇 개월 전부터는 불면, 우울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며 계속 눈물을 흘리셨다. 또한 자녀에게 일어난 지금 모든 정서적 상태는 괴롭히는 상대방 아이와 그 부모 때문이라고 하셨다.그 어머니의 말씀이 맞다.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부모와의 관계도 좋지 않고 애착도 안정적이지 않아서, 어느 누군가에게도 상호작용을 할 때 안정적이지는 않다.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긴 아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 아이의 잘못에만 초점을 두고 있으면 내 자녀의 상황이나 상태를 간과할 수도 있다.대부분 정서적으로 취약한 아이들이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즉, ‘왕따’ 시키는 것을 즐기는 아이들이 찾는 레이다 망에 딱 걸려들 만큼, 정서적으로 흔들흔들 약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감정조절이나 반응이 조금 덜 성숙해 보이기도 한다.일단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교와 상대방 부모와 싸우기 보다는 그들에게 ‘왕따’ 시킨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자제하기를 부탁한 후 그들의 행동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내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더 민감하게 살펴보아야 한다.아이가 언제부터 정서적으로 취약했는지, 또래 보다 어리게 보이는 행동은 어떤 때인지 등등 여러 모로 민감하게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에 아이의 상태를 체크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일을 당해서 조금 더 불안정한 정서상태일 수는 있지만, 대부분 ‘왕따’ 당하는 아이들의 경우 해결해야 하는 심리적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그 부분을 찾아서 해결해 주어야 다시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자녀들에게 부모는 유일한 안전기저이다. 내 아이를 잘되게 하고, 잘못된 것으로부터 막기 위해서 부모는 정서적으로 든든하고 안정적으로 옳은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고은소장연세인지학습연구소문의 02-534-8586 2017-07-21